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장관님 딸이면 6일간 못찾겠나" 울며 책상 친 헬기 실종가족

5일 오후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열린 진영 행안부 장관, 정문호 소방청장, 윤병두 동해해경청장의 독도 소방헬기 추락 실종자 가족 면담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뉴스1]

5일 오후 강서소방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열린 진영 행안부 장관, 정문호 소방청장, 윤병두 동해해경청장의 독도 소방헬기 추락 실종자 가족 면담에서 한 실종자 가족이 기도를 올리고 있다. [뉴스1]

“가능하겠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그걸 옆에 물어보나? 본인이 명령 내리면 되는 거 아닌가?” (독도 헬기 사고 가족)

5일 대구 찾은 진영 행안부 장관
헬기 사고 실종자 가족과 설명회
가족들 "수색 너무 늦어 답답하다"


 
5일 오후 대구 강서소방서 3층 독도 헬기 사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 진영 장관이 정문호 소방청장과 윤병두 해양경찰청장을 향해 이렇게 묻자 실종자 가족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사고 대책본부를 가족들이 대기 중인 강서소방서에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진 장관이 주변에 묻자 가족들은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진 장관, 정 소방청장, 윤 해양경찰청장은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1시간 30분가량 설명회를 진행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수습이 늦어지는 원인, 앞으로의 대책 등에 대해 물었다.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동안 몇몇 가족은 울음을 터뜨리거나 답답한 마음에 책상을 쳤다. 한 실종자 가족은 “우리 딸이 장관님 자식이었어도 6일 동안 못 찾았겠느냐”고 했다. 
 
진영 행안부 장관(가운데), 정문호 소방청장(오른쪽), 윤병두 동해해경청장이 5일 오후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가족대기실을 찾아 실종자 가족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진영 행안부 장관(가운데), 정문호 소방청장(오른쪽), 윤병두 동해해경청장이 5일 오후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 가족대기실을 찾아 실종자 가족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현장에 도착한 진 장관 일행은 "이낙연 총리를 데려와 달라"는 실종자 가족의 요구를 의식한 듯 사과의 뜻부터 전했다. 진 장관은 “계속 상황을 점검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며 “이낙연 총리도 국무회의할 때 모든 인적, 물적 장비 동원해서 수색 최선을 다하라 지시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속해서 책임질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현장을 지휘해 주길 요청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해경과 군, 소방이 서로 협조 요청만 해가면서는 효과적인 수색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늦은 대책을 질책하는 가족도 있었다. 한 남성은 “사고 당일 이런 자리 만들어졌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를 믿고 기다렸는데) 땅을 치고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KBS가 찍었다는 헬기 추락 사고 직전 영상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 이날 오전 KBS 직원이 실종자 가족에게 사과하겠다며 찾아왔다가 가족들이 “아무 관계 없는 직원을 보내지 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은 설명회에서 “KBS가 찍은 영상 원본을 확보해달라. 삭제했다면 복원하고 그 직원이 직접 와서 우리에게 사과하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시신 1구 추가 발견

 
앞서 이날 0시30분쯤 실종자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실종자 가족 대기실엔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친 가족들은 소식을 공유하며 서로를 안아주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독도 헬기 추락 사고 당시 소방헬기에는 기장 김모(46)씨, 부기장 이모(39)씨, 정비사 서모(45)씨, 구급대원 배모(31)씨, 구조대원 박모(29·여)씨 등 소방대원 5명과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 윤모(50)씨, 보호자로 나선 동료 선원 박모(46)씨가 타고 있었다. 이중 부기장 이씨와 정비사 서씨의 시신만 수습된 상태다. 해경은 시신을 인양해 기존 시신 2구가 안치된 동산병원에 옮겨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유족들, 장례식장서 밤새 눈물바다 

 
지난 4일 대구 동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독도 헬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을 소방대원이 위로하며 함께 산책을 나갔다 오고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지난 4일 대구 동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독도 헬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을 소방대원이 위로하며 함께 산책을 나갔다 오고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신원이 밝혀진 시신 2구가 안치된 동산병원에서는 유족들이 밤새 장례식장 빈소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눈물을 훔쳤다. 서씨와 이씨의 가족들이다. 이들은 장례식장에 모여 장례절차 등을 의논하며 대기 중이다. 유족과 함께 밤을 지샌 한 소방 관계자는 “어린 아들이 있는 유족은 밖에서 잠을 자고 이날 오전 일찍 다시 장례식장에 왔다”며 “나머지 유족들은 밤새 이곳을 지키며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중앙119구조본부는 장례식장 대여, 유족 식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헬기 추락 사고를 당한 소방대원 5명이 소속돼 있는 중앙119구조본부의 동료 소방대원들은 조를 짜 교대로 오가며 유족들의 곁을 지키고 있다. 
 
대구=백경서·이태윤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