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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실, 앤드루 왕자 성폭행 보도 막아" ABC 앵커 발언 유출

영국 왕실이 미 ABC 방송의 제프리 엡스타인 성폭행 피해자 인터뷰 보도를 막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B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 여성을 직접 인터뷰한 ABC 앵커 에이미 로바크가 마이크가 꺼진 동안 스튜디오에서 한 발언이 공개되면서다.
 

ABC 앵커 에이미 로바크 발언 영상 유출
“3년 전 엡스타인 성폭행 피해자 인터뷰해”
“영국 왕실, 백만 가지 방법으로 우리를 위협”
英 왕실 “그건 ABC 내부 문제일 뿐”


ABC 방송 프로그램 ‘20/20’ 진행자인 로바크는 영상에서 지난 2015년 엡스타인과 앤드루 왕자의 성폭행 피해자였던 버지니아 주프레(35)를 힘들게 인터뷰했지만 관련 기사는 전파를 타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제프리 엡스타인(사진 가운데). [AP=연합뉴스]

제프리 엡스타인(사진 가운데). [AP=연합뉴스]

로바크는 인터뷰를 마쳤지만 보도국 상부에서 “제프리 엡스타인이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건 바보같은 기사가 될 뿐”이라고 기사 가치를 깎아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국 왕실은 우리가 앤드류 왕자의 모든 혐의를 찾아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후 백만 가지 방법으로 우리를 위협했다”고 폭로했다. 

 
로바크는 또 “우리는 (영국 왕세손 부부인) 케이트와 윌리엄을 인터뷰하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고 이 기사는 묻혀버렸다”고 말했다. 영국 왕실의 압력과 이에 굴복한 ABC 보도국의 내부 판단이 있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 영상은 진보 언론의 모순을 고발하는 단체로 알려진 프로젝트 베리타스가 트위터에 올리면서 처음 알려졌다.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된 엡스타인은 지난 8월 10일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하루 전 미 법원이 공개한 문서를 통해 주프레가 “자신은 엡스타인의 성노예였다”고 증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주프레는 “엡스타인이 약 20년 전 10대였던 자신을 ‘성노예’로 삼았고 영국의 앤드류 왕자를 비롯해 저명한 남성들과 관계를 갖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ABC 방송에 했던 그의 증언이 3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공개된 것이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의 차남 앤드류 왕자(오른쪽)가 지난 9월 15일 교회를 가기 위해 차를 탄 모습. [AP=연합]

영국 퀸 엘리자베스 여왕과 그의 차남 앤드류 왕자(오른쪽)가 지난 9월 15일 교회를 가기 위해 차를 탄 모습. [AP=연합]

 
당시 영국 가디언은 2001년 17세이던 주프레와 앤드류 왕자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자 영국 왕실은 “미국에서 벌어지는 소송과 관련된 것이며 앤드류 왕자가 미성년자와 관련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날 ABC 앵커의 발언 영상이 유출되자 영국 왕실은 “ABC 방송 내부 사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ABC 방송 측은  “당시 인터뷰를 내보내지 않기로 한 결정은 그때도 지금도 옳으며, 당시 취재에서 밝힌 내용은 ABC 뉴스 보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후 취재를 멈추지 않았고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해 엡스타인 사건에 대한 탐사 취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BBC에 따르면 로바크도 별도 성명을 통해 “해당 영상은 올 여름 엡스타인에 대한 뉴스가 여기저기서 보도되자 화가 나서 하소연했던 것”이라며 “(2015년) 내가 주프레와 한 인터뷰는 매우 중요했지만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없어 방송에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영상에서 앤드류 왕자에 대해 한 말은 주프레와의 2015년에 진행한 인터뷰에 근거한 것일 뿐 별도 취재가 있었거나 팩트 체크를 거친 보도성 언급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버지니아 주프레는 9월12일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앤드류왕세자에 성폭행당했다고 말했다. [bbc 홈페이지 캡쳐]

버지니아 주프레는 9월12일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앤드류왕세자에 성폭행당했다고 말했다. [bbc 홈페이지 캡쳐]

 
주프레는 그러나 ABC와는 다시 인터뷰 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 9월21일 미 NBC와 독점 인터뷰를 하며 "런던의 어느 집 화장실에서 앤드류 왕자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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