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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잦은 출몰, 사람도 위협…개체수 줄이기 쉽지 않아"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전문가에게 듣는 '멧돼지 생태'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멧돼지가 전국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죠. 지금이 멧돼지 번식기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나타나는 빈도수가 너무 잦고 또 개체수도 많다는 분석입니다. 대체 왜 이런 상황인지, 대책은 있는 것인지, 서울대학교에서 야생멧돼지를 연구하고 있는 이성민 연구원이 지금 나와 주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안녕하세요.]



[앵커]



멧돼지의 서식 및 생태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분은 거의 한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기존에 몇 분이 계셨지만 저처럼 이렇게 집중적으로 여러 분야의 생태를 연구하는 사람은 지금 현재 없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네.]



[앵커]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산림생태.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산림과학부 안에 야생동물 생태를 연구합니다. 그런데 제 전공은 이제 멧돼지죠.]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엽사 자격증도 있으시다면서요?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야생동물의 멧돼지 개체 수를 조절하려면 우리가 엽사 분들을 활용해야 되 고 엽사분들이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 엽사분들을 어떻게 정책적으로 보좌를 할 건가. 저 역시 엽사가 되어야 그 기분을 아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알기 위해서 저 역시 수렵 면허증을 취득했습니다.]



[앵커]



또 다른 면허증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제가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멧돼지를 잡아서 위치추적기를 달아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마취총도 필요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경찰청에 마취총 허가증도 취득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화면에 멧돼지의 두개골 그게 수백 개가 놓여 있는 걸 봤는데 저걸 다 이성민 연구원이 수렵하신 거라면서요?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제가 엽사랑 같이 실제로 멧돼지 출현한 지점에 가서 같이 포획을 하고 제가 이제 샘플, 아래턱 샘플을 가져와서 저렇게 표본을 만듭니다.]



[앵커]



저게 그러니까 순전히 연구용으로 그렇게 하신 거죠.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네.]



[앵커]



다른 목적은 물론 아니시고.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네.]



[앵커]



조금 아까 두개골 뼈 사진이 나왔는데요. 그거 다시 한 번 좀 보여주시면서. 이게 왜 이렇게 위험한 건지를 좀 얘기 나눴으면. 이건 앞에서 찍은 것입니다.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실제로 멧돼지가 공격을 하게 되면 저게 사진에서 나오는 아랫 송곳니, 아 랫 송곳니로 공격을 하게 됩니다.]



[앵커]



아래 삐쭉하게 나와 있는 거.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나이가 들수록 수컷은 계속 성장을 하게 되는데 저걸로 공격하게 되면 사람이 이 대퇴부 쪽을 공격하게 됩니다.]



[앵커]



높이상.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높이상 대퇴부 쪽 공격하게 되는 데 대퇴부 쪽에 대동맥이 지나가게 되는 데 저런 큰 동물한테 받히면 대동맥에 상처로 인해서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물론 대동맥 쪽을 공격 안 받을 수도 있지만 그럴 확률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그렇죠.]



[앵커]



그래서 위험하다.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큰 동물일수록 더 위험합니다.]



[앵커]



물론 그렇겠죠. 그런데 공격을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그렇죠. 멧돼지는 호랑이처럼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동물이 아닙니다. 멧돼지는 가장 위험에 마주치면 우선적으로 어떻게 도망갈까부터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이제 자기가 흥분을 하겠죠. 그래서 가장 첫째로 도망을 가는 걸 선택 하는데 도망갈 곳이 없으면 공격을 하게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도망갈 그 경로에 사람이 서 있으면 그냥 들이받는 거잖아요.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그렇죠. 자기가 도망가기 위해서 사람을 들이받죠. 사람을 공격하려고 들이받는 건 아닙니다.]



[앵커]



어떻게 해야 피해를 줄이느냐, 어떻게 해야 멧돼지 잘 피할 수 있는 거냐는 조금 이따가 얘기 나누도록 할 텐데요. 궁금한 것이 왜 이 몇 년 사이에 저렇게 수십 배씩 뛰어나오냐는 것입니다.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일단 예전보다 개체 수가 많이 늘었고요. 이게 과학적으로 우리가 자료를 쌓아온 게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늘었는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예전보다. 지금 포획되는 수렵 양이 불과 5년 전만 해도 2만 마리 정도가 수렵이 됐는데.]



[앵커]



1년에.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네. 지금은 5만 마리가 수렵이 되고 있습니다. 5만 마리가 수렵됨에도 불구하고 계속 출몰을 한다는 건 개체 수가 늘었다라는 걸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실제로 예전에는 멧돼지가 도심 주변에 서식을 안 했는데 지금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멧돼지가 점점 도심 주변에 적응을 하고 멀리 안 가고 주변에서 살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제 사람들하고 조우할 기회도 늘어나고.]



[앵커]



그 말씀은 그러면 멧돼지가 산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근처 어딘가에 있다는 얘기인가요?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도심하고 산의 경계 지역 가까이에 살고 있죠. 예전에는 도심 지역 한참 밖까지 멧돼지가 서식 안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도심과 산림 경계에 가까운 지역에서도 멧돼지가 서식을 하고 있 습니다.]



[앵커]



그러면 산림에서 자꾸 뛰어나오는 것은 개체 수가 많아져서 산림에서 먹이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에 뛰어나온다는 얘기겠죠.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지금 나오는 이유는 멧돼지는 겨울을 위해서 지금 가장 많이 먹어놔야 되는데 산림에 먹이가 있더라도 농작물이나 다른 음식물 쓰레기 같은 더 많은 고에너지 먹이를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먹이 에너지를 찾으러 내려오는 거죠. 산속에는 지금 먹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먹이가 부족하다기보다 고에너지 먹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과정에서 멧돼지가 길을 잃는다든지 아니면 혼란을 받는다든지 그러면 도심으로 출몰을 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말씀하실 때 다른 동물을 공격하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저희가 얼마 전에 보도해 드렸는데 염소를 공격해서 실제로 먹은 그런 상황인데. 그게 가능합니까?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제가 그 사건을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활동하는 같은 엽사분과 제가 기존의 같은 경험을 했을 때 멧돼지는 산 동물을 직접 공격한 사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신 사체는 자주 먹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염소 사체, 고라니 사체 이런 사체는 먹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위 내용물 분석해서 이렇게 200마리 넘게 분석을 했었는데 그중에 사체는 겨울철에 고라니 사체가 발견되었고 주로 식물성과 지렁이, 유충. 이런 것만 섭식을 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들 보도한 내용을 보면 그 염소 주인 되시는 분이 처음 당한 것도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공격을 당해서 죽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염소가 간밤에 그냥 혼자 죽었을리는 없는 것 같고 공격을 받는 게 맞지 않았을까요, 혹시?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제가 그 사건을 안 봐도 잘 모르겠는데.]



[앵커]



그건 이해합니다.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그 공격을 했다라기보다 제가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체 먹는 습성은 자주 발견이 됩니다.]



[앵커]



분명히 있다? 그래서 이제 사람이 위험하다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물론 사람을 공격해서 잡아먹겠다, 이런 건 아니겠지만 이런 사례가 혹시 조금 더 축적이 되면 사람도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라는 쪽으로 생각해도 될까요?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그렇죠. 현재도 지금 3명의 사망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멧돼지 공격에 의해서. 지금 도심 출몰이 자주 되고 점점 증가했을 때는 사람과 마주칠 기회도 늘어나는데. 그럴 경우에는 사람이 더 크게 피해를 입는 경우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죠.]



[앵커]



왜 저 뭡니까? 개체 수를 줄이는 게 관건이라면서요?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네. 지금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모르겠지만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걸 예전으로 돌려야 되는데 그 개체 수 줄이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멧돼지는 워낙 번식력이 강하고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뛰어나서 우리가 개체 수를 줄이려면 정책도 아주 세부적으로 짜야 되고 장기적인 정책을 짜야 되고.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밀렵하신 분, 엽사분들. 엽사분들도 잘 구성을 해서 포획단을 구성해서 그렇게 체계적으로 조절을 해야 됩니다.]



[앵커]



그런가요?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네.]



[앵커]



그런데 또 예를 들어서 동물보호단체 같은 데서는 너무 잔인하다, 이렇게 반대하실 수 있는데.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우리가 동물을 좋아하지만 언제까지 무한정으로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처럼 개체 수 조절이 잘 됐다면 지금 5만 마리가 안 죽습니다. 지금은 훨씬 더 작은 수가 죽을 수 있는데 우리가 이만큼 한 건 계속 동물보호 정책으로 개체 수를.]



[앵커]



늘려왔기 때문이다, 더 많이 죽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늘려왔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더 많이 학살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체계적으로 동물의 학살도 막고 멧돼지 문제를 줄이려면 우리가 한 번 대대적으로 개체 수를 줄여서 체계적으로 계속 유지해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건 찬반 양론이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산을 확 펴서 막는다라든가 하는 여러 가지 요령이 돌고 있는데 그럼 안 된다고요. 왜 웃으십니까?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일단 멧돼지는 사람하고 만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내가 어디로 도망 가야 되나 그 생각부터 가장 먼저 듭니다. 그런데 사람하고 마주쳐서 멧돼지는 도망 갈 곳을 찾고 있는데 사람이 갑자기 우산을 꺼내서 팍 펼치면 멧돼지는 나를 공격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반대로 멧돼지도 공격을 합니다. 그래서 첫째로 멧돼지를 마주치면 정면에 서기보다 양옆으로 멧돼지가 도망갈 곳을 터주는 게 좋습니다. 나는 너를 공격할 의사가 없고 멧돼지는 공격할 길이 생기면 도망가면 됩니다.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앵커]



그런데 경험에 의하면 이게 피해도 쫓아온다고 하잖아요.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그건 멧돼지가 구석진 데 몰렸을 때 사람도 피할 곳이 한 곳밖에 없고 멧돼지도 도망갈 때가 거기 한 곳밖에 없으면 사람을 공격하고 도망가야 되겠죠. 그런데 우리가 우선적으로 멧돼지하고 대응하지 않고 옆으로 피한다거나 우리가 먼저 몸을 숨기면 멧돼지는 도망갈 길부터 먼저 찾습니다.]



[앵커]



분명한 말씀이시죠. 그러니까 이건 사실은 굉장히 좀 시청자들이 좀 넓은 골목이라든가 어디서 갑자기 조우를 했는데 좀 당황스럽잖아요. 그때 그러면 골목에 쫙 붙어버리면 그냥 지나갑니까?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 게 더 좋겠죠. 그런데 멧돼지가 가장 중요한 것은 멧돼지가 얼마나 흥분했냐입니다. 멧돼지가 이미 흥분을 하고 자기가 흥분된 상태에서 사람을 공격하려고 하면 우산을 들든지 어떻게 하든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대신 그 흥분을 가라앉히게 오히려 길을 터주면 저는 우산 펴는 것보다는 더 안전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물론입니다. 이거 다 경험에서 하신 말씀이시죠.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저는 이때까지 산을 다니면서 수없이 멧돼지를 만났는데 저는 공격 당한 적 한 번도 없습니다.]



[앵커]



그때마다 그건 다 옆으로 피하는 게 요령이었습니까?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네.]



[앵커]



알겠습니다. 이건 사실은 여러 가지 경우가 있기 때문에 딱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그렇죠. 특히 도심 출몰 됐을 때가 가장 흥분된 상태고 그때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제 경험으로 봐서는 멧돼지의 길을 터주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그것만 머릿속에 넣어두겠습니다. 서울대 이성민 연구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성민/서울대 산림과학원 연구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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