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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대 재건” 다음날 김정은은 “우리식 금강산 개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금강산관광지구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관광지구 현지 지도 소식은 내용뿐 아니라 시점도 의미심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중대한 재건’(a major rebuild)을 언급한 직후에 나왔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이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대해 보도한 것은 23일 오전(한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어느 순간 중대한 재건이 일어날 것”이라고 한 다음 날이다. 금강산 현지 지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전인지, 후인지는 명확지 않지만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운을 띄우고 김 위원장의 중대발표가 나오는 순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번영을 이룰 수 있다며 각국 기업의 투자를 통한 경제 발전을 ‘당근’으로 제시해왔다. 이날 발언도 비슷한 맥락으로, 북한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금강산에서 ‘우리’, 즉 독자노선을 강조했다. “우리 땅에 건설하는 건축물은 마땅히 민족성이 짙은 우리 식의 건축이어야 하며 우리의 정서와 미감에 맞게 창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관광지구 총개발계획을 작성 및 심의한 뒤 3~4단계로 나눠 연차ㆍ단계별로 이행한다는 구체적 계획까지 내놨다.  
이에 대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강조한 점을 주목했다. 켄 고스해군분석센터(CNS) 적성국 분석 국장은 “북한은 독자적으로 자력갱생으로 갈 준비가 됐다고 신호를 주고 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외교의 창이 닫히고 있다는 메시지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꾸기를 바라지만, 이를 기다리는 것처럼 절박하게 비치게 두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이는 한국이 비핵화를 관계 발전의 조건으로 거는 이상 남북 경협에는 관심이 없다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라며 “이런 조치는 북한이 국제적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필수적인 재산권 보호 등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국제사회에 ‘북한은 투자하기에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라는 강한 신호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기그룹의 CEO 차드 오캐롤은 트위터에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당분간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아무 관심이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대아산이 시설과 사업을 영원히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올렸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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