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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704조 국민연금 움직일 사람 태부족···15억 들여 전문가 20명 키운다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연합뉴스]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연합뉴스]

정부가 내년 국민연금 기금 15억원을 투입해 기금 운용 전문인력 20명을 양성한다704조원의 달하는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만성적인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국민연금기금 운용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ㆍ연수 프로그램 운영하는데 국민연금 기금 15억1800만원을 신규 편성했다. 기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내년 연말까지 20명의 전문인력을 길러낸다는 계획이다. 교육비용만 1인당 7600만원에 달한다. 복지부는 2억원을 투입해 올해 연말까지 전문인력 양성 교육 과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한다. .   
 
정부가 직접 인재 양성에 직접 나서게 된건 기금운용본부 인재 유출 때문이다. 국민연금기금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우수 운용인력 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는데도 기금운용직 이탈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정부 예산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경험 있는 우수인력의 영입․유출방지 노력과 함께, 이 사업의 입법취지를 살려 자체 인력양성 전략도 면밀히 수립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인재 유출은 2015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자산운용사가 96개(2016년)에서 260개(2019년 6월)로 급증하면서 자산운용시장 내 우수인력 영입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 크다. 이에 더해 2017년 2월 기금운용본부가 서울에서 전북 전주시로 이전하면서 기금운용직의 퇴사율과 결원규모가 증가했다. 전주로 옮겨간 이후로도 해마다 현원 대비 10% 이상의 직원들이 퇴사ㆍ충원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운용직 충원율은 2014년98.1%, 2015년 93.2%, 2016년 87.3%, 2017년 87.6%, 2018년 87.4%, 2019년 8월 88.6% 등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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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ㆍ대체 투자 등으로 투자 다변화를 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해외사무소 파견 근무인력도 최근 5년 기준 약 30%(39명 중 13명)가 퇴사했고, 퇴사자의 규모 뿐 아니라 파견복귀 후 근속기간도 짧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복귀한 해외사무소 근무자는 복귀 직후 그만두기도 했다. 2명은 현지에서 퇴직해 다른 기업으로 옮겨갔다.
전주 이전 이후 기금운용본부를 그만둔 운용역 직원 A씨는 “다른 자산운용회사에 비해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닌데, 전주로 이사해야 하는 리스크를 감당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복지부는 이러한 구인난을 타개하기 위해 당장 내년에 20명을 뽑아 6~12개월간 집중 교육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통 기금 본부는 시장에서 경력이 4~5년 된 직원들을 뽑았는데 이런 사람을 뽑기 어려워졌다. 내년부터는 2~3년차 직원이나 기금본부 내에서 채권ㆍ자산관리 등을 서포트하는 행정직(백오피스)을 교육 시켜 전문인력을 키워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은 해외 연수 3개월과 위탁교육 등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인재를 길러낸다해도 경쟁사로 유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연수 기간의 2배 정도를 의무복부 기간으로 정하고, 그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할 경우 연수 비용을 토해내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육지책'이란 점을 인정하면서도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위원)는 “정부로선 어쩔 수 없이 내놓은 방안이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지금 이대로면 인재를 키워놓는다해도 도망갈 수 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우수 인력은 서울에서 바로 채용될텐데, 누가 굳이 전주에서 1년씩 채용을 전제로 교육을 받아가면서 까지 연금으로 가겠느냐. 고급 인력에게 그에 걸맞는 대접을 해줘야 한다. 기금본부는 전주에 두되 운용인력만이라도 금융ㆍ자산운용사가 밀집한 서울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금 15억원을 들여 인재 양성을 하는게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고급 인력에 걸맞는 대우를 해줘야 사람이 몰린다. 해외 연기금처럼 기금운용성과를 공시할 때 직원들 성과급을 같이 공시하고 제대로 성과를 인정해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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