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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北 공개처형 줄었지만, 몰래 데려가 둔기로 때려죽여"

북한 국경 지역인 단동에 위치한 여성 정치범수용소의 모습. [사진 오픈도어즈]

북한 국경 지역인 단동에 위치한 여성 정치범수용소의 모습. [사진 오픈도어즈]

 
“공개처형은 요즘에 별로 소리를 못 들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에 구류장에 들어가 있을 때는 계호원(교도관)들이 조용히 데리고 나가서 검정 천으로 싸매고 걸어가게 한 다음에 뒤에서 둔기로 때려 죽인단 말입니다. 비공개 처형이 계속되는 겁니다” (올해 탈북한 A씨.)

 
북한 당국의 인권 침해 행위가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불법 구금 등 자유권을 박탈하는 형태로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처형 이후 민심이 동요한 이후 공개처형이 줄었지만, 이는 처형 자체가 줄어들었다기 보다는 ‘비공개처형’ 방식으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사단법인 북한인권정보센터(NKDB)가 23일 오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현재까지도 불법 구금ㆍ고문 및 폭행ㆍ강제 매춘ㆍ성폭행 등 인권 침해적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한다. 
북한 인권 침해 유형별 비율 [자료 북한인권정보센터 제공]

북한 인권 침해 유형별 비율 [자료 북한인권정보센터 제공]

 
다음은 2012년에서 18년 사이 북한을 탈출한 탈북민이 겪은 인권 침해에 대한 증언을 NKDB가 공개한 것이다.

 
“집결소에서 두 달 동안 감금되어 있고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머리카락을 질질 끌고 갑니다. 그리고 가서 의자에 묶어놓고 때립니다. 너무 맞아 정신이 없을 때 옷들을 다 이렇게 벗겨놓고 합니다. 첫날에는 (지도원이 저를) 얼랬는데, 제가 반항을 하니까 폭력이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한 달 지나면서부터는 반항을 안 했습니다. 처음 한 달 동안은 질질 끌려가고, 진짜 너무 아프고 진짜 말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런데 한 달 지나면서부터는 내발로 갔습니다.” (김모씨·여·함경북도)

 
“신병 때는 53㎏, 병원 갈 때는 38㎏, 병원에서 나올 때는 43㎏였습니다. 완전 사람이 허약이 와서 혼났습니다. 30㎏대 다른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뼈에 가죽이란 게 하나도 없고 절절 밀리는 가죽에다가 뼈다귀만 남아서…. 당시에 탈영자도 많았습니다. 신병 훈련 받을 때는 밥이란 걸 못 먹어봤습니다. 강냉이 밥이라도 국수라도 먹고 싶은데. 밀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가루 말고 통밀 그거를 이렇게 제분내가지고서리 가루에 물 넣어서 버무려서 야채랑 섞어서 석 달 동안 그거 먹이는데 진짜 구역질이 날 정도로 그 때 힘들었습니다.” (강모씨·여·황해북도)

 
이 외에도 강제 노동ㆍ인신 매매 등과 관련된 증언도 다수 공개됐다. NKDB 관계자는 “이는 ‘가장 충격적인 증언’을 공개한 것이 아닌 탈북민 대다수가 겪었던 보편적 경험이며, 이들 중 일부는 더 심각한 수준의 폭력에 대해서도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인권 의식 생겨"

NKDB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인권 침해 행위는 변함 없이 심각한 수준이었으나 이에 대응하는 북한 주민들의 태도는 이전과는 달라졌다고 한다. 김소원 NKDB 연구원은 “일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인권에 대한 인식 생겼다”며 “최근 탈북민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일부 북한 주민들이 ‘무엇이 인권 침해 행위인지’, ‘현재 본인이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는지’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원인으로는 장마당 등 시장의 활성화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함경북도 등 국경 지역에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정보 유통도 빠르게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내륙 지역 주민들까지 인식 수준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사람들 생활 수준이 올라가고 이제는 막을래야 막을 수 없는 정도다. 법이 세져도 사람들이 거기 맞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죽으라’고 한다고 죽는게 아니다”는 탈북민들의 증언을 들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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