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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 피해 있다? 없다? 낙동강 하굿둑 두 차례 열어보니

지난달 17일 환경부 등이 낙동강 하굿둑 8번 수문을 1시간 동안 개방하자 부산 강서구 농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 부산지사 앞 도로에 트랙터 등을 세워두고 항의 집회를 열었다. 송봉근 기자

지난달 17일 환경부 등이 낙동강 하굿둑 8번 수문을 1시간 동안 개방하자 부산 강서구 농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 부산지사 앞 도로에 트랙터 등을 세워두고 항의 집회를 열었다. 송봉근 기자

부산 을숙도 좌우에 건설된 낙동강 하굿둣 수문개방에 따른 농경지와 지하수 피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두 차례 수문 개방에도 바닷물로 인한 지하수의 염분 영향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강서구 농민들은 염분이 농경지에 한 번 스며들면 다시 빼내기 어렵다며 수문 개방을 반대하고 있다.
 

환경부 “지하수 염분 영향 없었다”
농민 “개방 피해 대책부터 세워라”
부산시 등 내년까지 시범 개방해
주변 생태계 복원 가능성 확인

환경부는 29일 낙동강 하굿둑 수문 단기개방 결과를 공개하고 “지난 6월 6일과 9월 17일 수문 1곳을 각각 38분, 51분씩 개방한 결과, 유입된 바닷물로 인한 지하수의 염분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1차 실험 때는 64만t, 2차 실험 때는 101만t의 바닷물이 하굿둑 상류로 들어갔다. 두 차례 실험 결과 5psu(practical salinity unit, 염도 단위)의 고염분 층이 강바닥에 층(0.5~1m두께)을 형성해 최대 8.8㎞ 지점까지 상류로 이동했다. 소금이 포함된 바닷물은 민물보다 밀도가 높아 강바닥에 가라앉는다.
 
환경부는 “1, 2차 실험 모두 대저수문과 취수원에는 염분이 침투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염분 유입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하굿둑 인근 5개 지하수 관정에서 0.2psu 이상의 염분 변화가 관측됐으나 평상시 변동 범위 내의 변화이고,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하굿둑 앞에서 수문 개방을 환영하는 낙동강하구 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회원들. 송봉근 기자

같은 날 하굿둑 앞에서 수문 개방을 환영하는 낙동강하구 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회원들. 송봉근 기자

낙동강 하굿둑 상류 15㎞에는 농·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대저수문이, 상류 28㎞에는 부산·경남·울산에 식수와 공업용수 공급을 위한 물금·매리·원동 취수장이 있다. 이곳에 염분이 들어가면 취수와 영농에 큰 영향을 끼친다.
 
두 차례 수문개방에서 수온·용존산소량·산성도 등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다만 9월 17일 수문 개방 전인 오전 8시 평균 탁도는 14.7 FTU(Formazin Turbidity Unit, 물이 흐린 정도를 나타낸 단위)였으나 수문 개방 후인 9월 18일에는 평균 7.8 FTU로 탁도가 47% 낮아졌다. 환경부는 해수 유입이 탁도를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하굿둑 수문개방은 60여개 환경·시민단체가 2012년부터 기수생태계를 살리자고 주장해 이뤄졌다. 환경단체는 1987년 하굿둑 건설로 기수역 상실과 수중생태계 교란, 어도단절, 어패류 감소, 철새 개체 수 감소, 강물 흐름 방해에 따른 녹조 발생, 하상 퇴적에 다른 오염도 증가 등의 피해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환경부·부산시 등 5개 기관은 수문을 시범 개방해 기수역(해수와 담수가 섞이는 곳) 생태계 복원 가능성을 살펴보는 실험을 2020년 12월까지 진행 중이다. 지난 8월 구성된 민관협의체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농민들은 피해대책부터 세우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재화(62) 서낙동강 수계 살리기 범주민연합회장은 “일시개방으로 피해가 안 생길 수 있지만, 상시 또는 수시개방하면 해발 20~30㎝밖에 안 되는 강서구 농경지와 인근 지하수에 염분이 스며들어 피해가 생긴다”며 “안전한 농업용수와 식수확보 문제부터 해결한 뒤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굿둑 상류에서 5㎞ 떨어진 강동동 일대 3만3000㎡의 농경지에서 대파·토마토·벼농사 등을 짓고 있다. 하굿둑 인근 강서구 농민은 1만5000여명이다. 농민들은 ‘낙동강 하굿둑 수문개방 반대 강서 범 농민연합회’를 구성해 수문개방에 대응하고 있다.
 
10개 수문을 갖춘 하굿둑은 사하·강서구를 잇는 길이 2230m, 높이 18.7m 규모로 염분으로 농사가 힘들었던 낙동강 인근 4억㎡의 땅을 확보해 식량을 생산하고 강수위를 높여 부산·울산·경남에 식수 및 농·공업 용수 공급역할을 한다.
 
황선윤·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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