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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합의 뒤 부모 반대에 3년 날려···그게 브렉시트야

 
<떠먹국: 떠먹여 주는 국제뉴스>는 어려운 국제이슈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중앙일보 국제외교안보팀의 코너입니다.
 
 
다들 안녕하니?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어려운 국제뉴스를 떠먹여 주는 <떠먹국>이야.  

오늘은 너희가 '브렉시트'를 잘 씹어 소화할 수 있도록 한번 먹여줘보겠어!
 
 
브렉시트, 3년 동안 자꾸 귀에 들려 알긴 알겠는데 뭔 내용인지는 도통 모르겠는 뭐 그런 존재 정도 아님?
 
간단히 말하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겠다는 건데…. 외신들은 브렉시트를 '이혼'으로 많이 비유하곤 해. 영국이 유럽공동체(EEC·유럽연합의 전신)에 가입한 지 45년째라는데, 45년을 산 부부가 이혼하는 과정인 거지.
 
근데, 영국이 EU하고 왜 이혼하려는지는 알고 있음? 바로 '경제력 차이' 때문이야. 두둥!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로 EU 소속 회원국들이 가난해졌거든. 근데 그걸 부자인 영국이 다 쉴드(보호막)를 쳐줬어. 생활비(분담금)도 좀 더 많이 내고, 부잣집으로 넘어오는 가족들(이주민)도 좀 받아주고 했더니…. 부잣집 곳간이 동이 나게 생긴 거지. 그러다 보니 "내가 너네 먹여 살리려고 결혼했냐"는 소리가 나오게 됨. 
 

캐머런이 쏘아 올린 브렉시트

요때 이런 '불화'를 이용하며 나타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영국의 훈훈한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이야. 44세의 젊은 나이에 보수당을 이끌며 영국 총리가 된 캐머런! 이분께서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다시 승리하면 "브렉시트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공약을 해버렸는데….
 
안녕? 왕계 혈통에 옥스퍼드를 졸업하고 훈훈함을 흩뿌리고 다니는 캐머런이라고 해.

안녕? 왕계 혈통에 옥스퍼드를 졸업하고 훈훈함을 흩뿌리고 다니는 캐머런이라고 해.

 
덜컥 승리를 해버렸지 뭐임…. 
 
 
그리고는 당황할 틈도 없이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영국 의회에 후루룩 상정까지 돼버려. 
사알~짝 당황한 캐머런 총리가 뒤늦게 "국민투표엔 부치지만 난 EU에 남았으면 한다"며 잔류 캠페인까지 벌이는데…. 

 
아니 진짜 과반이 넘을 줄 알았겠냐고... (대략 난감)

아니 진짜 과반이 넘을 줄 알았겠냐고... (대략 난감)

 
근데! 글쎄! 국민투표에서 '탈퇴'가 덜컥 과반을 득표해버렸네…. 캐머런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핵폭탄이 돼버린 브렉시트, 이렇게 캐머런 아저씨는 국론분열의 책임을 지고 총리에서 물러나…. 
 

메이의 이혼합의서

 
아무튼 이렇게 조금은 갑작스럽게 영국과 EU의 이혼협의 과정이 시작됐어. 이제 캐머런을 이어 영국을 대변해 이혼협의에 나설 변호사는 두둥! 이 언니가 됐어. 테리사 메이 보수당 총리. 마거릿 대처 알지? 대처 총리 이후 영국의 첫 여성 총리였지.
 
누가 나하고 눈 마주치나 보자고

누가 나하고 눈 마주치나 보자고

 
이분이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언니야. 이 언니 사진만 봐도 강단 있어 보이지? 한마디로 걸 크러쉬 '쎈캐(쎈캐릭터)'야. 이 언니는 사실 이혼에 반대했었는데, 뭐 투표를 해서 결정이 났으니 민주주의 사회에서 따를 수밖에…. 그래서 아주 부드럽게 연착륙으로 이혼할 수 있는 합의서를 EU와 협상을 벌여서 작성하고, 영국이 지불할 이혼 합의금까지 똭! 정해버려. 그러고 나서 이걸 이제 "허락해주세요" 하고 영국 의회에 올리는데….
 
이 합의서를 의회가 빵 차버려…. 그것도 세 번이나! 두 사람이 이혼하겠다고 합의서까지 작성해왔더니 이거 부모님 반대에 직면한 거지. 결국 세 번이나 의회 허락을 받지 못한 메이 총리는 울면서 사퇴를 하고 말아. 
할 만큼 했는데...ㅠㅠ

할 만큼 했는데...ㅠㅠ

 

존슨의 수난시대

 
이것은 쌍따봉~!

이것은 쌍따봉~!

 
이제 이 이혼협의를 제발 좀 마쳐달라고 새로운 세 번째 변호사가 고용됐으니 보리스 존슨 현 총리야. 근데 있잖아, 이 더벅머리 아저씨 캐릭터가 좀 독특함. 음 뭐랄까…. 언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하고 비교될 정도니 대충 각이 나옴?
 
이 아저씨는 원래부터 EU를 아주 싫어했거든(심지어 존슨 아버지가 EU 의원인데도). 그래서 합의가 안 되면 그냥 바로 도장 찍자(일명 '노딜 브렉시트')고 주장하는 과격하신 분이야. 근데 이 부모(의회)들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게 법으로 이걸 막아놔 버렸어. 그리고 만족할만한 새로운 합의서를 써오라고 압박하지. 
 
아놔 EU를 또 상대해야 하다니!

아놔 EU를 또 상대해야 하다니!

 
근데 이 존슨 아저씨가 17일에 새로운 합의안을 딱! 만들어왔네. 그리고 EU 의회가 이걸 통과시켜서 한쪽 부모님 허락은 끝남! 하.지.만. 19일 영국 의회에서 또 이걸 표결조차 하지 않으면서 존슨 아저씨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는 상황이야. 
 
이 합의안을 의회가 10월31일까지 허락해주지 않으면, 더벅머리 존슨 아저씨는 자신이 싫어하는 EU에 다시 가서 "내년까지 이혼을 연기해주세요"라고 부탁해야 하거든. 그러고 보니 31일이 얼마 안 남았네. 영국 부모님이 끝까지 이혼을 반대할지 지켜보고, 그 이후 전망을 다시 알려줄게~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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