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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불리한 증언한 美장교, 소련 태생이라고 '스파이'?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이 29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이 29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1998년 뉴욕 빙햄튼 대학 졸업. 미 군사교육 시설이 집결돼 있는 조지아주(州) 포트베닝에서 군사훈련을 마치고 미 육군 생활 시작. 20년 전인 1999년 한국에서 복무하고 2004년엔 작전 중 부상으로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인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파견돼 임무를 수행 중인 장교.
 

빈드먼 중령…백악관 NSC서 첫 내부 증인
90년대 주한미군 복무…훈장 받은 애국자

현재 미국 정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의 이력이다. 
 
퍼플하트 훈장은 작전 중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군인에 주어지는 상이훈장이다. 2004년 이라크전 참전 당시 적의 폭탄에 상처를 입어 이 훈장에 추서됐다. 훈장까지 받은 빈드먼 중령은 과연 미국의 스파이일까 애국자일까.
 
 

"트럼프 통화 내용 우려했다"

 
빈드먼 중령이 미 정계에 때아닌 애국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빈드먼 중령은 백악관의 현직 NSC 당국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탄핵 조사를 벌이고 있는 미 하원에 증인으로 출석했는데,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내용을 진술했기 때문이다.
 
빈드먼 중령은 미 하원에 증인으로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 7월 25일 통화 내용을 직접 들은 사람 중 한 명으로 증언대에 선 것이다. 
 
이 자리에서 빈드먼 중령은 "외국 정부(우크라이나)에 미국 시민(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남)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함으로써 초래될 영향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우려를 NSC 법률팀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뼈아픈 지적이 외부가 아닌 백악관 내부에서 처음으로 나온 셈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의 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게스트들이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가 진행자인 로라 잉그러햄. 왼쪽이 존유 UC버클리 로스쿨 교수. [사진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지난 28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의 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게스트들이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가 진행자인 로라 잉그러햄. 왼쪽이 존유 UC버클리 로스쿨 교수. [사진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폭스뉴스 "빈드먼은 스파이?"

 
빈드먼 중령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한다는 내용이 사전 진술서를 통해 알려지자 친(親) 트럼프 진영에선 '빈드먼 깎아내리기'가 시작됐다.  
 
그의 증언 하루 전날 폭스뉴스 '잉그러햄의 시각' 진행자인 로라 잉그러햄과 출연자들은 빈드먼이 미국보다 우크라이나의 이익에 부합하게 행동하는 것 같다며 스파이일 수도 있다는 식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잉그러햄은 이날 방송에서 "내일 백악관 NSC 소속 중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에 대한 우려 입장을 두 차례 전했다는 진술을 할 예정"이라며 "나는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아냈는데, 빈드먼 중령은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이민을 온 인물로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줄리아니(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로부터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민드먼 중령이 29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한 증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알렉산더 민드먼 중령이 29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한 증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폭스뉴스의 '모함'은 출신지를 거론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잉그러햄은 또 "백악관에서 일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조언을 하며 대통령의 이익에 반하는 일을 하는 미 국가안보 담당관이 있다. 흥미로운 시각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이날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존 유 UC버클리 로스쿨 교수는 "나는 매우 놀랐다"며 "누군가는 그러한 일을 스파이 활동(espionage)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고 대답했다.
 
숀 더피 전 공화당 하원의원도 CNN에 나와 "빈드먼이 미국의 정책을 염려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모두 고국(우크라이나)에 친밀함을 갖는 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메신저에 대한 공격'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트위터에 "(나의) 우크라이나 통화가 '트럼프를 절대 지지하지 않는' 오늘 증인(빈드먼)을 우려하게 했다고 한다"며 "같은 통화를 들은 것 맞나? 불가능하다!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을 지목하며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을 지목하며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 캡처]

 

공화당에서도 "빈드먼 공격은 실수"

 
빈드먼은 3살 때인 1979년 가족과 함께 옛 소련에서 나와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의 아버지는 뉴욕에서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하며 가족을 보살폈다고 한다. ABC에 따르면 빈드먼 중령이 군인의 길을 선택한 것도 미국 사회에 빨리 자리잡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는 군생활 중 퍼플하트 훈장 외에도 미 국방부 우수근무훈장 2개, 육군표창훈장 4개 등을 받았다. 
 
그를 향한 도를 넘은 모함에 일부 미 공화당 의원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로이 블런트 공화당 상원의원은 "빈드먼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빈드먼은 퍼플하트 훈장을 받은 사람"이라며 "그의 애국심을 공격하는 건 실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빈드먼 중령은 증인 출석에 앞서 제출한 진술서에서 그의 가족이 이뤄낸 '아메리칸 드림'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선 "미국의 가치와 이상에 깊이 공감하는 애국자"라고 강조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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