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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 이은미 “목소리 내는 것 두렵지만 계속 하는 것”

지난 4월부터 tbs ‘이은미와 함께라면’를 시작한 이은미는 ’라디오 진행은 처음인데 매일 팬분들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서로를 알아가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지난 4월부터 tbs ‘이은미와 함께라면’를 시작한 이은미는 ’라디오 진행은 처음인데 매일 팬분들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서로를 알아가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세월이 차곡차곡 쌓여서 벌써 30년이 됐네요. 그다지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어렵고 힘들 때마다 그 고비를 잘 넘길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분이 있었어요. 그분들에게 감사할 뿐이죠.”
 

내년 연말까지 35개 도시 전국투어
누적 공연 1000회 앞둔 ‘맨발의 디바’
틈틈이 신곡 발표해 새 앨범 준비도
“음악과 함께 나이 드는 기분 행복”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이은미(53)가 6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소회다. 1989년 신촌블루스 3집 수록곡 ‘그댄 바람에 안개를 날리고’의 객원 보컬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탄탄대로만 밟아온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92년 캐나다 토론토의 스튜디오에서 맨발로 녹음한 솔로 1집 ‘기억속으로’와 2집 ‘어떤 그리움’(1994)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맨발의 디바’로 거듭났지만 이후 새로운 실험을 할 때면 종종 대중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곡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픈 손가락’을 먼저 꼽았다. ‘너에게 가고 싶어’(1997) ‘꿈’(2012) 등이다. 2008년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OST로 사용되면서 뒤늦게 빛을 본 ‘애인 있어요’(2005)처럼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상대적으로 대중의 눈길을 붙잡지 못한 곡들이 언젠가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찾아온 ‘애인 있어요’ 덕분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됐으니 제게 중요한 곡인 건 확실하지만 제가 흠뻑 빠지지 않은 곡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은미는 지난 9월 발표한 신곡 ‘사랑이었구나’에 대해 ’벌써 만번쯤 들은 것 같다. 들을수록 더 빠져드는 곡“이라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이은미는 지난 9월 발표한 신곡 ‘사랑이었구나’에 대해 ’벌써 만번쯤 들은 것 같다. 들을수록 더 빠져드는 곡“이라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맨발로 가시밭길과 꽃길을 오가는 동안 그의 마음을 다잡아준 것은 언제나 무대였다. 2012년 ‘나는 가수다’ 시즌2에 출연하기 전까지 방송보다 공연장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었던 그가 곧 1000회 공연 기록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광주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11개 도시에서 전국투어 ‘30년 1000회 땡큐(30 years 1000th Thank You)’를 열어 연말까지 총 35개 도시에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2009년에도 2년 반 동안 63개 도시에서 136회 동안 20주년 기념 공연을 한 그는 “그때야 진정한 딴따라가 되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투어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매주 다른 곳에서 공연하는데 진짜 살아있는 것 같더라고요. 노래하는 저도 숨소리 하나까지 조심하게 되고, 객석에 있는 관객분들도 그걸 모두 흡수해서 완벽한 공감을 이뤄서 진공 상태에 있는 느낌이랄까. 그건 무대 위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거든요. 항상 이번이 마지막이어도 후회 없을 만한 무대를 만들자고 다짐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은미 30주년 기념 공연 포스터. [사진 케이엔마스터엔터테인먼트]

이은미 30주년 기념 공연 포스터. [사진 케이엔마스터엔터테인먼트]

이번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내년 발매될 30주년 기념 앨범 ‘흠뻑’ 작업도 병행한다. 지난 9월 선보인 ‘어제 낮’ 등 2곡을 시작으로 틈틈이 4~6곡을 순차 발표할 계획이다. 에코브릿지와 작업한 ‘사랑이었구나’는 “오 참 예뻤구나 그랬었구나/ 지금 보니 그랬구나/ 음 사랑이었구나 마음이/ 너무 어려서 잘 몰랐을 뿐” 등 담담한 노랫말로 지난 사랑의 기억을 곱씹게 한다. ‘헤어지는 중입니다’(2009)나 ‘녹턴’(2010)처럼 가슴 시린 이별은 아니지만 의연해서 더 슬픈 느낌을 자아낸다. 
 
그는 “지금 나이에 맞는 표현으로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젊었을 땐 다들 뜨거운 사랑을 하죠. 그게 사랑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하지만 저는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사랑이란 감정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경험치가 쌓이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져서 다른 방식으로 발현되는 건데 그것도 사랑의 한 형태잖아요. 너무 아프고 힘들다고 얘기하는 대신 그래 그럴 수 있지 공감해주고 다독여주는 사랑이죠. 앞으로 나올 신곡도 비슷한 결일 것 같아요. 요즘 음악과 서로 존중하며 함께 나이 드는 기분이 너무 좋거든요. 데뷔 초보다 음악 앞에서 훨씬 솔직해지기도 했고요.”
 
이은미는 ’저는 욕망이 가득한 사람이라 자기 관리를 철저힐 할 자신은 없다“며 ’제가 살고 있는 삶이 음악에 고스란히 묻어나게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 케이엔마스터엔터테인먼트]

이은미는 ’저는 욕망이 가득한 사람이라 자기 관리를 철저힐 할 자신은 없다“며 ’제가 살고 있는 삶이 음악에 고스란히 묻어나게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 케이엔마스터엔터테인먼트]

그는 새 음반에 본인이 생각하는 명곡을 다시 녹음해 함께 수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저도 가끔 회의가 들어요. CD를 사서 듣는 분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음반을 만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제 목소리로 기록해 놓고 싶은 욕심인 거죠.” ‘노스탤지어’(2000) ‘아모르파티’(2016) 등 리메이크 앨범 작업을 꾸준히 해온 그는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 역시 음악”이라며 “다른 사람의 음악을 들으며 내가 부른다면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상상하며 만든 음악이 다시금 나를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이은미는 무대 밖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초동 등 각종 집회 현장을 찾아 마이크를 잡기도 한다. 그는 “두렵지 않은 게 아니고 두려운데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권리와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누군가 목소리를 내면서 우리 사회도, 음악 산업도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씩 변해가고 있잖아요. 더이상 립싱크하는 가수들은 없어진 것처럼. 그럼 제가 시끄럽게 떠들었던 효과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땐 비록 욕을 많이 먹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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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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