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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향나무가 일제 상징이라는 주장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보훈청장의 소신

권율정(57) 부산지방보훈청장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심은 향나무를 놓고 일본의 상징이어서 제거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반대하고 나섰다. 권 청장은 지난 7월까지 대전현충원장을 지냈다.  

권율정 부산보훈청장 "대전현충원 향나무 제거 반대"
"우리 토양에 자란 나무 '대한민국' 것이고 국가재산"
국가보훈처, "일제 상징인 현충원 향나무 교체 검토"

권율정 부산지방보훈청장이 대전현충원장 재임 당시 현충탑에 쓰인 문구를 가르키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권율정 부산지방보훈청장이 대전현충원장 재임 당시 현충탑에 쓰인 문구를 가르키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권 청장은 22일 대전지역 한 언론 기고를 통해 “'보훈의 성지'인 대전현충원 향나무에 대해 제대로 된 사실과 배경, 그것이 지니는 가치보다는 '왜향나무' 정도를 넘어 '이토 향나무' 등으로 지칭해 사실을 왜곡하고 대중의 흥미 유발에 초점을 두는 모습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권 청장은 대전현충원 향나무에 대해 “창설 40년을 맞은 대전현충원과 같은 4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며 “향나무를 포함해 대전현충원에 심은 여러 나무에는 선배님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있다”고 했다. 대전현충원(322만㎡·97만4000평)은 대전시 유성구 갑동에 1985년 11월 준공됐다.

 
그는 “향나무는 엄동설한과 폭염에도 방패막이와 그늘이 되어 현충원을 묵묵히 지켜 온 너무도 고마운 존재”라며 “그 향나무가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환경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대전현충원의 나무 25만여 그루 가운데 향나무는 477그루(0.2%)다.  
권 청장은 “향나무 원산지가 일본이라고 주장하는데 전문학자들의 의견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며 “설령 일본산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토양에 자란 나무는 일본 것이 아닌 '대한민국' 것이고, 특히 현충원의 나무는 소중한 국가재산이자 역사”라고 했다.  
 
권 청장은 “지금 그런 종류의 향나무는 우리나라에 족히 수백만 그루를 넘어 수천만 그루가 될지도 모른다. 향나무 제거를 주장하는 사람들 사는 아파트 단지에도 수십 그루 이상 식재되어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나무는 국가재산인데 벌목하고 그 자리에 다른 나무를 심는다면 비용도 몇억을 넘어 십 수억이 될지 모른다. 예산 낭비의 표본”이라도 말했다. 권 청장은 “자연의 일부인 나무에 단죄를 내리는 식의 감정적 접근은 아무리 보아도 아니다”라며 “경제력, 정신력 등 실력과 능력으로 일본을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충원 중심부인 현충탑과 현충문 앞 현충광장의 도로에 가이즈카 향나무가 가로수처럼 심겨 있다. 현충원에 477그루가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현충원 중심부인 현충탑과 현충문 앞 현충광장의 도로에 가이즈카 향나무가 가로수처럼 심겨 있다. 현충원에 477그루가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전북 장수 출신의 권 청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85년 공직을 시작했다. 대전지방보훈청장, 국가보훈처 복지증진국장 등을 지냈다. 대전현충원장으로 일하다 지난 7월 부산지방보훈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권 청장은 대전현충원장으로 일하던 2016년부터 지난 7월까지 4년간안장식이나 참배시 착용하는 2000원짜리 1회용 흰 장갑을 사용했다. 그는 현충원에 1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고, 안장식은 연중 단 한 차례도 빠트리지 않고 참석했다. 권 청장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유족과 안장식을 늘 함께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27일 국가보훈처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에 보낸 답변서에서 “대전현충원에 심은 가이즈카 향나무 교체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가이즈카 향나무는 구한말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일제(日帝) 상징이니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시민단체 등이 제기됐다. 가이즈카 향나무는 현충원 중심부인 현충탑과 현충문 앞 현충광장의 도로에 가로수처럼 심겨 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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