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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만난 종로구민들 “교통지옥 된다. 새 광화문광장 반대”

“과거 삼청동은 주말이면 사람들로 꽉 찼다. 그런데 광화문광장의 시위와 집회로 교통이 차단되면서 장사가 안돼 굶어 죽을 판이다. 광우병 사태 시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위 때도 그랬다. 현재 삼청동 상가의 공실률이 50%다. 보증금 다 까먹고 나갔다. 쇠퇴 원인이 광화문광장에 있는데, 광장을 확장해서 차로를 우회한다니 삼청동 사람들은 다 죽으라는 거나 마찬가지다.”(주민 천상욱씨)  
 

박 시장, 광화문광장 인근 주민과 대화
“안 그래도 집회로 먹고 살기 힘들다” 토로
삼청동 공실률 50%, “광장이 블랙홀” 불만
박 시장 “가능하면 다 반영하도록 하겠다”

“삼청동 주민이 제일 걱정하는 게 (광화문광장 재조성으로) 세종대로가 10차로에서 6차로 줄어드는 것이다. 차가 다 이쪽으로 다녀서 삼청동은 교통지옥이 될 것이다.”(주민 신모씨)

 
“사람들이 주말에 삼청동에서 만나자고 하면 다 겁낸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교통지옥’이란 인식 때문이다. 광화문광장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시민들 입장에서 광화문광장을 왜 재조성해야 하는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달라.”(삼청동 카페 주인 허모씨)
박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음식점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박원순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음식점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들이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1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난 자리에서다. “광장이 지금보다 더 커지면 시위도 늘어나고, 교통 접근성이 더 나빠지면서 상권이 더 침체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 시장은 이날 삼청동·사직동 주민들을 만나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광화문광장 인근 주민들과 소통한다는 취지다. 3일에는 청운효자동·평창동·부암동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삼청동의 한 식당에서 주민 10여 명을 만난 박 시장은 “지난 3년 동안 (서울시가) 여러 고민을 하면서 광화문광장 시민위원회도 만들고 설계도도 나왔는데, 주민들이 ‘이건 아니다’고 반대도 많이 하신다고 들어서 직접 들어보러 나왔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이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받아 적고 있다. 임선영 기자

박원순 시장이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받아 적고 있다. 임선영 기자

주민 김우섭씨는 지난달 18일 열린 광화문광장 전문가 토론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토론회 주제부터가 잘못됐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왜 필요한가?’라니, 광장을 새로 조성한다는 전제가 깔린 거 아니냐. 그리고 전문가들은 여기 안 산다. 주민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모른다. 광장 재조성을 결사반대한다. 우리도 살아야 하지만, 미래 (후손)도 살아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대’(月臺·궁중이나 큰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 복원과 광장에 촛불 문양을 새기는 계획도 반대했다. “지금 임금이 어딨고, 백성이 어디있나”면서 “설계 당선작에 촛불을 새기는 건 정치적 논리 같다”고 주장했다. 주민 신모씨는 “박 시장의 대권 치적 쌓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도 했다.  
 
삼청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허모씨는 광화문광장을 두고 ‘블랙홀’이라고 칭했다. 그는 “사람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축제나 집회를 한 후 그 주변에서 소비를 하고 다 흩어져 버리고 삼청동으론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광장 확대를 반대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과거엔 삼청동에 산다고 하면 다들 부러워했는데, 집회와 시위로 교통이 차단되고 사람들이 걸어와야 하면서 동네가 망가졌다. 떠나는 사람들이 계속 생기면서 주민이 2700명밖에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광화문광장 등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광화문광장 등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주민들은 서울시에 광장 인근 주민들의 얘기에 귀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주민 천상욱씨는 “서울시는 이렇게 큰 (광장 조성) 사업을 너무 짧은 시간에 하려고 한다. 광화문광장 주변 동 단위로 대표하는 사람들과 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깊이 있는 토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보는 지역을 살리는 계획을 함께 세우면서 재조성을 추진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카페 주인은 허모씨는 “여론 조사를 하려면 종로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수첩에 적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조금만 신경 써도 좋아질 말씀들이다. 가능하면 다 반영하도록 하겠다. 광화문광장은 어떻게 하고, 그 주변은 어떻게 할 것인지 참고가 될 좋은 말씀들”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종로구 사직동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박 시장이 종로구 사직동 주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박 시장이 삼청동 길거리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일부 주민들은 박 시장 뒤편에서 ‘광화문광장 조성사업 결사반대’란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있기도 했다. 한 주민은 “원래 벽면에 붙여 두려고 했는데, 오늘 박 시장이 오니 공무원들이 걸지 말아 달라고 해서 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청동 주민들이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사진 서울시]

삼청동 주민들이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사진 서울시]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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