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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메카” 문 대통령 강조한 ‘군산형 일자리’ 기대와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군산형 일자리 협약식’에서 ‘도약’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군산형 일자리 협약식’에서 ‘도약’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군산형 일자리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전기차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24일 옛 GM공장부지서 상생협약
중소·중견기업 주축 4122억 투자
지역 양대 노총 “상생·협력 기대”
민노총 중앙회 “임금 하락” 반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후 전북 군산시 소룡동 ㈜명신 군산공장(옛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열린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서 한 말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군산은 전기차 육성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자동차융합기술원, 새만금 자율주행시험장과 함께 자율자동차 테스트베드가 건립되고 있고 군산대에서는 전기차 전문인력이 자라고 있다”고 했다.
 
‘군산형 일자리’는 광주와 경북 구미 등에 이어 6번째로 만들어진 상생형 일자리다.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지역 상생형 일자리는 노·사·민·정이 상생협의회를 꾸려 적정 임금과 노동시간 등을 협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다.
 
군산형 일자리는 현대차와 LG화학 등 대기업이 참여한 광주·구미와 달리 중소·중견기업과 벤처기업이 주축인 게 특징이다. 올해 6월 GM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 컨소시엄과 완성차 업체인 ㈜에디슨모터스·㈜대창모터스·㈜MPS코리아로 구성된 새만금 컨소시엄이 두 축이다. 이들 업체는 부품업체 5곳과 손잡고 각각 옛 GM 군산공장과 새만금 산업단지에 2022년까지 4122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17만7000여 대를 생산하고, 신규 인력 19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전북 지역에서는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지난해 5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침체의 늪에 빠진 군산이 대한민국 전기자동차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전북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군산 GRDP(지역내총생산)의 23.4%를 차지하던 두 핵심 기업이 문을 닫자 약 1만7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협력업체와 연관 서비스업까지 휴·폐업이 잇따랐다. 이 여파로 군산 인구(27만명)의 4분의 1가량이 생계 위기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군산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빠져나간 위기를 딛고 중견·벤처기업들이 힘을 모아 대기업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이번 상생협약을 끌어낸 각 주체의 양보와 헌신으로 지역 도약과 공정경제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대 노총 군산 지역 지부장도 낙관론을 폈다. 민주노총 최재춘 군산시지부장은 “민주노총 중앙이 (군산형 일자리를) 반대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지역은 지역 나름대로 절실한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고진곤 군산지부 의장은 “중견·중소기업들의 공정한 경쟁 속에서 노사도 상생·협력하는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노사 논의가 무르익기도 전에 정부와 정치권이 생색만 내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 수석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에 양대 노총 지역지부가 모두 참여하고 있어 상생 요소가 특히 의미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와 전북본부는 군산형 일자리를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지역 일자리 사업이 전체 노동자의 임금 하락과 노동 조건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최 지부장은 수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참여하면서 반값 임금 논쟁이 있었지만, 군산형 일자리는 중소기업들이 참여하며 임금 구조도 노조가 있는 곳은 단협 그대로 가지고 가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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