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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빰치는 보복폭행·동영상 유포… 잇따른 학교폭력에 교육당국 '당혹'

 
대전 유성구 A중학교에 다니는 B군(14)의 부모는 지난 15일 아들 또래 중학생 4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 1년간 자신의 아들을 지속해서 폭행했다는 이유에서다. 가해 학생들은 출석정지 5일 등의 징계를 받았다. B군의 학부모는 “처벌이 너무 가볍다”며 학교 측의 처분에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교육청, 초기단계부터 '현장지원단' 투입
집단폭행 등 중대사안 발생때 강도높은 징계
경찰, 지난해 학교 폭력으로 1만3367명 검거
대전, 2015년 353명에서 지난해 446명 급증

대전시 유성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지난 7월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의 목을 조르고 있다.(오른쪽) [사진 학부모 제공 동영상 캡처]

대전시 유성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지난 7월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의 목을 조르고 있다.(오른쪽) [사진 학부모 제공 동영상 캡처]

 
지난 27일에는 가해 학생들이 B군을 불러내 보복 폭행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가해 학생 등은 “너 때문에 OO이가 경찰서에 끌려갔다”며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B군 부모는 폭행에 가담한 2명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달 초에도 대전시 대덕구 C중학교에 다니는 D군(14) 아버지가 “아들이 친구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신고,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D군 아버지도 아들이 폭행당할 당시 가해 학생들이 촬영한 동영상도 경찰에 제출했다. 가해 학생들은 이 동영상을 SNS에 올려 공유하기도 했다.
 
최근 대전지역에서 중학생들의 학교폭력 사건이 잇따르자 교육 당국이 전담반을 투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6월 대전에서 친구들에게 폭행과 괴롭힘을 당해 온 몸에 멍이 든 중학생의 모습. 학부모는 가해 학생을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사진 학부모]

지난 6월 대전에서 친구들에게 폭행과 괴롭힘을 당해 온 몸에 멍이 든 중학생의 모습. 학부모는 가해 학생을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사진 학부모]

 
대전시교육청은 28일 브리핑을 갖고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교육청 자원에서 전담반을 구성한 뒤 해당 학교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학교폭력 관련 매뉴얼이 있지만 “허술한 대책으로 효과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폭력사건이 발생하면 일선 학교의 요청이 없더라도 ‘현장 컨설팅지원단’을 보내 초기부터 개입기로 했다. 부실한 조사, 솜방망이 처벌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지원단에 의사(정신과)와 변호사 등 전문가도 참여시킬 방침이다.
 
28일 오후 대전지역 모든 초·중·고 교감을 불러 학교폭력 예방과 피해 학생 보호 대책 등을 주문하고 29일에는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학교폭력과 관련해 모든 학교에 대한 전수조사도 검토 중이다.
대전시 유성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지난 7월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의 목을 조르고 있다.(오른쪽) [사진 학부모 제공 동영상 캡처]

대전시 유성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지난 7월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의 목을 조르고 있다.(오른쪽) [사진 학부모 제공 동영상 캡처]

 
대전교육청 권기원 학생생활교육과장은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집단폭행과 동영상 유포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신고와 접수·조사·대처 등의 과정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의 이런 대처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병훈(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학교폭력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학교폭력으로 검거된 학생은 446명에 달했다. 폭행이 243명으로 가장 많고 성폭력 102명, 금품갈취 47명, 기타 54명 등 순이었다. 특히 2017년 52명에 불과했던 성폭력 검거 학생은 지난해 102명으로 급증했다.
 
대전지역 학교 폭력 검거 인원은 2015년 353명에서 2016년 376명, 2017년 423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대덕구와 유성지역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처럼 중학생들의 폭력이 끊이지 않아 2017년(103명)과 2018년(126명) 모두 고등학생을 제치고 중학생이 가장 많이 검거됐다.
최근 대전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대전교육청이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28일 오전 권기원 학생생활교육과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신진호 기자

최근 대전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대전교육청이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28일 오전 권기원 학생생활교육과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신진호 기자

 
소병훈 의원은 “금품갈취나 성폭력과 같이 용기를 내서 신고하지 않으면 드러나기 힘든 유형의 학교폭력이 늘어났다”며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학교전담경찰관의 역량을 높이고 관계기관간 협업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에서 1만3367명이 학교폭력을 경찰에 검거됐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행이 7935명으로 가장 많고 성폭력 2529명, 금품갈취 1377명, 기타 1526명 등이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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