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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기로에 선 디스플레이 산업에 한국 제조업 미래를 묻는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8월 준공식을 연 광저우 OLED 팹.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 8월 준공식을 연 광저우 OLED 팹.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7~9월) 영업손실 4367억원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23일 발표했다. 1분기(1320억원), 2분기(3687억원)에 이어 3분기째 내리 적자다. 연간 영업적자 1조원이라는 불명예도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4분기에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 회사의 차입금이 현재 10조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 콘퍼런스 콜에서 “연간 금융비용이 35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원금이 아니라 이자 갚는데만 3500억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LG디스플레이의 경영 위기는 한국 경제의 전통적인 성장 방식이 과연 지속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큰 배를 만들고, TV·핸드폰을 전 세계 시장에 내다파는 대규모 제조업 말이다. 이들 산업에 속한 한국 기업은 막대한 자본 투자와 저임금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미국 기업 없는 디스플레이, 중국 공세에 더 취약 

확고한 세계1위였던 한국 디스플레이는 반도체보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마이크론 같은 미국 기업이 없는 것이 주 이유다. 반도체만 하더라도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칭화유니를 비롯한 중국 기업으로의 기술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강경 노선으로 인해 D램 양산을 비롯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산업은 다르다. BOE·차이나스타 같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투자금의 20%만 있어도 공장을 짓는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이중 보조금을 받아 충분히 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급은 ‘자유무역’을 지향하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 사항이지만 중국의 반독점 당국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중국 업체와 경쟁하는 미국 기업이 없다 보니 트럼프 행정부도 사실상 이를 방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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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중국처럼 할 수 없다. 자유무역을 어기는 반칙은 중국같이 내수가 뒷받침되는 국가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유무역으로 커 왔던 한국 기업이 자유무역을 배반할 경우, 더 큰 통상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자본·노동 의존하는 전통적 방식으론 생존 장담 못 해 

디스플레이는 기간 산업이지만, 그래도 정부 개입은 위험하다. 일본은 정부가 개입해 소니·히타치·도시바 3사의 디스플레이 부분만 합쳐 '재팬 디스플레이'를 만들었지만, 이 회사도 도산 위기에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노임, 값싼 단가로 무장한 중국산 LCD 공세를 당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투자가 능사는 아니다.
 
우리가 의존해왔던 대규모 자본(K)이나 노동(L) 투입에 의한 성장 방식은 안타깝지만, 중국이 더 뛰어나게 할 수 있다. 결국 ‘기술(T) 혁신에 의한 생산성 향상’만이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살아남는 길이 아닐까 싶다. 
  
김영민 산업2팀 기자 
김영민 기자.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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