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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4일 돌고래 사망…환경단체 "돌고래 수조 사육 없애야"

[자료 핫핑크돌핀스]

[자료 핫핑크돌핀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고래수용시설에서 태어난 지 24일 된 새끼 돌고래가 폐사했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29일 “생후 24일 새끼 큰돌고래가 어제(28일)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폐사한 7번째 돌고래다.

 

새끼 돌고래 헤엄치던 도중 두둥 떠올라 폐사

지난 4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갓 태어난 새끼 큰돌고래가 어미와 함께 유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울산시 남구]

지난 4일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갓 태어난 새끼 큰돌고래가 어미와 함께 유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 울산시 남구]

울산 남구에 따르면 새끼 큰돌고래는 지난 28일 오후 3시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보조 풀장에서 헤엄치던 중 갑자기 몸이 기울어지고 힘이 빠진 상태로 수면에 떠올랐고, 사육사의 응급 처치에도 불구하고 숨을 거뒀다.
 
울산 남구청은 “돌고래 초산은 폐사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29일 오후 실시된 부검에서 돌고래는 외관상 큰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직검사 등으로 정확한 사인이 확인되기까지는 2주 정도가 걸린다.
 
새끼돌고래의 죽음으로 개관 이후 지금까지 이곳에서 태어난 자체 번식 돌고래 3마리, 일본 다이지에서 반입한 돌고래 4마리 등 폐사한 돌고래는 총 7마리가 됐다.
 

돌고래 수조 환경 제약 안 받던 공공기관, 뒤늦게 진통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홈페이지 캡쳐]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홈페이지 캡쳐]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은 2009년 개관한 연면적 1834㎡의 3층짜리 시설이다.
1, 2층 한 쪽에 마련된 가로 17m, 세로 12m, 수표면 면적 204㎡, 수심 5.2m, 수량 1146톤 규모의 고래 전시 수조에는 지금도 2마리가 살고 있다.
 
새끼돌고래가 별도로 헤엄치던 보조풀장은 가로 30m, 세로 15m, 수표면 면적 450㎡, 수심 4m, 수량 1456톤으로, 현재 3마리가 살고 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지켜야 하는 돌고래 사육시설 설치기준에 딱 맞는 수준이다.
지난 2월 21일 오전 울산시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새끼 돌고래 '고장수'가 물 밖으로 점프하고 있다. 고장수는 2017년 6월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서 태어났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1일 오전 울산시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새끼 돌고래 '고장수'가 물 밖으로 점프하고 있다. 고장수는 2017년 6월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서 태어났다. [연합뉴스]

 
야생생물보호법상 고래 수조는 1마리당 수표면 면적 84㎡, 깊이 3.5m 이상이어야 하고 1마리 추가 시 면적을 35% 늘려야 한다.

 
이만우 고래박물관장은 "건설 당시에는 공공기관은 고래의 거주환경에 대한 제약을 적용받지 않았는데, 몇 년 전 법률이 바뀌면서 공공기관도 법을 적용받게 돼 시설 개선은 고려하고 있었다"며 "구청에서도 얼마 전 '시설 개선 검토' 지시가 왔었는데, 예산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될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수조 사육 없애야" vs. "체험관 필요"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홈페이지 캡쳐]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홈페이지 캡쳐]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는 “울산의 고래 수조가 전국의 고래 수조 중 한 마리당 면적이 가장 작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개체 수를 늘리지 않기 위해 암수를 분리 사육하라는 요구를 2012년, 2014년 새끼 돌고래 사망 때도 했고, 어미 돌고래 ‘장두리’가 임신했을 때도 했지만, 본질적인 개선조치는 하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울산 남구 수족관의 비좁은 시설과 인력으로는 늘어난 돌고래를 감당할 수 없다”며 “원래 수족관 출산 돌고래 폐사율이 높은 데다가 초산 돌고래가 더 높은 건 사실이지만, 그것에 맞게 관리하고 처치할 능력이 안 되면서 폐사의 핑계로만 사용하는 건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료 핫핑크돌핀스]

[자료 핫핑크돌핀스]

핫핑크돌핀스는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고래생태체험관은 돌고래를 사육할 능력이 없다”며 “울산 남구는 ‘돌고래 학대 도시’ ‘돌고래 감옥’으로 불린다. 반복되는 폐사에 책임지고 돌고래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라”고 강조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현지원 커뮤니케이션 담당도 "넓은 바다를 누비고 살았을 동물들을 수족관에 가두는 사육 자체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내 수족관 등에 남은 돌고래 등 고래류는 총 37마리다.
지난 2017년 2월 9일 일본에서 32시간 걸려 울산 장생포에 도착한 돌고래가 크레인을 이용해 옮겨지고 있다. 장시간 운송된 지 각각 5, 9일 만에 숨졌다. [뉴시스]

지난 2017년 2월 9일 일본에서 32시간 걸려 울산 장생포에 도착한 돌고래가 크레인을 이용해 옮겨지고 있다. 장시간 운송된 지 각각 5, 9일 만에 숨졌다. [뉴시스]

그러나 이만우 관장은 "분리사육, 수조 면적 확대 등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이고 고치겠다"면서도 "생태체험관은 관광적·교육적 목적으로도 필요하고, 현재 다이지 돌고래 수입이 금지된 상황에선 자체 번식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다이지 돌고래를 태어난 곳으로 돌려보낼 수 없고, 제주도 등 다른 해역에 방사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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