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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칭] '니들은 걍 결혼하지 마라' 말레피센트2의 교훈?

그렇게 좋으면 시어머니랑 살아!    [사진 디즈니코리아 ]

그렇게 좋으면 시어머니랑 살아! [사진 디즈니코리아 ]

동화같은 판타지로서 이 영화의 매력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겁니다. 하지만 이 리뷰에선 순전히 재미로, 영화 속에서 나타난 결혼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뜯어보려 합니다. 예비사돈간 첫 만남인 상견례에서 촉발된 팽팽한 신경전입니다. 이런 갈등이 현실은 물론 판타지에서도 등장하는, 동서고금을 막론한 인간의 보편 감정인 것만 같아 묘한 반가움(?)마저 느껴졌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가족영화를 찾고 있다면
잔잔함과 스펙터클 2 in 1 작품 찾는다면


이런 사람에겐 비추천
딸과 함께 관람할 계획이라면
동심만 가득한 영화라면 좋겠어

거들먹대는 예비사돈과 눈치없는 딸 
말레피센트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마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라는 점은 다들 아실 겁니다. 1편을 보신 분이라면 오로라 공주한테 틱틱거리면서도 엄마처럼 살뜰히 보살피는 말레피센트의 츤데레 기질도 알고 계실 거구요. 이번 속편은 요정들의 나라 무어스 왕국의 여왕이 된 오로라(말레피센트가 임명합니다)가 1편에서 등장한 훈남 왕자 필립과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됩니다.

어서와, 시댁은 처음이지?  [사진 디즈니코리아 ]

어서와, 시댁은 처음이지? [사진 디즈니코리아 ]

막장드라마식 갈등의 시작은 역시 상견례죠. 필립의 어머니인 잉그리스 왕비는 굳이 말레피센트를 초대해야 한다고 우긴 뒤 실제 만남에선 시종일관 말레피센트의 신경을 건드립니다. 요정은 쇠붙이에 살이 녹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포크와 나이프를 준비한 후 말레피센트가 주저하자 “손으로 먹는 게 편하시겠죠?”라고 비아냥댑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는 필립과 오로라의 태도입니다. 불꽃튀는 예비 사돈 간의 신경전을 어떻게든 말리고자 전전긍긍합니다. 그런데 이걸  말레피센트의 감정으로 바라보면 열불이 납니다. 예비 시부모님이 놀랄까 ‘머리 뿔을 가려달라’는 오로라의 부탁으로 자존심마저 한수 접고 자리에 나온 말레피센트입니다. 그런데 정작 딸같은 오로라는 왕비가 신경을 건드릴 때마다 ‘제발요’ 하면서 말레피센트에게 얌전하게 굴어줄 것만을 강요합니다. 키워봤자 다 소용없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상견례인데 벌써 시댁에 붙었네?  [사진 디즈니코리아 ]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상견례인데 벌써 시댁에 붙었네? [사진 디즈니코리아 ]

이같은 상견례의 비극으로 인간과 요정들의 전쟁이 펼쳐진다는 것이 이번 영화의 주요 뼈대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게 잉그리스 왕비가 일부러 싸움의 명분을 얻기 위한 계획이었지만요. 어쨌거나 집안싸움이 커져서 전쟁이 된다니 이같은 비극이 어디 있을까요? 심심찮게 뉴스에서 혼담이 갈등으로 이어지는 사건들이 나오는 현실과 마찬가지로 동화 속 판타지 세계도 결혼은 쉬운일이 아닌 듯 합니다. 그러니 ‘니들은 걍 결혼하지 마라’는 이야기가 회자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판타지라지만, 인간왕국이 너무 많네 
1편을 보신 분들은 기억하시지만 말레피센트가 지배하는 요정들의 나라, 무어스 왕국은 오로라 공주가 태어난 인간왕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 잉그리스의 주장에 따르면 그녀는 여렀을 적 무어스 왕국 인접의 또다른 인간왕국 공주였습니다. 지금은 무어스 왕국의 강건너 인간왕국의 왕비로 살고 있죠.

정리해보면 무어스 왕국 근처에만 오밀조밀 인간왕국 3개가 모여있다는 뜻이 됩니다. 아니, 한 동네에 왕국이 이렇게나 많을 수 있나요? 현실과 유사한 모델을 찾자면 중세 유렵의 도시국가와 비슷한 형태로 보입니다. 이 경우에는 ‘왕’이 다스리는 왕국보다는 공작이나 후작이 다스리는 도시 공국(公國) 형태가 더 들어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메디치가(家)가 다스렸던 이탈리아의 피렌체 공국처럼요.

요정박멸 전문가, 잉그리스 왕비  [사진 디즈니코리아]

요정박멸 전문가, 잉그리스 왕비 [사진 디즈니코리아]

굳이 따져보자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 영화는 대결구도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빌런, 잉그리스 왕비를 등장시켜야 했습니다. 고귀한 신분(공주)을 타고났지만 몰락했으며, 새로운 왕국에서 남편(왕)을 제치고 권력을 차지하려는 욕심이 큰 인물이라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살짝 지정학적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 
지금까지 순전히 재미로(?) 딴지를 걸었으니 진지하게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도 살펴봐야겠습니다. 실컷 딴지를 걸어놓고 이제와 고백하자면 솔직히 못볼 이유보다는 볼만한 이유가 더 많은 영화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 대체불가능한 안젤리나 졸리의 클라스

“말레피센트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안젤리나 졸리뿐이다.”

목욕가운에도 빛나는 말레피센트의 존재감  [사진 디즈니코리아 ]

목욕가운에도 빛나는 말레피센트의 존재감 [사진 디즈니코리아 ]

오로라 역을 맡은 엘르 패닝이 이런 말을 했다죠. 동의합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1편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당한 슬픔부터 무어스 왕국의 리더로서의 강인함, 배신자의 딸을 보듬는 따뜻함까지 팔색조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속편에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때론 코믹하기까지 한 매력까지 보여줍니다. 3편이 또 나올진 알 수 없지만, 안젤리나 졸리가 없는 말레피센트는 상상하기 어려워졌습니다.

2. 믿고 보는 CG맛집 디즈니 

무어스 왕국을 거니는 오로라 여왕  [사진 디즈니코리아 ]

무어스 왕국을 거니는 오로라 여왕 [사진 디즈니코리아 ]

디즈니답게 역시 압도적인 컴퓨터그래픽(CG)을 보여줍니다. 1편에서 주로 무어스왕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던 이야기는 인간왕국과 새로운 종족 다크페이 세계까지 확장됩니다. 하나같이 세밀하고 리얼한 묘사로 진짜 판타지 세계가 눈앞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그중에서도  다크페이족과 인간이 최후의 전쟁을 펼치며 하늘위를 수놓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말레피센트의 마법보다 더한 마법을 제작진이 부렸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여기에는 피나는 '노오력'이 있었습니다. 전쟁이 펼쳐지는 성벽에 피어난 풀과 꽃 등은 실제 제작진이 한땀한땀 붙였다고 하니까요.  


제목    말레피센트2(Mistress of Evil)
감독    요아킴 뢰닝
출연    안젤리나 졸리, 미셸 파이퍼, 엘르 페닝 외   
등급    12세 관람가 
평점     IMDb 7.0  에디터 쫌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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