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현장IS] "웃기기 위해 임신 욕심도" '농염주의보' 박나래의 도전ing(종합)

 

박나래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데뷔 14년 차에 넷플릭스와 함께하는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올랐다. 이번 도전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혼자 웃음을 만들어내는 '원맨쇼'다. 다년간 무대 코미디를 통해 쌓아 온 박나래의 코믹 능력치를 보여주는 시험무대였던 셈이다. 가장 잘할 수 있는 19금 토크로 스탠드업 코미디에 참여한 박나래는 스스로의 무대에 대해 "50점"을 주면서 다음 공연에 대한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블루스퀘어에서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박나래가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그녀만의 비방용 이야기를 방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스페셜이다. 지난 5월 서울 공연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티켓 오픈 5분 만에 2500석이 매진됐고, 부산, 대구, 성남, 전주까지 전국 투어를 성사시키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지난 16일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가 이뤄졌다. 박나래는 성역 없는 연애담과 필터 없는 입담으로 연애와 사랑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솔직, 섹시,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이날 박나래는 "콩트를 주로 했던 코미디언이다. 처음으로 스탠드업에 도전했다. 쉽지 않았지만 이름을 건 쇼를 해보면 어떨까, 3년 뒤 라고 했던 게 불과 1년 만에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다"고 운을 떼면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는 게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사실 걱정이 많았다. 재미가 없을까 봐 가장 걱정했다. 그래도 100점 중 50점은 한 것 같다.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고 나머지 50점은 조금 더 채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이 생겨 절반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내가 생각하기에 스탠드업 코미디는 본인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걸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정치는 전혀 모르고 풍자도 못하는 사람이라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다. 그간 국가가 막았던 것, 방송에서 할 수 없었던 것 중 생각하다가 '바로 이거다!' 싶었다. 성적인 얘기를 쿨하게 풀어놓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한 번 해보자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많은 분이 걱정했는데 은퇴를 안해 다행이다"라고 안도해 웃음을 안겼다. 

공연 이후 리뷰를 직접 살펴봤다는 박나래. "평소 넷플릭스를 좋아하고 스탠드업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은 수위가 약하다는 분들이 있었고, 나의 의도와 맞물려 59금, 69금이라는 표현도 있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조금 더 가도 될 것 같다. 이 공연을 준비하기 전에 많은 리허설을 했다. 첫 리허설은 회사 공연장에서 방송국 관계자들을 모아서 리허설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첫 번째 얘기가 '너무 세다'는 얘기가 있었다. 센 이야기가 빠졌다. 다음 공연이 있다면 좀 더 세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처음이지 않나. 어떻게 처음부터 만족하겠나"라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박나래는 "본인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건 모든 개그우먼들의 로망인 것 같다. 3년이란 기간을 정한 건 이르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너무 빠르게 무대에 섰고 진짜 많이 떨렸다. 혼자 이 모든 걸 견뎌내야 하지 않나. 세트도 없고 장치도 없고 파트너도 없고 입담 하나로 웃겨야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개그우먼으로서는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그래서 더 긴장하고 떨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함께 즐겨줘 고맙다. 첫 공연 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로 감사한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그라는 게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뭐가 재밌는지, 재미없는지 알 수 없다. 스탠드업 코미디 중 성형에 관한 얘기를 넣었다. 재밌을 줄 알았는데 남성들은 관심이 없었고 여성들은 그냥 공감을 했다. 약간 반응이 '아침마당'이었다.(웃음) 성형 얘기는 서울 공연만 하고 지방 공연에선 과감하게 뺐다. 다른 얘기를 넣었다. 사실 욕심이 나는 부분들이 있다. 남자친구의 집착 이야기를 하면서 파마산 치즈 이야기를 추가했는데 (관객들이) 너무 안 웃어서 '꾸며서 한 것'이라고 이실직고했다"고 털어놨다. 

공연 중 기억에 남는 관객에 대해 "나의 지질한 연애담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했는데 60대 아주 멋있는 신사분이 있었다. 무대 정가운데에 앉아 있었는데 그분이 박장대소했다. 옆에 있는 사람을 치면서 웃을 때 '내 공연에 와서 회춘하셨구나!' 싶었다. 진짜 뿌듯했다. 사춘기 소년처럼 웃고 갔던 신사분을 잊을 수 없다"고 꼽았다. 

박나래는 최근 건강 이상으로 휴식을 취했다. 현 건강상태에 대해 묻자 "무명시절이 길었기 때문에, 10년을 놀았기 때문에 10년치 체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를 생각하지 못했다. 스스로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 10월부터 스케줄을 정리하며 차근차근 나아가려고 했는데 10월 1일에 딱 쓰러졌다. 지금은 술도 한 잔 할 수 있을 정도로 빨리 회복했다. 참 간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고 싶은 게 많다고 밝힌 박나래. 그중에서 "격정 멜로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정말 많은 감독님의 이름을 읊조리며 최고 수위 노출까지 감행할 수 있다고 했다. 오로지 나의 몸으로 전라의 노출신을 찍을 수 있다고 했는데도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연기를 하고 싶다. 중학교 때부터 연극을 했다. 연극과를 나왔기 때문에 정극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정극 출연이 한 번 있었는데 사내 역이었다. 목마름이 항상 있다"고 고백했다.  

박나래는 "앨리웡이라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있다. 본인의 성 얘기, 남편과의 성생활, 출산 경험담을 너무 멋있게 얘기하더라. 그래서 나도 임신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한 무대였다"면서 실제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면서 "몇 년 전부터 개그맨들의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생기면서 무대가 생셨다. 개그우먼 김영희를 비롯한 개그맨들이 한 무대를 봤는데 내 개그 인생을 돌아봤다. 내가 보잘 것 없어보이더라. 그 친구들이 마이크 하나로 좌중을 웃기는 모습을 보면서 겁을 먹었다. 그 친구들 무대를 참고하면서 준비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될 때까지 하라' 이게 인생의 좌우명이다.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공연하고 나서 내가 믿고 있던 걸 끝까지 해내니 관객들도 믿어주고 웃어줬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한 번 더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엔 내 치트키를 썼지만 다음 공연에선 내 입으로 전혀 안 할 것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래서 꼭 결혼이나 임신을 하고 싶다. 그럼 좀 더 색다른 주제로 웃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