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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유럽 잇는 새 가스관 완공 코앞…우크라이나는 울상

지난 7월 5일 러시아 킨기세프에서 작업자들이 '노르드 스트림 2' 가스관을 잇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월 5일 러시아 킨기세프에서 작업자들이 '노르드 스트림 2' 가스관을 잇는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드 스트림(Nord Stream) 2’ 가스관이 연내 완공될 것으로 보이면서 러시아와 대립 중인 우크라이나의 입지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덴마크, 노르드스트림2 공사 허가
푸틴 "국제적 책임 있다는 것 증명"
남부 '투르크스트림'도 공사 진척
미국, 러시아와 가스패권 놓고 견제


2017년 착공에 들어간 노르드 스트림 2 가스관의 길이는 약 1222㎞(러시아 우수트루가~독일 그라이프스발트)에 이른다. 러시아 측은 기착지인 독일을 경유해 기존 가스관으로 유럽 각국에 가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노르드 스트림 2 건설은 90%를 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 덴마크 정부의 불허로 주요 구간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발트해를 가로지르는 가스관이 덴마크령 보른홀름 섬을 경유하도록 설계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러시아-유럽 잇는 가스관 루트.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러시아-유럽 잇는 가스관 루트.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당초 덴마크 의회는 “정부가 외교안보 정책상 필요할 경우 가스관 부설 신청을 거절할 수 있다”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켜 공사를 막았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덴마크 에너지청이 건설 허가를 내주겠다고 결정했다. 이런 발표가 나오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덴마크가 국제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환영했다.
 
러시아가 쾌재를 부르는 사이 우크라이나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노르드 스트림 2가 가동되면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이용하던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의 유럽 수출 비중이 더욱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터키-불가리아-헝가리로 이어지는 ‘투르크 스트림’ 공사도 큰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투르크 스트림 중) 불가리아와 세르비아 구간 공사가 내년 말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추진 중인 북부(노르드 스트림 2)와 남부(투르크 스트림) 가스관 프로젝트는 사실상 우크라이나 옥죄기다. 러시아는 옛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우크라이나에 안보 차원에서 싼 가격에 가스를 공급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고 러시아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자 가스 가격을 대폭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가 거부하자 러시아는 200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네 차례나 가스관 꼭지를 일시적으로 잠가 버렸다.
 
러시아산 PNG(파이프라인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은 양국 갈등에 불안감이 크다. 독일을 중심으로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목표로 1차 노르드 스트림 가스관을 러시아 최대 국영 가스기업인 가즈프롬과 합작 추진해 2011년 완공했다. 이 가스관이 효율적이란 판단에 따라 같은 루트로 노르드 스트림 2 계획도 세워졌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사안은 복잡해졌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에너지기업 등을 경제제재 대상에 올렸기 때문이다. 사실 덴마크 의회가 노르드 스트림 2 공사에 제동을 걸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크라이나는 덴마크의 공사 허가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를 더 강하게 만들어 유럽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도 노르드 스트림 2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공사를 강행할 경우 관련 기업들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유럽의 안전보장을 헤칠 수 있다는 것이 대의명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둘째)이 지난 5월 1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핵베리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둘째)이 지난 5월 1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핵베리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전문가들은 ‘셰일가스 혁명’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본격 시작한 미국이 러시아와 가스 패권을 놓고 다투는 과정에서 나오는 견제로 바라본다. 당장 친미 반러 성향의 폴란드는 지난 9월 F-35 스텔스 전투기 구매 계획과 함께 미국산 LNG 도입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할 때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관 프로젝트가 최종 가동되기 전까지 미국의 압박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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