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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뒤집기…'당구계 손흥민' 김행직, 월드컵 3번째 우승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3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행직. [중앙포토]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3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행직. [중앙포토]

1-23 열세를 뒤집고 대역전극을 펼쳤다. ‘당구계 손흥민’ 김행직(27·전남당구연맹)이 개인통산 세번째 스리쿠션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네덜란드 3쿠션 월드컵 결승서 대역전극
별명 김최초, 한국인 첫 월드컵 3회 제패
손흥민처럼 대학 안가고 독일 1부 입단
4대 천왕에 포함돼 5대천왕 불리기도

김행직은 2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베겔에서 끝난 2019 세계 스리쿠션 월드컵 결승전에서 루피 체넷(터키)을 21이닝 만에 40-35로 꺾었다. 김행직은 2017년 7월 포르투 대회, 그 해 10월 청주대회에 이어 개인통산 3번째 월드컵을 제패했다.  
 
당구 종목 중 하나인 스리쿠션은 큐로 수구(手球)를 쳐 제1 적구(的球)와 제2 적구를 맞히는 동안 당구대 사면에 세 번 이상 닿아야 하는 게임이다. 40점을 먼저 내면 이긴다.  
 
김행직은 초반 1-2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체넷이 3이닝에 하이런(한 이닝 연속 최다 점) 17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체넷이 주춤하는 사이 김행직은 추격전을 펼쳤다. 공타가 거의 없는 꾸준한 경기운영을 펼친 끝에, 18이닝에서 35-3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체넷이 19이닝에 2점을 추격했지만, 김행직은 연속 2점씩 따낸 뒤 21이닝에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김행직은 두손을 번쩍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앞서 32강을 가까스로 통과한 김행직은 16강부터 조재호, 에디 멕스(벨기에), 응우옌 둑 안찌엔(베트남)을 연파하고 결승전에 올랐다.  
 
월드컵은 전 세계를 돌며 연간 6차례가량 열리는데, 고수 100여명만 출전한다. 상금은 1000~2000만원 정도다. 김행직은 별명인 ‘김최초’답게,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3회우승자가 됐다. 세계랭킹도 12위에서 3위까지 끌어올렸다.   
김행직은 이름부터 당구를 칠 운명이었다. 행직은 바르고 곧게 살라는 뜻인데, 당구는 직선 게임이다. 5살때 아버지가 운영하는 당구장에서 큐를 잡은 김행직은 고등학교 때 세계주니어선수권을 4차례 석권했다. 
  
김행직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2011년,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처럼 독일에 건너갔다.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 1위팀 호스터에크에 입단했다. 하이델베르크에서 차로 2시간 떨어진 에센의 당구장에서 연습했다. 연봉 없이 경기수당으로 차비수준인 20만원쯤 받았는데, 그래도 행복했다. 하루에 당구를 20시간이나 친적도 있다.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3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행직. [중앙포토]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3번째 우승을 차지한 김행직. [중앙포토]

2013년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무대로 복귀했다. 현재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서 운영 중인 ‘김행직 당구클럽’은 그의 직장 겸 훈련장이다.
 
 
오른손잡이인 김행직은 왼손잡이 아버지를 따라 훈련을 하다보니 지금도 왼손으로 당구를 친다. 사우스포인 그와 만나는 상대는 공수에서 애를 먹는다.
 
일각에서는 ‘당구 4대 천왕’ 딕 야스퍼스(54·네덜란드)·토브욘 브롬달(57·스웨덴)·다니엘 산체스(45·스페인)프레드릭 쿠드롱(51·벨기에)에 김행직을 포함해 ‘5대 천왕’이라고도 부른다. 김행직은 평소 “난 그들과 비교하면 100분의 1도 안된다. 이제 기어가기 시작한 정도”라고 말한다.  
 
김행직은 다음달 덴마크 란데르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우승과 세계랭킹 1위를 향해 쭉쭉 직행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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