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김정은 "금강산 南시설 철거"…재개 준비중인 현대아산 당혹

지난 2월 현대아산이 창립 20년을 맞아 금강산을 방문해 구룡연코스 초입 목란 다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싹들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2월 현대아산이 창립 20년을 맞아 금강산을 방문해 구룡연코스 초입 목란 다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남측 시설을 싹들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연합뉴스]

"싹 들어내라." 
현대아산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과 지시를 한 것과 관련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강산에서 남측 시설을 들어내라"는 김 위원장의 고강도 발언에 1989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물꼬를 튼 대표적인 남북 경제협력사업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찾아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을 우리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1면에 보도했다. 
 
현대아산은 이에 대해 이날 오전 입장 문을 내고 "관광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보도에 당혹스럽지만, 차분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론적이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남측 시설 철거와 관련해선 "남측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보도했다. 당장 일방적으로 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전반적인 남북관계 등 상황을 주시하면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관광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역점 사업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1989년 남측 기업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했다. 이후 10여년의 노력 끝에 1998년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금강산관광 사업 합의서'를 체결한 후 그해 11월 금강호가 북으로 향하면서 역사적인 금강산관광이 시작됐다. 이후 금강산관광 사업은 2008년까지 누적 관광객이 2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순항했지만, 그해 7월 박왕자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중단됐다. 
 
이후 금강산 재개 움직임은 오락가락을 반복하며 지금까지 교착 상태다. 금강산관광 사업은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특히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는 등 사업 재개를 준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해 11월엔 금강산에서 금강산관광 20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 행사가 열리는 등 기류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월 트럼프·김정은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상황은 다시 비관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싹 들어내라"고 말하면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정주영 회장 이래 수십년간 이어온 사업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금강산사업이나 개성공단 모두 남북관계의 연장선에 있다. 정부가 나서서 물꼬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은 차분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강산사업 중단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12년째 중단된 사업으로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다.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