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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싹 들어내라”…고성 주민 “이젠 기다리기도 지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 사진. [연합뉴스]

 
금강산관광 재개를 기대해 온 강원 고성지역 주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언이 전해지면서다.  

고성 주민, 김정은 어떤 의도 발언한 건지 궁금
금강산 관광 재개 물거품 한두 번 아니었기에
발언 의도 명확하게 밝혀질 때까지 기다려봐야


 
동해안 최북단 명파리 장석권(64) 이장은 23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평화 무드로 금강산관광의 문이 열릴 것처럼 들뜨게 해 놓고 결국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한두 번 속았나 너무 많이 속아서 이젠 기다리는 것도 지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했는지 궁금하다”며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남북한 경기는 중계를 못 하는 등 안타까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폐허가 된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 박진호 기자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폐허가 된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 박진호 기자

 

2008년 박왕자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 

명파리는 2003년 9월 금강산 육로 관광이 시작되면서 호황을 누렸던 곳이다. 첫해 4개월간 3만6700여명이 찾는 등 매년 23~34만명의 관광객이 마을을 거쳐 갔다. 하지만 지금은 금강산 관광 중단 장기화로 식당과 상점 대부분이 폐업한 상태다. 명파리 한 주민은 “금강산관광 재개 기대가 물거품이 됐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하나의 과정이지 않나 생각한다”며 “남북관계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만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해 온 현대아산 고성사무소 측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정인 현대아산 고성사무소장은 “내부적으로 출입시스템과 차량, 인원 문제 등 관광이 재개되면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업무 매뉴얼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발언 의도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북한군에 의한 관광객 박왕자(당시 53세ㆍ여)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됐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이 고성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상당히 크다. 고성군에 따르면 금강산을 포함한 고성지역 관광지 방문객은 2007년 721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 중단 다음 해인 2008년엔 369만명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후 2009년 503만명, 2010년 586만명으로 다시 증가했지만 이후 매년 감소 추세다.
금강산 관광이 민간인 여행객 피살 이후 11년째 멈춰있다. 사진은 중단 이후 폐허가 된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 박진호 기자

금강산 관광이 민간인 여행객 피살 이후 11년째 멈춰있다. 사진은 중단 이후 폐허가 된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 박진호 기자

 

매월 경제적 손실 32억원에 달해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경제적 손실도 매월 32억원에 달한다. 또 휴ㆍ폐업한 업소도 2008년 중단 이후 2012년까지 5년간 414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금강산과 연계된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해 왔는데 이런 소식을 접해 당황스럽다”며 “북한이 남측 시설을 들어낼 수 있는지 지켜보면서 재개를 위한 준비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강원지역 민간ㆍ사회단체는 금강산관광재개범도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1000만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힘쓰고 있다.
 
고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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