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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에 한번꼴로 ‘독한 말’하자 박원순 구독자 30배 뛰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 횟수를 부쩍 늘리면서 독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언론에 대한 공세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해 왜곡 기사를 쓰면 패가망신하게 해야 한다” “게임 규칙을 위반하면 핀셋으로 잡아서 운동장 밖으로 던져버려야 한다”는 등의 발언이다.

10월 한 달 간 언론 인터뷰 총 11회
“언론 자유는 자격 있는 언론에만 해당”
조국 사태 기점으로 발언 수위 높여

박 시장 대권 지지율 5일 기준 3.8%로 6위
“친문에 어필하려 언론 개혁 투사로 나서”
개인 방송 구독자 30배 이상 늘며 반짝 효과
“중도층 끌어안아야 당내 입지도 굳건”

5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지난 10월 한 달간 신문·방송·라디오·잡지 등과 총 9건의 인터뷰를 했다. 유튜브 방송에는 총 2번 출연했다. 사흘에 한 번꼴로 미디어에 직접 노출된 셈이다. 일각에선 그의 이런 행보를 두고 “여권 지지층을 흡수해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시장이 언론을 향해 노골적인 비판 발언을 이어간 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다. 조 전 장관 일가(一家) 의혹을 보도하는 언론을 비판하면서 언론 개혁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언론 개혁의 ‘투사’로 전면에 나서 친문(親文) 세력의 지지를 얻고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 시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이후 그의 개인 유튜브 방송 구독자 수는 이전보다 30배 넘게 급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박원순TV'에서 "언론에 대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주요 언론들의 심기가 몹시 불편했던 것 같다"면서 또 다시 언론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박원순TV'에서 "언론에 대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주요 언론들의 심기가 몹시 불편했던 것 같다"면서 또 다시 언론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박 시장의 지지율은 계속 제자리걸음이다. 현재 3.8%로 6위다. 이재명 경기도지사(6.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5.3%)보다 낮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지난 5일 발표했다.  
 
박 시장의 노골적인 대 언론 공세는 지난달 1일 서울시 산하 tbs(교통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시작됐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이 라디오에서 박 시장은 “검찰 개혁에 이어 언론 개혁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언론에 대한 그의 날선 비판은 이후 세 차례나 이어졌다. 지난달 25일 역시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 출연해선 발언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박 시장은 조 전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를 비판하면서 “언론의 자유는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언론에게만 해당된다”고 말했다. “언론이 진실인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해서 기사를 써야 하는데, 무조건 쓴다. 나중에 무죄로 판결이 나오면 보도도 안 한다. 이게 언론의 문제”라고 했다. “(미국에선) 왜곡해서 (기사를) 쓰면 완전히 패가망신한다”면서 미국처럼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5일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언론 자유는 자격이 있는 언론에만 해당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캡처]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5일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언론 자유는 자격이 있는 언론에만 해당한다"고 말했다. [유튜브 캡처]

박 시장이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지 12일 만에 그의 유튜브 채널 ‘박원순TV’의 구독자 수는 30배 정도 늘었다. 5일 현재 기준 9만5700명으로 ’10만‘을 코앞에 뒀다. 출연 이전 구독자는 3000명 정도였다. 박 시장은 이 방송에서 “(박원순TV 구독자 수가) 3000명 밖에 안 된다. 저도 구독자 수 좀 늘려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이지만, 친문 지지 세력을 일시적으로 끌어 모으는 데 성공한 셈이다.  
 
‘언론 자격’을 언급한 그의 발언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런 효과의 영향인지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1일 ‘박원순TV’에선 “주요 언론들의 심기가 몹시 불편했나 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언론 자유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주주의자이지만, 의혹 부풀리기 보도, 받아쓰기하는 문제는 심각하다. 언론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서도 언론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박원순TV'에서 구독자 수 급증을 자축하면서 구독과 좋아요를 독려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박원순TV'에서 구독자 수 급증을 자축하면서 구독과 좋아요를 독려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전문가들은 “여권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는 노력이지만,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박 시장은 이처럼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상식적이고, 바른 말을 하는 정치인에 가까웠다”면서 “이재명 지사 등보다 대권 지지율이 낮은 초조함이 반영된 것 같다. 강한 발언으로 친문 지지 세력에 확실한 인상을 줘 유권자들의 결속력을 다지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본래의 캐릭터를 찾아야 한다. 핵심 지지층만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 조국 사태로 민주당에서 이탈한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야 지지율이 오를 수 있고, 결과적으로 민주당내 입지도 단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시장이 친문 세력의 지지를 얻는 김어준씨 방송에 나가 이 같이 발언 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대선 후보가 되려면 당내 경선부터 뚫어야 하지 않나. 다수를 차지하는 친문 세력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노력만큼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진 미지수다. 친문 세력의 순혈주의가 너무 견고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에 대한 친문 지지자들의 관심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박 시장이 지난 5일 “tbs도 언론”이라면서 “모든 언론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이전과 앞뒤가 다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날 BBS불교방송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tbs의 정치적 중립성 여부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tbs는 보호받을 가치가 있는 언론이라고 보느냐”란 질문이 나오자, “모든 언론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 자격’을 이야기 해놓고, tbs 얘기가 나오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요즘 인터뷰가 많았던 이유는 ‘언론 개혁’ 발언 이후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면서 “박 시장은 과거부터 언론의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정치적 발언이라기 보다 소신 발언이다”고 말했다. 최근 화법이 거칠어진 데 대해선 “3선 시장으로서 여유와 자신감이 생기면서 메시지가 선명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민 서울시 정무수석은 “시정에 집중하고, 인터뷰는 자제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엔 들어오는 인터뷰는 다 하려고 한다. 시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지지율 의식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지율 때문이 아니고, 시정 홍보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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