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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하이킥…‘R의 공포’ 사라졌나?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중개인들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장중 2만7500선을 넘어섰지만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중개인들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다우 지수는 장중 2만7500선을 넘어섰지만 결국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쯤되면 무서울 정도다. 10년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미국 증시 얘기다. 거침없는 상승세에 “너무 올랐다”와 “거품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무색하게 미국 증시는 우상향 중이다. 10년 넘게 2000선에 묶여 있는 코스피와 대조적이다.
 

다우·나스닥 지수 역대 최고치로
미·중 “관세 단계적 철폐 합의”

금리 인하, 성장률·고용지표 순항
“내년 상반기까지 양호” 전망 속에
투자자 올들어 16조원어치 사들여

2009년 11월 9800대에 머물던 다우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역대 최고치인 27492.63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10년 동안 35.7%나 올랐다. 이날 나스닥(8434.68)도 최고 기록을 깼다.
 
미국 증시의 열기를 부추기는 땔감은 여럿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 ‘보험성 인하’에 나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증시에 기름을 공급했다. Fed는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지난달 30일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연 1.5~1.75%까지 내려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경기둔화 조짐이 보이지만 각국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 인하에 나섰고, 이는 주가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탄탄한 미국 민간 소비 … 불황 우려 불식
 
지난 2년간 미국증시 3대 지수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지난 2년간 미국증시 3대 지수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세계 경제 최대 악재로 부각됐던 미·중 무역분쟁은 봉합 수순을 밟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양국은 그동안 부과해 온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1단계 합의를 마무리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1560억 달러(약 181조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15%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로 한 다음달 15일 이전에 1단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력한 내수 시장이 미국 증시 강세의 근본적 원동력”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타결 가능성은 다른 국가보다 미국 시장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이후 미국의 민간소비는 연평균 3.0%로 성장하며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왔다.
 
덕분에 월가의 내년 경기 침체 경고가 한풀 꺾였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금융업계는 전례 없는 글로벌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를 우려했다. 하지만 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투자은행 업계는 이달부터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낮춰 잡고 있다. 세계 최대 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내년 리세션 리스크를 각각 24%, 20%로 하향 조정했다. 영국 바클레이즈는 10% 미만으로 잡았다. 10월 기준 미국 금융업계의 리세션 전망 평균치는 35%였다. WP는 “8월까지만 해도 미 투자업계는 내년 미국발(發) 경제 위기 가능성을 크게는 50% 이상으로 봤는데, 11월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미국의 고용·소비 지표가 여전히 탄탄해 불황에 대한 우려를 종식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제는 순항 중이다. 미국의 올 3분기 성장률은 1.9%(전분기 대비 연율)를 기록했다. 견조한 소비 덕분에 시장의 전망치(1.6%)를 웃돌았다. 사실상 ‘완전 고용’ 상태인 일자리 상황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고용지표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10월 비농업부문취업자수는 전월 대비 12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7만5000명)을 상회한 수치다. 미국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호황은 12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역대 최장 호황이었던 1990년대의 120개월을 넘어선 수준이다.
 
2020년 경제 위기의 가장 강력한 신호로 꼽힌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도 사라졌다. 지난 8월 말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가 12년 만에 역전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는데, 지난 6일 기준으로 0.23%포인트까지 벌어지며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 경제 역대 최장 125개월째 호황
 
WP는 “미·중 최종 무역합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뉴욕 증시 거품론 등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관문이 많기 때문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순 없지만, 연초 대비 전문가들의 분위기가 한결 밝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수·고용·임금상승·인플레이션·통화정책 등 거시경제 환경 전체가 워낙 다 좋은 상황이다 보니 미국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투자가 얼마나 확대되느냐 정도의 변수가 있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큰 리스크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주식 매수금액은 135억6440만 달러(약 15조6804억원)로 외화주식 매수 전체 액수 중 76%를 차지했다. 지난해(117억5112만 달러)보다 약 20억 달러가 늘었다.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5월 미국 정규장이 열리기 전 거래시간을 기존 대비 1시간 연장하고, 시간외거래 서비스도 도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이날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하고 정규장에서 ‘시분할 주식매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박성우·배정원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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