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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에도 짓자” 불붙는 남부내륙고속철 역사 유치전

지난달 30일 경남 합천 해인사와 거창군이 거창 군청에서 남부내륙철도 해인사역 유치를 위한 공동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경남 합천 해인사와 거창군이 거창 군청에서 남부내륙철도 해인사역 유치를 위한 공동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연합뉴스]

경남 거제~경북 김천을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172.38㎞) 건설이 가시화하면서 경남 합천 해인사와 거창군, 경북 성주·고령군이 역사(驛舍)유치에 나섰다. 내년 하반기쯤 노선과 역사 위치가 결정되기까지 유치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거제~김천 철도 건설 가시화하자
“우리 지역에 역사 설치해주세요”
합천·거창·성주·고령 등 뛰어들어
내년 하반기 노선·역사 위치 결정

5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합천 해인사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인사역 유치를 선언했다. 해인사 측은 “남부내륙철도 건설은 많은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1년 동안 100만명이 찾는 관광지이자 종교 성지인 해인사를 위해 야로면 옛 해인사 IC 근처에 해인사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인사 측은 “해인사는 앞으로 해인사역유치위원회와 함께 합천 주민에게 해인사 생각을 소상히 설명해 대립과 반목을 넘어 발전적 결론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합천읍 인근에 역사를 지어야 한다는 합천군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해인사 측이 합천읍과 거리가 있는 합천 북부 쪽에 해인사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역 내에서도 이견이 생긴 것이다. 합천 인근 거창군도 역사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합천읍보다는 거창군과 거리가 가까운 해인사역 설치를 주장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7년 작성한 기초용역 보고서상 남부내륙철도 노선은 김천~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 등 9개 지역을 통과한다.  
 
이 구간에 6개 역사와 1개의 신호장(경북 성주군)을 설치한다. 6개 역사 중 김천역과 진주역은 기존 경부선 김천역과 경전선 진주역을 공동 사용하고, 합천·고성·통영·거제역을 신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신호장은 열차의 교행과 대피만을 위해 설치되는 철도역의 한 종류이다. 보통 여객이나 화물 취급을 하지 않지만, 가끔 여객 취급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기초용역 보고서상 역사 설치 계획이 없던 경북 고령과 성주군도 역사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주군과 고령군은 각각 ‘역사 유치 추진단’을 구성해 ‘남부내륙철도 유치’ 현수막 등을 내걸고 결의 대회를 여는 등 활동 중이다. 고령군 측은 “경북 김천 다음 역이 경남 합천역이다. 이 구간 거리가 65㎞인데, 통상적으로 고속철도 역은 50여㎞마다 한곳씩 설치하지 않느냐. 고령군이 50㎞ 지점에 들기 때문에 역사를 신설하는 게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맞다”고 주장했다. 성주군도 “성주군에는 남부내륙철도 용역 안에서 열차 교행 장소인 신호장이 설치된다. 신호장 대신 성주역을 설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두 지역에선 “경북 김천~성주~고령 구간이 35㎞인데도 역사 신설 계획이 없고, 경남에만 4개 역사를 신설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을 위해 기획재정부는 지난 3~9월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마쳤다. 이어 국토부가 11월 중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 사업자를 선정한 뒤 1년여간 노선과 신설 역사 등을 검토한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쯤 노선과 신설 역사가 결정돼 기본 설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김두문 경남도 남부내륙고속철도추진단장은 “현재 여러 자치단체가 역사를 세워달라고 주장하고 있어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거쳐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4조7000억원이 투입될 남부내륙철도는 내년 하반기부터 기본 설계에 들어가 2022년 착공, 2028년 개통될 예정이다.
 
위성욱·김윤호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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