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회원’ 지도자대회 첫 참석
“공무원증 없지만 헌신적 공직자
과거 운동 아닌 살아있는 운동 돼야”
문 대통령은 특히 “새마을운동이 조직 내부의 충분한 합의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 역사적인 대전환에 나선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관 주도로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변화를 문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앞선 지난해 3월 새마을운동중앙회장에 진보진영 농민운동가 출신인 정성헌 회장이 취임한 게 한 요인일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하고 나서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이 ‘적폐’로 몰리고, ‘새마을’이란 글자를 다 떼겠다고 공무원 사회에선 소동이 벌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정치권에선 ‘격세지감’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를 고려한 듯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해명을 했다. 고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도 다 한 번씩 참석을 했다”며 “새마을운동이 기존 ‘빈곤 극복’ 차원에서 ‘생명살림운동’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명하지 않은 채 새마을운동을 상찬했다. “오늘의 대한민국 밑바탕에는 새마을운동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기적이란 말을 들을 만큼 고속 성장을 이루고, 국민소득 3만 달러의 경제 강국이 된 것은 농촌에서 도시로, 가정에서 직장으로 들불처럼 번져간 ‘새마을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200만 회원을 대표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새마을지도자들에게는 “공무원증을 가지지 않았지만 가장 헌신적인 공직자”라며 “새마을 지도자가 나서면 이웃이 함께했고, 합심하여 불가능한 일도 가능한 일로 바꿔냈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