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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휴직·운항중단·채용취소…실적 부진에 항공사 ‘저공비행’

‘적자의 늪’ 항공사 생존경쟁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에어부산 항공기. [연합뉴스]

기체 이상으로 회항한 에어부산 항공기. [연합뉴스]

 
“(항공업계) 불황에 당분간 특별한 타개책이 없습니다. 그냥 (항공) 수요 증가를 기대할 뿐이죠.”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이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털어놓은 하소연이다.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항공업계가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이다. 노선 구조조정에 단기휴직을 도입하고, 기름값까지 아끼는 방안을 짜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서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에어부산은 인천 신규 취항을 발표했다. 부산·대구·김포공항에서 38개 국내·외 노선을 운항 중인 에어부산은 오는 11월 12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닝보·선전·청두)·필리핀(세부)·대만(가오슝) 5개 노선을 추가 운항한다.
 
 
불황의 늪에 빠진 항공업계. 그래픽=김영옥 기자.

불황의 늪에 빠진 항공업계. 그래픽=김영옥 기자.

 
항공업계 불황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열린 간담회인 만큼 수익성 확보 방안이 초점이었다. 한태근 사장은 “신규 취항 노선에 투입 예정인 항공기는 다른 저비용항공사(LCC)가 사용하는 항공기보다 운항 효율성이 23% 높다”며 “덕분에 항공기를 1번 띄울 때마다 기름값 151만원을 아낄 수 있다(인천↔세부 노선 기준)”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부적으로 경비절감을 하고 적자 노선을 대폭 줄였지만 불황을 타개할 특별한 방법은 없는 상황”이라며 “오는 4분기부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대구에서 출발하는 일본노선의 83%를 무기한 운항중단했다.  
 
 

일본 관광객감소→타노선 경쟁심화

 
 
25일 채용 계획 취소를 공지한 에어코리아.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25일 채용 계획 취소를 공지한 에어코리아.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허리띠를 졸라매는 건 에어부산뿐만이 아니다. 이스타항공은 16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며 “위기극복대응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고 무급휴직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도 28일까지 단기휴직 신청을 받았다. 16분기 만에 적자(-1015억·2분기)를 기록하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단기휴직을 신청한 500여명의 대한항공 직원 중 선정자는 11월 1일부터 3개월~6개월 동안 휴직한다. 대한항공 계열 여객운송사(에어코리아)도 25일 공고했던 채용 계획을 취소했다. 에어코리아는 “악화한 항공운송 상황이 지속하면서 부득이하게 신규 여객운송 인력 양성을 진행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9조5988억원(2분기)의 부채가 쌓여있는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5월 희망퇴직·희망휴직을 진행했다.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LCC 역시 대규모 노선 운항 축소와 노선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다.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보잉737NG 긴급 안전점검 회의가 열렸다. [뉴스원]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보잉737NG 긴급 안전점검 회의가 열렸다. [뉴스원]

 
이런 분위기는 국내 모든 항공사가 지난 2분기 예외 없이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일 일본이 한국에 수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한국 소비자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항공기를 이용하는 양국 관광객 수가 급감했다.
 
이로 인해 국내 항공사는 일본 대체노선으로 동남아시아에 항공기를 투입했다. 한태근 사장은 “운항거리·현지사정을 고려하면 대만·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취항이 가능한 노선은 사실상 정해져 있다”며 “이런 노선으로 항공기 공급이 몰리면서 공급 과잉이 심화했다”고 말했다.
 
 

3분기 실적도 부정적 전망 일색 

 
 
국내공항 국제선에서 일본행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 그래픽=김영옥 기자.

국내공항 국제선에서 일본행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 그래픽=김영옥 기자.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3개의 LCC 면허를 추가 발급했다. 지난 28일에는 플라이강원이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았다. AOC는 안전한 운항체계를 갖췄는지 검사하는 제도다. 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까지 계획대로 취항한다면 내년에는 국내 항공사 수가 11개로 늘어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뜻이다.
 
문제는 향후 실적도 당분간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통상 항공업계는 3분기가 성수기다. 하지만 증권가는 올해 3분기도 항공업계 실적 부진을 예상한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20만1200명)가 지난해 9월(47만9733명) 대비 반토막(-58%)났고, 홍콩시위로 홍콩 여행객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잉이 제조한 항공기(B737NG) 동체 균열로 대한항공·진에어·제주항공은 일부 기종 운항 차질까지 겹쳤다.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문희철 기자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문희철 기자

 
대한항공 3분기 영업이익(1980억원~3058원·추정치)은 급감(-24~58%)한다는 게 증권가 추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는 3분기에도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오는 11월 14일 안팎 3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재무구조가 건전하지 않은 일부 항공사는 올해 연말이나 내년쯤 구조조정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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