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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다, 월드시리즈 챔프 ‘워싱턴’

워싱턴 내셔널스가 31일(한국시각)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2로 꺾고, 시리즈 4승3패로 우승했다. 창단 후 첫 정상 등극이다. 우승 확정 직후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오는 워싱턴 선수들. [AP=연합뉴스]

워싱턴 내셔널스가 31일(한국시각)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2로 꺾고, 시리즈 4승3패로 우승했다. 창단 후 첫 정상 등극이다. 우승 확정 직후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오는 워싱턴 선수들.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챔피언(WORLD SERIES CHAMPS)’.
 

휴스턴에 기적 같은 원정 4승
창단 50년 만에 첫 정상 등극
와일드카드전 등 17경기 치러
WS 2승 스트라스버그 MVP

31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가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2로 이기고 4승3패로 우승하자,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 헤드라인이 이렇게 바뀌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워싱턴DC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사(1877년 설립)다. 미국의 수도에서 발간되는 신문이라서 정치 기사 비중이 높다. 워싱턴 포스트도 지역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대서특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워싱턴 선수들. [UPI=연합뉴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워싱턴 선수들. [UPI=연합뉴스]

워싱턴 세너터스(현재 미네소타 트윈스)가 1933년에 우승한 후, 86년 만에 워싱턴DC 지역팀이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내셔널스 팀 자체로는 창단 50년 만에 첫 WS 우승이다.  
 
워싱턴은 1969년 창단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후신 격이다. 2005년 워싱턴DC로 연고지를 옮겼고,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오랜만의 우승이었기에 워싱턴DC의 방송과 신문 등은 긴급 속보로 소식을 전하기 바빴다. 워싱턴  팬들은 홈구장인 내셔널스 파크 인근에서 승리의 상징이 된 아기상어 복장을 한 채 상어가 입을 움직이는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며 환호했다.
 
워싱턴은 올 시즌 한마디로 ‘미러클(기적)’이다. 시즌 초반 승률 3할대로 부진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즈 워싱턴 감독은 경질설이 돌았다.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는지 마르티네즈 감독은 지난달 가슴 통증으로 검사를 받았다.  
 
우승 소식을 전한 워싱턴 포스트를 든 시민들. [AFP=연합뉴스]

우승 소식을 전한 워싱턴 포스트를 든 시민들. [AFP=연합뉴스]

극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다. 그런 워싱턴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워싱턴의 우승 확률을 9%로 예상했다.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 이후 12년 만에 등장한 최약체로 평가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할 때만 해도 전망처럼 미약하게 출발했다.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 대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4-3으로 따돌렸다. 이어 디비전시리즈(NLDS, 5전3승제)에선 우승 후보 LA 다저스를 3승2패로 제쳤다. 챔피언십시리즈(NLCS, 7전4승제)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전 전승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그리고 WS에서 정규시즌 최다승 팀인 아메리칸리그(NL) 챔피언 휴스턴(107승 55패)마저 넘어섰다.
 
워싱턴은 2014년 샌프란시스코 이후 5년 만에 WS 우승 계보를 이은 와일드카드 팀이 됐다. 워싱턴 3루수 앤서니 렌던은 “우리가 탈락 위기에 놓이자, 사람들은 우리가 절대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싸우기를 멈추지 않았고, 결국 정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번 WS에선 ‘홈 어드밴티지’란 말이 무색했다. 워싱턴은 원정경기에서만 4승을 챙긴 사상 첫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워싱턴은 안방에서 열린 3∼5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대신 휴스턴에서 열린 원정 1, 2, 6, 7차전을 가져갔다.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휴스턴 팬들. [EPA=연합뉴스]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휴스턴 팬들. [EPA=연합뉴스]

마지막 7차전 승부도 극적이었다. 휴스턴에 0-2로 끌려가던 7회, 워싱턴 3번 타자 렌던의 솔로포로 1점을 따라붙었고, 이어 5번 타자 하위 켄드릭의 투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WS 최우수선수(MVP)로는 ‘연봉킹’인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선정됐다. 스트라스버그는 WS 2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 평균자책점 2.51로 호투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전체로는 6경기에서 5승을 거뒀고, 평균자책점은 1.98에 불과했다.  
 
스트라스버그는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워싱턴 유니폼을 입었다.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를 얻기 위해 ‘탱킹(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으려고 고의로 경기에서 지는 것)’을 한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실제로 워싱턴은 2005~10년 NL 동부지구에서 4, 5위를 오갔다.  
 
워싱턴은 오랜 암흑기 동안 스트라스버그 등 유망주를 모아 팀을 정비, 강팀으로 변모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스트라스버그 손끝에서 WS 우승을 일궈냈다. 연봉 3933만 달러(약 461억 원)로 최고 연봉자인 그는 자신이 받는 만큼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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