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 참석해 영입 인사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이진숙 전 대전 MBC 대표이사 사장, 황 대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영입은 일부 반대로 보류됐다. 변선구 기자
안병길도 일부 의원 반발에 제외
당내 “황교안 리더십에 흠갈 우려”
환영식은 무난히 치러졌지만 박 전 대장 영입 보류로 인한 후유증은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우려 제기로 이어졌다. 신상진 한국당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가랑비에 옷 젖듯, 황 대표의 리더십에 흠이 가지 않을까 싶다”며 “박찬주 전 대장처럼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인물들을 굳이 첫 영입 인재에 넣었어야 했느냐”고 지적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김세연 원장도 “(박찬주 영입 논란은) 저희가 오른쪽 렌즈만 끼고 가다가 그런 것”이라면서도 “(영입 보류) 판단이 빨랐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전략상 실수”라는 의견도 있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우리는 아무것도 내려놓지 않는데 영입만 부각되고 있다. 최소한 우리도 한두 사람 불출마(하는) 희생을 하고 그 자리에 누굴 넣을지 호기심을 일으킨 다음 영입했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환영식 행사 뒤 기자들로부터 ‘리더십이 상처를 받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박 전 대장 영입을) ‘다음에 하면 좋겠다, 언제 하면 좋겠다’ 이런 논의를 했다. 그게 리더십 상처라고 하면 내게 남아있는 게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 인사는 이랬다고 하지 말고 (주장한 사람이) 누구인지 얘기하면서 하라”고도 했다.
박 전 대장이 추후 포함될 가능성은 있다. 황 대표는 “오늘은 주로 경제에 주력한 첫 행사였다. 안보 부문 인재들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