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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듯 말듯 아시아나 인수경쟁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다음 달 7일 열린다. 입찰 결과에 따라 국내 항공산업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다음 달 7일 열린다. 입찰 결과에 따라 국내 항공산업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 7일 진행되는 입찰 결과에 따라 국내 항공산업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저가항공사(LCC) 실적 악화에 더해 항공업 장기 불황 전망까지 나오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분위기도 미묘하게 변화하는 모양새다.
 

LCC실적 악화, 항공 장기불황 조짐
보름 남은 본입찰에도 영향 줄 듯
애경·HDC 양강 구도 짙어졌지만
막판 SK 등 대기업 참여 가능성

우선 아시아나항공 매각 자체만 놓고 보면 양강 구도가 짙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뛰어든 애경그룹은 지난 21일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그동안 애경그룹은 재무적 투자를 결정하지 못했는데 본입찰을 보름 가까이 앞두고 컨소시엄을 꾸리며 본입찰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국내 항공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개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기업 실사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것으로 평가받던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와 달리 재무적 투자자로 인수전에 참여한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전략적 투자자를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예비 입찰에 참여한 강성부 펀드는 최종 입찰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나온다.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울란바타르 취항식에 참석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가운데)과 임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울란바타르 취항식에 참석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가운데)과 임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국내 항공산업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따라 국내 항공 산업 재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우선 항공산업 불황으로 저가항공사(LCC)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애경그룹이 소유한 제주항공은 지난 2분기 274억원의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주항공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 떨어진 3463억원으로 145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일 갈등으로 일본행 탑승객이 줄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LCC 경쟁 심화 등으로 애경이 제주항공만으로는 국내 항공 산업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단 제주항공 뿐만이 아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지난 2분기 각각 266억원과 258억원의 적자를 냈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도 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올해 3・4분기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제주항공과 진에어・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 대부분이 올해 3·4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타항공이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계기로 LCC 산업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많다. 이스타항공은 “매각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내놨지만, 매각설 파장은 항공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아시아나항공이 소유한 LCC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매각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1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 후 LCC 재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LCC 재편을 촉진하는 촉매로 작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기업이 진입하는 등 LCC 시장에선 과잉 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경쟁 심화에 따른 업계 전반에 걸친 수익성 악화와 이에 따른 시장 재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항공업계에선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참여한 넷마블과 같은 다크호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SK 등 대기업의 인수전 참여 움직임은 아직까진 없지만,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채권단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아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는 시장 예측보다 조금 떨어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 신주 인수 가격을 최소 8000억원을 지정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더할 경우 1조5000억원 수준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시장에서 내다본 1조5000억원~2조원보다 조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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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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