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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새치기하거나 남 건드리면 이런 꼴 당한다

중국 곳곳에서 마주치는 표어로 “문명을 이야기하자(講文明)”는 게 있다. 무슨 황하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논하자는 게 아니다. 여기서 문명은 ‘교양(敎養)’이란 뜻으로 쓰인다. 교양 있게 행동하자고 할 때 이런 말을 많이 쓴다.
중국의 한 식당에서 단발머리 여성이 자신을 살짝 건드린 다른 여성을 때리고 있다. 얻어맞는 여성이 새치기한 것으로 알려지며 중국 네티즌은 구타하는 여성에 박수를 보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칭펑샤]

중국의 한 식당에서 단발머리 여성이 자신을 살짝 건드린 다른 여성을 때리고 있다. 얻어맞는 여성이 새치기한 것으로 알려지며 중국 네티즌은 구타하는 여성에 박수를 보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칭펑샤]

이 말이 가장 많이 필요한 경우가 중국에서 줄을 설 때다.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을 때 새치기로 끼어드는 중국인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출퇴근 시간 시내버스를 타려는 경우에도 새치기하는 얌체들로 인해 종종 시비가 붙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차두이’ 즉 끼어들기 횡행하는 중국 사회
지적당하면 “당신이 왜 그러냐” 되레 큰소리
새치기 혼내고 구타하는 모습에 박수 이어져

이에 따라 중국어로 ‘차두이(揷隊)’로 일컬어지는 새치기에 대한 중국인의 공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서역(西驛)에서 매표원이 끼어든 여성을 지적하는 동영상이 큰 박수를 받은 게 대표적인 한 예다.
중국의 한 식당에서 단발머리 여성이 자신을 건드린 다른 여성을 업어치기로 바닥에 메다꽂았다. 단발머리 여성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새치기 여성을 혼낸 것으로 잘못 알려져 박수를 받았다. [중국 인민망 캡처, 칭펑샤]

중국의 한 식당에서 단발머리 여성이 자신을 건드린 다른 여성을 업어치기로 바닥에 메다꽂았다. 단발머리 여성은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새치기 여성을 혼낸 것으로 잘못 알려져 박수를 받았다. [중국 인민망 캡처, 칭펑샤]

중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 먀오파이(秒拍)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매표원은 새치기로 표를 사려는 여성에게 “공공질서를 지키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여성이 “다른 사람은 아무 말 안 하는데 왜 당신이 그러냐”며 오히려 목청을 높인다.
이에 매표원이 “내가 당신을 째려보고 있다. 줄을 서지 않아 나를 화나게 한다”고 야단친다. 이 짧은 영상은 순식간에 100만 조회를 돌파하며 실시간 검색어 13위에 오른다. 많은 네티즌이 새치기 여성을 혼내는 검표원에게 속이 후련하다며 박수를 보낸 결과다.
광둥(廣東)성잉더(英德)의 한 찻집에서 지난 16일 벌어진 사건은 다소 섬뜩하다. 한 여성이 계산하기 위해 카운터로 갔다가 옆에 있던 단발머리 여성으로부터 무차별 구타를 당한 것이다.
중국 지린성 창춘서역의 매표원이 새치기로 표를 사려는 여성을 야단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먀오파이]

중국 지린성 창춘서역의 매표원이 새치기로 표를 사려는 여성을 야단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먀오파이]

처음엔 밀쳐서 넘어지고 곧바로 발로 밟힌 데 이어 물건으로 머리를 얻어맞고 나중엔 업어치기를 당해 바닥에 나동그라진다. 처음엔 이 영상 속에서 구타를 감행하는 여성에게도 중국의 많은 네티즌이 박수를 보냈다.
얻어맞는 여성이 ‘차두이’ 즉 새치기해 계산하려 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계산하러 가다 단발머리 여성을 살짝 건드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충돌이 있었단 이야기다.
경찰은 구타 여성에 대해 15일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자초지종을 모르는 네티즌이 ‘차두이’를 응징했을 것이란 이유로 무조건 단발머리 여성에 박수를 보낸 데서 알 수 있듯이 새치기에 대한 중국인의 현재 불만을 짐작할 수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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