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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너절하다” 발언에 민주당 의원 “많이 낡은 건 사실”

김연철. [뉴스1]

김연철. [뉴스1]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해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한 23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발언 의도를 분석하는 게 우선”이라고만 했다. 앞서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것이어서 의도와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 “남측과 합의” 지시
청와대 “소통의 계기 부인 안해
발언 의도를 분석하는 게 우선”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남측 경제적 손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남측 경제적 손실

이 관계자는 이어 “남측과 합의하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부분들은 협의해 나갈 수 있겠지만, 어떤 분야에 대해 어떻게 합의할지는 지금 답하기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남북 협의가 남북 간 소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인하지 않겠다”면서도 “부인하지 않겠다는 것을 ‘그렇다’로 단정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들어내라“고 지시한 금강산관광지구. ① 1998년 11월 관광이 시작된 이후 현대아산은 온정각·문화회관 등을 신축하고, 김정숙휴양소와 기존 금강산호텔을 고쳐 호텔로 사용했다. ② 관광 초기 사용하던 해상호텔과 고성항 횟집(③)도 남측이 설치했다. [노동신문=뉴시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들어내라“고 지시한 금강산관광지구. ① 1998년 11월 관광이 시작된 이후 현대아산은 온정각·문화회관 등을 신축하고, 김정숙휴양소와 기존 금강산호텔을 고쳐 호텔로 사용했다. ② 관광 초기 사용하던 해상호텔과 고성항 횟집(③)도 남측이 설치했다. [노동신문=뉴시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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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날 현안 점검 회의에서부터 이 이슈를 다뤘다고 한다. 북한 매체의 ‘금강산 시설 철거’ 보도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평화경제’ 기반 구축에 힘쓰겠다.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다”고 한 바로 이튿날 나왔다.
 
④ 이설주가 금강산지구 내 삼일포로 추정되는 곳에서 김 위원장의 뒤를 따르고 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④ 이설주가 금강산지구 내 삼일포로 추정되는 곳에서 김 위원장의 뒤를 따르고 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이날 주무 장관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위 초청 간담회에서 “비판적·부정적 발언을 한 것은 주목해 봐야 할 대목이 있다”면서도 “남북관계에는 아직도 중요한 협력의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의 정책에 사실상 비판하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진짜 정책 전환인지, 아니면 다른 시그널인지 좀 더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관계는 엄중하다. 북·미 관계든, 남북관계든 연말 이전에 한두 번의 중대한 대화의 계기가 올 것이고, 그 계기를 놓치지 말고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한 민주당 의원은 “북한은 북한대로 남쪽에 대한 실망과 불만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다. 금강산도 그 일환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금강산에 있는 우리 시설들은 이미 10년 정도 유지·관리를 하지 않아 많이 낡은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거론하면서 “남북 방역 협력을 시작해야 한다. 남북 간 방역 협력은 축산 협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북한을 향한 교감 없는 일방적인 짝사랑의 여파가 또다시 여실히 드러났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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