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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의 배신, 대출금리만 오른다

금융권 대출금리가 줄줄이 오름세다. 시장금리의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사라진 것이다.
 

기준금리 내려 예금금리 하락 속
시중은행 주담대·신용 금리 인상
국채 대량발행 예고에 돈줄 말라
국고채 5년물 금리 계속 오른 탓

28일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 최저금리를 11월부터 2.0%에서 2.2%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보금자리론 금리가 인상된 건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만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기준으로 삼는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계속 올라 부득이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했다. 8월 중순 연 1.127%까지 떨어졌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8일 현재 1.629%로 0.5%포인트 넘게 뛰었다.
 
가파르게 오르는 국고채 금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가파르게 오르는 국고채 금리.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금리가 오른 건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28일 기준 국민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초기 5년 고정금리) 금리는 연 2.46~3.96%로 2주 전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같은 날 우리은행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71~3.71%로 15일과 비교해 0.16%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신용대출도 같은 흐름이다. 씨티은행의 경우 지난 23일 만기 1년 이상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올렸다. 만기 5년짜리 직장인대출은 인상폭이 0.23%포인트에 달했다.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이자율은 금융채 금리를 따라 움직인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28일 1.706%로 지난 10일(1.487%)보다 0.2%포인트 넘게 올랐다.
 
최근의 시장금리 급등은 이상 현상이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는데도 시장금리 상승세가 꺾이긴커녕, 되레 가팔라져서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졌다. 금리 동결 소수의견(2명)이 등장한 데다 이주열 총재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상당 기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인식이 생기면서 시장이 (채권금리에) 이를 앞서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영향도 크다. 주택금융공사는 9월 신청받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실행을 위해 12월부터 20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를 발행할 예정이다. 예고된 ‘물량 폭탄’ 때문에 채권 수요가 위축되면서 시장 금리를 끌어올렸다. 내년에 정부가 130조원에 달하는 국채 발행을 계획 중인 점도 채권시장엔 부담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통화정책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일종의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시장금리가 오르고 대출금리가 뛰어도 은행권 예금금리는 내려가고 있다. 씨티은행은 25일부터 일부 입출금통장에 주는 우대금리를 0.2~0.3%포인트씩 인하했다. 기존에 씨티더하기통장에 신규가입하거나 1000만원 이상 금융거래 실적(펀드 가입 등)이 있으면 일정 기간 1.4%의 금리를 줬지만 앞으로는 1.2%로 혜택이 줄어든다. 부산은행은 24일 일반정기예금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등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인하를 시행했다. 대구은행 역시 21일 주요 예금 금리를 0.15%포인트가량 인하했다.
 
대형 은행들이 금리 조정 시기를 조정 중인 가운데, 국민은행이 조만간 예금금리 인하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준금리 인하한 지 2주쯤 뒤에 수신상품 금리를 내린다”며 “이르면 이번 주에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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