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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으로 다리 찔러가며… 투혼의 우승 차지한 이숙정

3일 열린'2019 JTBC서울마라톤 국내 여자부에서 우승한 이숙정. 임현동 기자

3일 열린'2019 JTBC서울마라톤 국내 여자부에서 우승한 이숙정. 임현동 기자

이숙정(28·삼성전자)이 2019 JTBC 서울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련이 나는 다리를 옷핀으로 찔러가며 달린 투혼의 레이스였다.
 
이숙정은 3일 서울 잠실~경기 성남 순환코스에서 열린 2019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42.195㎞) 엘리트 여자부에서 2시간48분15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강다은(K-Water)가 2시간50분01초로 2위, 김선정(경남양산시체육회)가 2시간53분57초로 3위에 올랐다.
 
이숙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013년과 2016년,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준우승했기 때문이다. JTBC 마라톤을 앞두고 출전한 전국체전에서도 5000m와 1만m 동메달을 따내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이숙정은 1일 열린 대회 공식기자회견에서 "훈련 과정이 아주 좋다. 2013년 이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인 2시간33분36초를 세웠다. 이번엔 꼭 기록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이숙정은 20㎞ 구간까지 팀 동료 김성은과 함께 달렸다. 100m 평균 18초대의 속도를 유지했다.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한 김성은이 기권한 뒤부터는 독주가 시작됐다. 하지만 35㎞ 구간을 넘어선 뒤 허벅지에 경련이 와 스피드를 줄였다. 가까스로 다시 달리기 시작했던 이숙정은 결승선을 1㎞ 남기고 넘어졌다. 그러나 끝까지 다시 일어나 달렸고, 결승선을 통과한 뒤 쓰러졌다. 이숙정은 경기 뒤 곧바로 응급차에 후송돼 병원으로 이동했다. 김용복 삼성전자 감독은 "워낙 컨디션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다소 오버페이스한 듯 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몸에 큰 문제는 없다는 진단을 받아 이숙정은 곧바로 숙소로 돌아갔다. 통화가 닿은 이숙정의 목소리는 떨렸다. 이숙정은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기대한만큼 몸 상태가 좋아 목표했던 기록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30㎞ 지점 전부터 몸이 이상했다"고 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괴로워하는 이숙정.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오종택 기자

결승선을 통과한 뒤 괴로워하는 이숙정.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오종택 기자

이숙정은 경련이 심해지자 번호표를 고정하기 위해 달았던 옷핀으로 찌르는 응급처치를 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이숙정은 "온 몽에 경련이 일어났다. 다른 선수들이 그러는 걸 봐서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해봤는데 그것조차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엔 힘이 완전히 빠져서 아예 다리가 나가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넘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이숙정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결승선까지 다 왔으니 걸어서 가보자'란 생각을 했다"며 "나중엔 몸이 아예 안 움직여서 걷기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포기를 하자니 그동안 운동한 게 너무 아까워서 그럴 수 없었다"고 울먹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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