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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경심, WFM 회의 들어와 흑자냐 적자냐 직접 물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뉴스1]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2차 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 경영에 직접 관여한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WFM은 정 교수가 딸‧아들과 함께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다. 정 교수는 미공개 정보로 WFM 주가에 영향을 주고, 여기서 얻은 수익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WFM 직원들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이 지난 8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정 교수 사모펀드 의혹 수사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이같은 정황을 진술했다. 직원들은 “정 교수가 회사 회의에 들어와 ‘흑자가 났느냐, 적자가 났느냐’고 직접 물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관계자는 “해당 진술로 검찰은 정 교수가 WFM 경영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진술은 이날 7시간 가까이 열린 정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이 영장 발부 사유로 제시했다고 한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 변호인 김종근 변호사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정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경심 동양대 교수 변호인 김종근 변호사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정 교수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그동안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37) 한국투자증권 차장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조국 전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WFM의 영어 사업에 대해 봐 달라고 했다”며 “그걸(자문) 하고 나가면 조범동은 아마 그 직원들한테 ‘저 사람 봤지? 민정수석 부인이고 우리 회사 지금 봐주고 있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문학을 전공한 정 교수가 WFM 경영에 직접 관여했다기보다는 조범동씨에게 이용당했다는 측면을 강조한 셈이다. 영어 교육 사업을 하던 WFM은 코링크PE의 실소유주인 조범동씨 측에 2017년 10월 인수되자 2차 전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정 교수 측 변호인도 70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아 지난 3일 기소된 조범동씨 범죄 혐의를 검찰이 무리하게 정 교수에게 덧씌웠다는 주장을 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청와대 민정수석 부인이 코링크PE를 이용해 WFM의 경영권 무자본 인수에 차명으로 거액을 투자하고 불법적으로 얻은 이익을 은닉하는 등 사안이 중대하다고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하고 범죄 수익을 은닉한 부분은 정경심 교수 외에 다른 사람 책임을 물을 성격이 아니다”고도 강조했다. 조범동씨 공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코스닥 상장사인 WFM 전환사채 발행과 특허권 담보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줬다. 이같은 불법 행위에서 수익을 얻는 과정에서 정 교수가 가볍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서 검찰은 “정 교수와 가족이 사회적 지위와 인맥을 이용해 허위로 스펙을 쌓고 입시에 부정하게 활용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 측은 “현재 누구든지 어느 정도 인턴이나 자원봉사 경력을 활용하고 있는데 약간 과장되거나 허위라는 이유로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아직 우리 사회에서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검찰은 이날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발급과 인사청문회 직전 사모펀드 관련 운용보고서 작성 지시 등과 관련해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고, 영장에 적시한 혐의 이외에도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말 맞추기 같이 추가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논리도 폈다. 검찰 관계자는 “인사청문회와 본격 수사착수를 전후해 주요 참고인에 대한 광범위하고 집중적인 접촉이 이뤄진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까지 이어진 영장실질심사에서 변호인단은 최근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은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수감 생활을 견디기 어려운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 측은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 자료와 신경외과 진단서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제출했다. 이날 정 교수는 7시간 심사를 마친 뒤 오른쪽 눈에 안대를 끼고 법정을 나왔다. 변호인단은 “6살 때부터 사고로 오른쪽 눈을 실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민상‧윤상언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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