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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방사포 보여주고 싶었던 北, 한국은 비로소 인정했다

군 당국이 지난달 31일 북한이 쏘아올린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라고 발표했다. 북한의 1일 발표와 같은 내용이다. 올해 북한의 연이은 신형 무기 발사 당시 '기만술'을 염두에 두고 발사체 종류 판단에 신중을 기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軍 “10월31일 초대형 방사포 맞다”
그전에는 대부분 ‘단거리 탄도미사일’
8월2일, 9월10일 발사체만 북한 발표 인정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험사격 사진. [조선중앙통신 캡처=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험사격 사진. [조선중앙통신 캡처=연합뉴스]

군 소식통은 “한·미 분석 결과 북한이 최근 (지난달 31일) 쏜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에 가깝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지난 9월 10일 발사체와 같은 종류라는 판단이 이른 시점에 나왔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이 같은 입장은 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가능성에 무게 두고 올해 북한 발사체를 평가해온 것과 차이가 있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군 당국은 북한이 5월 4일부터 지난 10월 2일까지 11차례 쏜 발사체 중 8차례를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KN-23) 계열로 판단하거나 추정한 바 있다. 북한 발표가 사실이라면 올해 등장한 신형 발사체는 4종(KN-23, 대구경 조종방사포, 에이테큼스급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 초대형 방사포)이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에 미심쩍은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북한이 올해 쏘아올린 발사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북한이 올해 쏘아올린 발사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 때문에 10월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제외하고 지난 8월 2일 발사와 지난 9월 10일 발사 등 2번만이 ‘단거리 발사체’로 분류됐다. 북한 관영매체는 당시 각각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8월 2일 것과 9월 10일 것은 별개의 무기”라며 “KN-23과 차이가 비교적 뚜렷이 드러난 경우”라고 말했다. 실제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이라는 군 당국의 공식 발표 문구도 9월 10일부터 사라졌다. 10월 31일 발표에서도 해당 문구 없이 미상 발사체라고만 표기됐다. 다만 군 당국은 8월 24일 발사도 북한 발표대로 초대형 방사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종 분석을 진행 중이다.  
 
군 내부에선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이번 발사를 기획했다는 시각이 강하다. 군 당국자는 “기상 좋은 날을 골라 이례적으로 오후 낮 시간에 발사 시험을 진행했다”며 “대놓고 쏘면서 정찰 활동에 노출되는 걸 노린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의 올해 발사체 시위는 5월 9일 발사한 두 발(오후 4시 29분, 오후 4시 49분)을 제외하면 모두 새벽이나 아침에 이뤄졌다.  
 
지난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초대형 방사포가 화염을 뿜으면서 하늘로 날아가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지난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초대형 방사포가 화염을 뿜으면서 하늘로 날아가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하지만 연발 발사 능력에선 한계가 드러났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지난달 31일 첫째와 둘째 발사에서 3분의 간격이 발생했는데, 이 정도 시간 차가 난다면 제대로 된 방사포라고 보기 힘들다는 의미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발사 간격이 30초 이하가 돼야 동시다발적 사격이라는 방사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며 “방사포가 커지면 사격 후 진동도 커져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는 구경이 600㎜급으로 추정된다. 이동식발사차량(TEL)에는 4개 발사관이 탑재돼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연발 사격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조만간 초대형 방사포의 추가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올해 처음 초대형 방사포를 쐈다고 주장한 8월 24일에는 발사 간격이 17분이었지만 이번에는 3분으로 크게 줄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이 끝난 뒤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연발사격 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의 직접 지시가 있었던 만큼 연발 능력을 높이기 위한 추가 시험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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