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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公 상품권 기부 논란…김성주 "직원들 대견…총선과 무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5일 오전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공단 직원들의 경로당 상품권 기부를 둘러싼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뉴스1]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5일 오전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공단 직원들의 경로당 상품권 기부를 둘러싼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뉴스1]

"재임 기간 도의회 기자실을 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김성주 이사장, 전북도의회서 기자간담회
경로당 100만원 기부 '선거법 위반' 논란
金 "지역사회 공헌…출마 여부는 다음에"

 
김성주(55)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5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직원들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활동이 논란이 돼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공단 직원들이 김 이사장이 과거 국회의원을 지내고,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지역 경로당에 상품권을 기부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노인의 날'인 지난달 2일 공단 인사혁신실 소속 직원 3명은 전북 전주시 송천동 한 경로당에 온누리(전통시장) 상품권 100장, 100만원어치를 전달했다. 공단 측은 "인사혁신처에서 시상하는 '인사혁신' 포상금을 받은 직원들이 '돈을 보다 의미 있게 사용하자'는 의견을 모아 공단 본부가 있는 덕진구 관내 주민센터가 추천한 경로당에 포상금 일부를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이사장의 선거를 돕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북선관위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지난 1일 공단을 방문해 상품권 전달 경위 등 사실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건물. [연합뉴스]

전북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건물. [연합뉴스]

김 이사장은 40여분간 이어진 간담회에서 "국민연금공단은 사회 공헌과 균형 발전을 선도해 온 모범 기업이다" 등 공단의 성과를 부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기금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다음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다'는 일부 언론과 야당의 지적에 "공단은 2017년 기금본부 이전 후 지난 8월 말까지 약 88조7000억원의 수익을 올려 지방 이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SSBT(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와 뉴욕멜론은행 전주사무소 개소 등 금융 생태계 조성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취재진의 최대 관심사는 김 이사장의 총선 출마 여부였다.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법적 사퇴 규정이 있냐'는 물음에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현직을 유지한 상태로 출마할 수 있다"며 여지를 뒀다. 2016년 4·13 총선에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에게 989표 차이로 진 김 이사장은 내년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주병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5일 오전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공단 직원들의 경로당 상품권 기부를 둘러싼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뉴스1]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5일 오전 전북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공단 직원들의 경로당 상품권 기부를 둘러싼 선거법 위반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뉴스1]

다음은 일문일답.

 
-공단 직원들은 순수한 취지로 경로당에 기부했다고 하지만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데.
"그런 오해와 문제 제기가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기부 활동을 할 때 선관위에 충분히 문의하고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 선관위에 요청해 (직원들이) 관련 교육을 받도록 요청한 상태다."
 
-총선은 언제 출마할 생각인가.
"이 질문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받는다. 오늘은 최근에 제기된 논란에 관해 설명하기 위한 자리이니 거론하지 않겠다."
 

-거취 문제를 한없이 미룰 수 없지 않나.
"거취는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임명권자로부터 부여받은 현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린다 하더라도 하는 일의 연속성과 성과가 후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제 확고한 생각이다.(※김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내년 11월 7일까지다.)"
 
-임명권자(대통령)에게 혹시 총선 관련 얘기를 해본 적 있나.
"이낙연 총리의 말씀을 연상하면 될 것 같다.(※이 총리는 총선 출마 등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조화롭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거에 출마한다면 지금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정치적 책임 얘기가 있을 텐데. 가령 현직 프리미엄을 누린다는 지적에 대한 고민은 없나.
"저도 19대에 현역 국회의원 생활을 했습니다만, 현직 프리미엄은 현역 의원한테 가장 큰 거 아닌가."  
 
숫자로 보는 국민연금기금. [자료 국민연금공단]

숫자로 보는 국민연금기금. [자료 국민연금공단]

-앞으로는 선관위에 질의해 이런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좀 늦은 감이 있다.  
"선거라는 이벤트에 주목하지 말고, 국민연금공단이 공공기관으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의무와 역할, 성과에 관심을 갖는 게 훨씬 유익할 거다. 현직 프리미엄 얘기했는데, 현직 프리미엄이라고 하면 현직 단체장과 현직 의원이 훨씬 강한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시장과 도지사가 되면 4년 내내 합법적으로 예산과 조직을 활용한 활동이 가능하지 않나. 시장배 무슨 대회나 시의 이름으로 기부되는 각종 현금성 급여들도 따지고 보면 그런 논란으로 볼 수 있는데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법적으로 공공기관장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언제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나.
"저는 공무원 신분이 아니다. 국민연금공단은 법적 해석으로 사퇴 의무가 없다. 현직을 유지한 상태로 출마할 수 있다. 과거 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이 이 문제를 선관위에 질의해서 얻은 답이다. 그 조건이 정부의 기금 출연 비중이 50%를 넘지 않으면 그와 같은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최근에 제가 확인했다." 


-이사장은 덕진구(총선 출마 예정 지역)에 살고, 공단에서 공식적으로 잡은 행사 외에 비공식적인 행사에도 참여한다. 하지만 일반 유권자는 '개인 김성주'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성주'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공단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저는 다르게 생각한다. 국민연금공단은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기관이다. 온 국민이 이해관계인이다. 저희는 전국 어디서든 요청하면 간다. 저도 주말에 결혼식도 가고, 장례식도 간다. 특히 노인·장애인 관련 행사에 초청받으면 꼭 가려고 한다. 공단은 노후 보장 기관이고 장애인 업무를 위탁받고 있어서다. 이런 요청을 거부하면 '공공기관이 주민들과 담을 쌓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제가 취임 후 국민연금이 달라진 건 지역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거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지난 4월 17일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에서 김성주 이사장(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내년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북 전주병 출마가 유력한 김 이사장은 2016년 4·13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은 정 대표에게 989표 차이로 져 금배지를 빼앗겼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지난 4월 17일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에서 김성주 이사장(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 내년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북 전주병 출마가 유력한 김 이사장은 2016년 4·13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맞붙은 정 대표에게 989표 차이로 져 금배지를 빼앗겼다. [연합뉴스]

-미리 자문을 통해 신중히 움직였다면 선거법 위반 논란도 없었을 것 같다.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더 철저히 점검했어야 했다는 반성이 있다. 일반 직원들은 이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없다. 자기와 자기 회사의 미래에 관심 있다. 오히려 제 재임 기간 만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성과와 지역 사회 공헌 등이 (사퇴 후) 오히려 약해지지 않을까 두렵다. 정치적 시각에서 벗어나면 (경로당에 상품권을 기부한) 우리 직원들은 대견한 일을 한 거다. 칭찬받아야 할 미담이지 논란거리가 아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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