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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전 취소해도 수수료 최고 90%, 신혼여행 '위약금 폭탄'

 신혼여행이 신혼부부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일부 여행사가 여행계약 시 상대적으로 높은 계약금을 걸게 하고, ‘특별약관’을 근거로 여행을 떠나기 몇 달 전에 취소해도 계약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신혼여행이 신혼부부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일부 여행사가 여행계약 시 상대적으로 높은 계약금을 걸게 하고, ‘특별약관’을 근거로 여행을 떠나기 몇 달 전에 취소해도 계약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포토]

 
#. 지난 2017년 6월 결혼을 앞둔 A씨는 한 웨딩 박람회 현장을 찾았다. A씨는 박람회 현장에서 모 여행사와 같은해 10월 30일 출발하는 하와이 신혼여행상품을 계약하면서 총 518만원 중 계약금 40만원과 항공권 비용 202만원을 결제했다. 신혼여행 출발을 두달가량 앞두고 A씨는 개인사정으로 여행사에 계약해제와 환급을 요청했다. 여행사 측은 “취소수수료 관련 특약이 계약서에 있다”며 “총 여행 대금의 10%와 카드 수수료를 합한 금액 54만 7380원을 공제한다”고 했다. A씨는 신혼여행상품 계약 당시 취소 수수료와 관련해 전혀 안내를 받지 못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몰디브의 해안. 약 1200개의 섬마다 리조트를 하나씩 유치해 최고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대표적 휴양지다, [사진=위키피디아]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몰디브의 해안. 약 1200개의 섬마다 리조트를 하나씩 유치해 최고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대표적 휴양지다, [사진=위키피디아]

 
#. 지난해 8월 B씨는 한 여행사와 9월 24일 출발 예정인 몰디브행 신혼여행 상품을 1528만 9400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출발을 4일 앞두고 여행사의 부도로 인해 현지 여행 자금을 전달하지 못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여행사측은 B씨에게 숙소를 확보하지 못해 여행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여행사는 또 보증보험을 통해 피해보상을 청구하라는 주장까지 했다. B씨의 몰디브 신혼여행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과다한 취소 수수료, 여행사 부도, 일정 누락, 현지 쇼핑 강요 등등. 신혼여행이 신혼부부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일부 여행사가 계약 시 상대적으로 높은 계약금을 걸게 하고, ‘특별약관’을 근거로 여행을 떠나기 몇 달 전에 취소해도 계약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신혼여행상품은 대부분 풀빌라와 같은 고급 숙소, 부부만의 단독행사 구성과 같은 각종 부가서비스로 구성된 고가의 여행상품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여행 상품 이용 경험 및 정보 부족으로 상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과다한 취소 수수료를 부담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3년 6개월(2016~2019.6) 동안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신혼여행상품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1639건에 이른다. [중앙포토]

최근 3년 6개월(2016~2019.6) 동안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신혼여행상품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1639건에 이른다. [중앙포토]

 
3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 6개월(2016~2019.6) 동안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신혼여행상품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1639건에 달했다. 
 
신혼여행상품에 대한 피해 구제 신청은 총 166건이었다. 유형별로는 ‘계약해제 및 취소수수료’에 대한 구제 신청이 126건(75.9%)으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의 사정으로 여행 개시일 이전에 계약 해제를 요구할 경우 특약에 동의했다는 이유로 여행사가 계약 해제를 거절하거나 과다한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는 식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2016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 건 중 계약서를 확인할 수 있는 136건을 분석한 결과, 129건(94.9%)이 특별약관을 사용했다. 이 중 60건(46.5%)은 특별약관에 대한 소비자의 동의 절차가 없어 여행사가 소비자에게 특약을 설명했는지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특히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전액 환급받을 수 있는 시점인 여행출발일 30일 이상을 남겨둔 상황에서도 최고 90%의 과다 취소수수료를 부과한 사례가 67건에 달했다.  
 
이 밖에 여행사가 소비자의 사전 동의 없이 일정을 누락하거나 옵션을 이행하지 않는 등의 ‘계약불이행’ 관련 피해가 29건(17.5%)이었으며, ‘현지쇼핑 강요 등 부당행위’가 7건(4.2%)으로 나타났다.  
 
한국 소비자원 측은 “신혼여행상품 계약 후 경영이 악회된 여행사의 폐업으로 신혼여행을 가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관광진흥법은 여행사가 여행자의 손해를 배상하기 위해 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하거나 영업 보증금을 예치하도록 하고 있다”며 “신혼여행상품 계약 시 과다한 취소수수료를 부담할 수 있는 특약사항 및 보증보험 가입 여부 등의 계약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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