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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560원 저긴 1800원···정부가 끼어들자 빙과시장 대혼돈

 

며느리도 모른다는 아이스크림가격 정해질까

 
롯데제과 ‘월드콘’이나 해태제과 ‘부라보콘’의 가격은 도대체 얼마일까.
 
온라인쇼핑몰이나 이커머스(e-commerce)에서 월드콘·부라보콘은 1개당 560원 꼴에 팔린다(묶음제품 기준). 하지만 편의점에서는 같은 제품이 1800원에 팔린다. 똑같은 제품인데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연합뉴스]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빙과업체 빙그레가 6일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 시행을 천명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가격정찰제를 확대·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빙그레, 가격정찰제 확대 선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판매 중인 아이스크림. [중앙포토]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판매 중인 아이스크림. [중앙포토]

 
제품을 판매하는 ‘가격’을 두고 빙과업체가 비장하게 ‘가격표를 붙이겠다’고 나선 이유는 판매하는 곳에 따라서 아이스크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 가격이 ‘고무줄’이 된 배경은 2010년 정부가 오픈 프라이스(open price·권장소비자가격 표시금지제도) 제도를 도입하면서 시작했다. 오픈 프라이스 제도에 따라 최종 판매자가 아이스크림 판매가격을 결정하면서 공식적인 아이스크림 가격(권장소비자가격)이 사라졌다.
 
당시 정부는 최종판매자가 가격을 결정하면 경쟁의 원리에 따라 아이스크림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이스크림 소매업체가 아이스크림 가격을 크게 올린 뒤 ‘반값 할인’이라며 할인율을 속여 파는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1년 만에 오픈 프라이스 제도를 폐지했다.
 
아이스크림. [중앙포토]

아이스크림. [중앙포토]

 
이후 국내 빙과업계는 아이스크림 사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가격정찰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탁상행정 한 번으로 엉망이 된 시장 구조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소매판매점은 매년 여름철이면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아이스크림 할인 경쟁을 계속한다. 결국 이커머스나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점마다 아이스크림 판매가격이 천차만별인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자 아이스크림이 많이 팔릴수록 빙과업체는 손해가 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렇다고 아이스크림 도매가격을 인상하기도 어렵다. 가격을 인상하면 슈퍼마켓 점주가 반발하는 구조라서다. 아이스크림 가격 결정권은 사실상 유통업체가 쥐고 있다.  
 

‘슈퍼 甲’ 슈퍼마켓, 받아들일까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끌레도르를 선전하고 있는 모델 박보영 씨. [사진 빙그레]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끌레도르를 선전하고 있는 모델 박보영 씨. [사진 빙그레]

 
이번에 빙그레가 가격정찰제 확대 적용을 발표한 것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왜곡된 아이스크림 가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빙그레는 “자체 조사 결과, 아이스크림 소매점 판매 가격은 800원~1500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며 “붕어싸만코·빵또아 등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정찰제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빙과업계가 이미 지난 2016년과 2018년에도 일부 제품의 가격정찰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슈퍼마켓은 전체 아이스크림 유통시장의 80%가량을 쥐고 있기 때문에, 빙과업체 입장에서는 계약상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속칭 ‘갑’이다. 따라서 빙과업체가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정하더라도, 소매업체가 해당 가격에 판매하지 않을 경우 가격정찰제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빙그레 ‘끌레도르’ 모델에 박보영 빙그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의 모델에 배우 박보영(사진)을 선정했다. 영화 ‘과속 스캔들’에서 그가 보여준 귀엽고 상큼한 모습이 제품 이미지와 잘 맞아 기용하게 됐다는 설명. 새 광고는 다음 달 초 선보인다.카네이션 사면 ‘사랑의 메시지콩’ 증정 훼미리마트는 8일까지 전국 4300여 점포에서 카네이션(5000원 이상) 구매 시 ‘사랑의 메시지콩’을 무료로 증정한다. 메시지콩은 콩이 담긴 종이 화분에 물을 주면 메시지콩의 싹이 자라면서 콩에 새겨진 메시지(사랑합니다♡

빙그레 ‘끌레도르’ 모델에 박보영 빙그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의 모델에 배우 박보영(사진)을 선정했다. 영화 ‘과속 스캔들’에서 그가 보여준 귀엽고 상큼한 모습이 제품 이미지와 잘 맞아 기용하게 됐다는 설명. 새 광고는 다음 달 초 선보인다.카네이션 사면 ‘사랑의 메시지콩’ 증정 훼미리마트는 8일까지 전국 4300여 점포에서 카네이션(5000원 이상) 구매 시 ‘사랑의 메시지콩’을 무료로 증정한다. 메시지콩은 콩이 담긴 종이 화분에 물을 주면 메시지콩의 싹이 자라면서 콩에 새겨진 메시지(사랑합니다♡

 
빙과업계는 “가격정찰제는 법적인 강제성이 없어서 가격을 동일하게 표기해도 유통업체가 받아주지 않으면 확대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조184억원을 기록했던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6322억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특히 지난해는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간 이어졌지만 아이스크림 판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2017년(1조6838억원)보다 매출액이 오히려 3%가량 줄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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