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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초심'으로 고향 출마설 홍준표…유승민, 김병준은 어디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 야권 잠룡들의 내년 총선 출마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는 각자 연고지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서다.
 

①“정치 말년은 고향에서…” 창녕 노리는 홍준표

지난 8월 14일 고향 창녕을 찾은 찾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지난 8월 14일 고향 창녕을 찾은 찾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표는 고향 경남 창녕(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출마가 가장 유력하다. 이 지역 의원(엄용수)이 불법 선거자금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월 항소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징역 1년6월, 추징금 2억원)을 선고받아 사실상 ‘무주공산’인 영향이 크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하지 않나. 정치 말년을 내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라며 “지금 그 지역에 한국당 현역의원이 없기에 한 번 도전하겠다고 하는 거다”라고 전했다.
 
징후는 이전에도 있었다. 홍 전 대표는 엄 의원 항소심 선고일(8월14일)에 창녕·함안보 해체 반대 국민 궐기대회에 참석했다. 홍 전 대표 스스로 “당대표직 사퇴 이후 1년 2개월만”이라며 정치적 의미 부여를 했다. 당시 내놓은 메시지 역시 “1996년 2월 처음 정치 시작하면서 신한국당(한국당 전신)에 입당할 때 그 마음으로 내 정치 인생 마무리 작업을 시작한다”였다. 28일 출마를 공식화한 발언과 내용이 비슷하다. 이 때부터 당 안팎에선 홍 전 대표가 “창녕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홍 전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진 수도권 험지 차출론’에 대해선 “난 24년간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지금 당에서 누가 나에게 여기 가라 저리 가라 할 수 있나. 그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②“요구 있으면 응한다”… 대구 수성갑 찍은 김병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구 수성갑 출마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여권 잠룡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은 ‘구도’다.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주로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지지자 모임도 서울 외에는 대구가 유일하다. 김 전 위원장은 경북 고령 출신이다. 하지만 대구상고, 영남대를 졸업해 대구에도 연고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인 그가 대구 입성을 한다면, ‘보수의 본진’ 대구·경북(TK)에 뿌리를 내릴 기회로도 보는 눈치다. 김 전 위원장 스스로 “TK가 관심을 줘야 내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 적도 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당 대표급인 비대위원장까지 지낸 인사가 원내 입성을 위해 당선이 쉬운 대구를 노리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이유다. 일각에선 세종시 출마론도 얘기한다. 세종이 이해찬 대표의 지역구로 각인돼 있어 정치적 의미도 있지만, 그가 평생 학자로서 지방분권 등을 연구해왔다는 점 등을 논거로 든다. 김 전 위원장 측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큰 총선 전략을 짜고, 수도권 험지 출마가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③“대구가 험지”인 유승민, 그러나 만만찮은 수도권 출마설

유승민 변혁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국회의원·지역위원장(원외)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변혁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국회의원·지역위원장(원외)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변혁’)’의 유승민 대표는 여전히 현재 지역구(대구 동을)를 지키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내게는 현 지역구가 험지다. 지역주의를 깨려는 중도·보수 신당 후보라면 영호남에서 결판을 봐야 한다”는 이유다. 실제 TK 민심이 그에게 썩 호의적인 건 아니라고 알려져 있다. 유 대표는 주말에 짬날 때마다 대구로 가서 지역구 활동에도 열심이라고 한다.
 
하지만 물밑에선 수도권 출마설도 만만치 않다. 12월초 창당을 거론한 신당이 뿌리를 박아야 할 곳이 수도권이라서다. 정병국·이혜훈·오신환·지상욱·유의동 등 변혁 내 현역 의원 주축이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데다, 신당이 한국당과 차별화 가능한 ‘개혁 보수’ 이미지를 굳히려면 수도권에서 유의미한 의석이 필수라는 게 당내 중론이기도 하다. 변혁 내에서는 이를 감안해 “유 의원이 앞장서 수도권에서 의미 있는 지역구를 확보해야 신당이 동력을 얻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영익 기자 hanyi@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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