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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된지 고작 1년, 제발 살려달라" 가족들 호소·오열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와 관련 소방본부 대책본부가 1일 경북 포항시 남부소방서에 설치됐다. 소방청 신속기동팀이 대책본부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와 관련 소방본부 대책본부가 1일 경북 포항시 남부소방서에 설치됐다. 소방청 신속기동팀이 대책본부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현재 울릉군 독도 근해 소방헬기 추락사고 관련하여 사고현장 독도 주변으로 수색중인 선박들이 보이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현재 울릉군 독도 근해 소방헬기 추락사고 관련하여 사고현장 독도 주변으로 수색중인 선박들이 보이고 있다. [뉴스1]

“아이고 어쩌나, 어쩌나….” 1일 오후 1시 경북 포항시 남부소방서. 독도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 5 ~6명이 2층에 마련된 ‘헬기추락사고 가족 대기실’에 들어섰다. 이날 오전 울릉도로 가는 배편에 미처 탑승하지 못한 가족들이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포항시 사고대책본부와 울릉도로 간 실종자 가족 오열
가족들 "가용한 자원과 구조인력 모두 투입해 달라"
동료 실종된 119구조본부 상황실도 침울
환자 기다리던 병원도 크게 놀라

사고 헬기에 탑승한 기장 김모(46)씨의 처남은 “나흘 전 매형이 집에 왔었는데, 집에 물이 새는 걸 보고 챙겨주기도 했다"며 “군대 있을 때부터 헬기를 몰았고, 산림청에서도 헬기를 몰았는데”라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누나(실종자 부인)가 지금 아이들 교육 문제로 말레이시아 있는데, 급히 귀국 중이다. 존경하는 우리 매형 어찌하나”고 눈물을 글썽였다. 남부소방서 1층에서 만난 한 가족은 “믿을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 가족은 “가용한 자원과 구조대원들을 모두 투입해 달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실종된 가족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 피해자 중 1명인 구급대원 박모(29·여)씨의 외삼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조카가 소방공무원이 된 지 고작 1년밖에 안 됐습니다. 동료 소방관님들 제발 부탁드립니다”고 호소했다. 소방청은 독도 해상에서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9시간 만인 1일 오전 8시 30분 남부소방서에서 1차 브리핑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A씨가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지금 시신을 찾으려고 하는 겁니까, 헬기를 건지려고 하는 겁니까”라면서 “‘해군에서 들었다, 어디에서 들었다’ 이런 건 아무 의미가 없다. 가용 인력과 장비 등 모든 걸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구급대원이, 내 가족이 자신의 가족도 신경 안 쓰고 사람을 구하려다가 (바다에) 떨어졌다. 누가 책임지느냐”며 “물론 (내 조카가) 소방관이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본인도 좋다고 했다. 중앙119구조본부에 들어가면서 되게 뿌듯해했다. 자부심도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남부소방서에는 이른 아침부터 실종자 가족 20여명이 찾아와 발을 동동 구르며 구조 소식을 기다렸다. 이 중 상당수가 오전 9시 50분 출발한 울릉도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고 나머지 인원들은 사고대책본부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에 머무르며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
 
오전 배편으로 울릉도에 도착한 헬기 사고 가족들은 배에서 내릴 때 모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겨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들을 본 울릉 40대 주민 김모씨는 “사고 사족들이 입도하는 모습을 봤는데, 배에서 겨우 걸어 나오고 눈이 퉁퉁 부어있는 등 슬픔에 잠겨 있었다”며 “울릉군청 직원들이 나와 가족들을 챙겼다. 하루빨리 실종자들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 성호선 소방청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이 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부소방서에 설치된 대책본부에서 구조 수색 작업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와 관련 성호선 소방청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이 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부소방서에 설치된 대책본부에서 구조 수색 작업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동료가 실종된 119 구조본부 상황실도 종일 침통한 분위기였다. 대구 중앙 119구조본부 관계자는 “헬기에 탑승했던 구조대원들은 훌륭한 대원이었다”며 “다른 대원들 모두 동료의 사고 소식에 참담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헬기 탑승 구조대원이 되려면 따로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며 “헬기 정비 등 사항에 대해 상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문제는 없었다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추락한 소방헬기가 도착할 예정이었던 대구의 한 병원은 환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다 사고 소식을 접해 의료진들이 매우 놀랐다고 한다. 이 병원 한 관계자는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독도 인근에서 왼쪽 엄지손가락 첫마디가 절단된 환자를 싣고 병원으로 가겠다는 경북소방본부 상황실의 연락을 받았다”며 “환자가 새벽에 도착할 것으로 보고 바로 수술할 수 있도록 수부외과 세부 전문의, 정형외과 전문의, 간호사 등 의료진 5∼6명을 대기시켰는데 그사이에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한편  31일 오후 11시 26분쯤 경북 울릉군 독도리 독도 동도 선착장 서남쪽 200~300m 지점에서 손가락 절단 환자를 태우고 대구 한 병원으로 이동하려던 헬기(EC225) 한 대가 바다로 추락했다. 이 헬기에는 소방구조대원과 환자 등 7명이 탑승해 있었다. 기장 김씨, 부기장 이모(39)씨, 정비사 서모(45)씨와 구급대원 배모(31)씨, 구조대원 박씨 등 소방대원 그리고 환자 윤모(50)씨, 보호자 박모(46)씨다. 구조 헬기에는 5명이 한 팀이 돼 탑승한다. 환자와 보호자는 홍게잡이 어선 선원들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구조자는 없으며 탑승자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장비 27대와 인력 522명이 투입돼 수색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항=백경서·김정석·이은지·김윤호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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