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28/dfa839c2-06a4-412e-8800-beae1fdb6956.jpg)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당 언제 돌아오나" 수도권 與의원들 관심
이낙연 총리 국회 출석…본인 거취 물음에 답변
이 총리는 이날로 최장수 국무총리가 됐다. 2017년 5월 31일 취임해 정확히 재임 881일이 됐다. 87년 체제 이후 최장기 총리였던 김황식 전 총리(880일)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것은 저에게 분이 넘치는 영광”이라며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한 소감이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페이스북에 “부족한 제가 최장수 총리가 됐다는 이유. 국민께 더 낮게, 더 가깝게 다가가며, 더 멀리 미래를 준비하는 내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2년 5개월 동안 이 총리가 쌓은 이미지는 ‘내각 군기반장’ ‘깨알 수첩’ ‘사이다 답변’ 등이다. 언론인→국회의원(4선)→전남도지사(민선 6기)→총리의 이력인 그는 문재인 정부 중반까지 국정 운영의 한 축을 안정감 있게 이끌어왔다는 평이다.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0%대 지지율로 1위를 지켜왔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7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28/585290ed-ddcd-4d1d-97f8-f20b1e90895c.jpg)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7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①당에 언제 돌아오나
이 총리와 가까운 이들은 그의 총선 전 복귀를 강하게 주장한다. 이 총리의 서울대 법대 8년 선배이자 2003년 새천년민주당 대표 재직 당시 이 총리가 비서실장으로 보좌한 정대철 전 대표는 통화에서 “나는 최대한 빨리 그만두고 나오라고 한다”며 “2인자로 팔로워(Follower) 정치할 게 아니라 리더(Leader)로서 큰 정치 하려면 자기 입장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지휘를 하면서 세력을 키워놔야 차기 대선 가도가 탄탄해진다는 의미다. 이 총리 정무라인 출신의 민주당 인사도 “12월 10일 정기국회 후, 그리고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년 1월 16일 전까지는 이 총리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개각 변수다. 마땅한 후임자가 나오지 못하면 발이 묶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 행사에서 “지금 법무부 장관 외 달리 개각을 예정하고 있진 않다”고 했다. 총리직은 인사청문회는 물론 국회 표결도 통과해야 한다. 조국 정국과 유사한 일이 벌어지면 자칫 레임덕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게 여권의 고민이다.
그럼에도 인적 쇄신론과 정치 일정상 “무작정 이 총리를 붙잡을 수 없다”는 얘기가 청와대 안팎에서 나온다. 경제를 잘 알면서 대야(對野) 관계가 원만하고, 검증된 정치인을 후임자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한다. 김진표ㆍ원혜영 민주당 의원 등 중진 발탁설이 나오는 건 그래서다. 일각에선 김현미(국토부)ㆍ유은혜(교육부) 장관 등을 후보군으로 꼽기도 하나 연쇄 이동에 따른 인선 부담으로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28/37e36969-a725-4427-b3ad-e5ec1aedfe5c.jpg)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②정치인 이낙연의 역할은
총선 이후 행보는 차기 대선에 맞춰질 거란 관측이다. 이 총리 본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자리는) 정말로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를 날마다 느낀다”라면서도 “차기 대선은 대북ㆍ대외 정책 이런 것이 중요시되는 첫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투톱 외교’를 강조하며 이 총리에게 외교 측면에서 역할을 맡겨왔다. 올해 이 총리 역시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통해 대일(對日) 외교 무대에 올랐다.
다만 당내 세력이 적고 친문의 지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은 정치인 이낙연의 약점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이 총리는 결국 (대선) 페이스 메이커”(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란 얘기도 있다.
반면 ‘이낙연 간판’으로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이 총리가 연말께 당에 돌아와 깃발을 꽂으면 이 총리를 중심으로 쇄신파가 결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총리가 당에 돌아가면 모일 사람이 수십명은 된다”고 했다. “옛날만큼 뚜렷한 계파가 있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비문ㆍ소장파 의원들이 이낙연 지지그룹으로 진화할 수 있다”면서다. 결국 이 총리 복귀시 어떤 정치 비전을 제시하느냐, 얼마나 공감을 얻느냐가 세 확산의 1차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구ㆍ하준호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