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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싸우다 6·25 전쟁 터졌다" 中인민망 홈피 만화의 억지

중국 인민일보 사이트 인민망이 28일 홈페이지 한복판에 게재한 만화 '항미원조'. 만화는 중국의 '항미원조기념일'인 25일에 맞춰 제작됐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인민일보 사이트 인민망이 28일 홈페이지 한복판에 게재한 만화 '항미원조'. 만화는 중국의 '항미원조기념일'인 25일에 맞춰 제작됐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사이트 인민망(人民网)은 눈에 가장 잘 띄는 홈페이지 한복판에 커다란 사진을 게재했다. 
28일엔 9장의 사진이 시간순으로 교체되며 올라왔는데 여덟 번째가 한국전쟁을 다룬 ‘항미원조(抗美援朝,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운)’ 만화였다.  

항미원조기념일 25일 맞춰 제작한 인민망 만화
한국전쟁은 남북의 통일 투쟁으로 터져 주장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학계 정설 외면

올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인민망이 중국 공산당 역사문헌망과 공동으로 지난 70년의 중국 역사를 정리해 선전하는 차원에서 만든 것이다. 만화 ‘항미원조’는 지난 25일이 중국의 ‘항미원조 기념일’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인민망 '항미원조' 만화는 한국전쟁이 남북 쌍방이 어떻게 통일을 실현할 것인가의 문제로 투쟁을 벌이다 터졌다고 말했다. 북한의 남침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인민망 캡처]

인민망 '항미원조' 만화는 한국전쟁이 남북 쌍방이 어떻게 통일을 실현할 것인가의 문제로 투쟁을 벌이다 터졌다고 말했다. 북한의 남침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이 매년 10월 25일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기리는 건 그 날 중국 인민해방군이 자원해서 전쟁에 나선다는 뜻의 ‘인민지원군(人民志願軍)’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압록강을 건넜던 날이기 때문이다.
만화는 모두 21컷으로 한국전쟁의 발발과 전개, 종전 등 전 과정을 압축적으로 담았다. 문제는 한국전쟁이 왜 발발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화는 “남북 쌍방이 어떻게 통일을 실현할 것인가로 투쟁을 벌이다 전쟁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건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등 알 만한 이는 다 아는 내용이다. 선즈화(沈志華) 화둥(華東)사범대 교수가 2010년 6월 환구시보(環球時報)에 “소련의 기밀문서 해제로 북한의 한국침략이 밝혀졌다”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자원해서 한국전쟁에 참전한다는 뜻의 '인민지원군' 이름으로 1950년 10월 25일 압록강을 건넜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인민해방군은 자원해서 한국전쟁에 참전한다는 뜻의 '인민지원군' 이름으로 1950년 10월 25일 압록강을 건넜다. [중국 인민망 캡처]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이 다 돼가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후퇴하는 느낌이다.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에 중국이 북한을 돕기 위해 나섰다고 하면 중국의 참전 의미가 퇴색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민망의 만화는 남북 쌍방이 통일 문제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미국이 무장간섭을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또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전면적인 전쟁에 나섰으며 이 같은 미국의 행동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것이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10월 1일 북한 최고 지도자 김일성이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썼다는 내용도 강조된다.
중국은 결국 ‘항미원조 보가위국(保家衛國, 집을 보호하고 나라를 지키는)’ 전쟁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으며 패배를 모르는 미국에 처음으로 패전의 상처를 안겼다고 주장한다. 만화에서 한국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한국전쟁을 한국이 아닌 미군과 싸운 전쟁으로 규정하는 중국 입장 때문이다.
중국은 항미원조 전쟁을 통해 승리만 구가하던 미국에 첫 패배를 안겼다고 선전한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은 항미원조 전쟁을 통해 승리만 구가하던 미국에 첫 패배를 안겼다고 선전한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은 항미원조 전쟁을 미국과 싸워 이긴 전쟁의 대표적 예로 선전한다. 그렇게 중국 인민에게 말하며 중국의 국위를 선양하고 싶어하는 중국 당국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이를 제대로 적시하지 않은 채 남북 쌍방의 투쟁 결과로만 설명하는 건 역사를 바로 대하는 자세가 아닐 것이다. 또 중국이 그러한 입장을 갖고 현재의 남북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에 접근한다면 올바른 해법을 찾는데 있어서도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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