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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맞은 서울무용제..."역사와 현재 오가는 플랫폼 같은 축제"

1979년 시작된 서울무용제가 40주년을 맞았다. (사)한국무용협회(이사장 조남규)가 주최하는 서울무용제는 춤의 계절 가을에 펼쳐지는 수많은 무용 공연과 축제 중에서도 대표적인 무용 축제다. 10월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50여일간 132단체, 1117명의 참가로 ‘최장, 최대, 최다’의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한다.
 

10월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등에서
50여일간 132단체 참가하는 국내 최대 무용축제
대한민국 최고 안무가 가리는 경연무대부터 시민이 춤추고 즐기는 무대까지

사실 서울무용제는 오랜 세월 한국 무용계 창작의 산실로 기능해 왔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과 함께 무용 대중화에 대한 요구가 생기면서 2017년부터 무용인들만의 잔치를 벗어나 시민과 함께하는 진정한 축제로 거듭났다. 지난해 대한민국 공연예술제 A등급을 받을 만큼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무용제 사전축제인 '4마리 백조 페스티벌' 지난해 대상 파워엔젤팀

서울무용제 사전축제인 '4마리 백조 페스티벌' 지난해 대상 파워엔젤팀

사전 축제인 ‘4마리 백조 페스티벌’부터 이목을 끈다.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의 주요 장면인 어린 백조들의 경쾌한 4인무를 ‘대국민 참여 개방형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기획한 것. 장르 불문·형식 불문으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고, 우승팀에게 1000만원 상금까지 걸었다. 제 38회 서울무용제의 사전축제로 첫선을 보여 열띤 호응을 얻었고, 지난해 시도한 네이버 TV 생중계는 1만 5000명이 동시 시청했다.
 
조남규 한국무용협회 이사장은 “이사장 취임 후 지원기관 평가에서 왜 국민 세금으로 무용인 잔치를 하냐는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한때는 서울무용제 주요 공연은 누구나 봐야 하던 시절이 있었다. 대중의 사랑을 받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획기적인 콘텐트 변화가 필요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제40회 서울무용제 경연부문 참가작(안무 변재범)

제40회 서울무용제 경연부문 참가작(안무 변재범)

‘4마리 백조’의 인기는 예상외로 뜨겁다. 무용계를 넘어 힙합, 치어리딩 등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참여가 회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고, 대학 무용과에 ‘4마리 백조’를 직접 창작하는 교과과정까지 생겼다. 조 이사장은 “지난 12일 예선을 치렀는데 아이디어가 엄청나게 좋아졌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는 네이버 생방송을 몇 명이 시청할지가 관심사다. 서울무용제 고정 콘텐트로 자리잡은 ‘4마리 백조’를 무용계와 시민들이 소통하는 장으로 계속 발전시켜 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올해는 40주년을 맞아 지난 역사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눈에 띤다. 제 11회 대상 수상작인 최청자 안무의 ‘불림소리’, 17회 대상 수상작인 김민희 안무의 ‘또다른 고향’, 22회 대상 수상작인 정혜진 안무의 ‘무애’ 등 3작품이 ‘서울무용제 걸작선’으로 선정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 최청자 안무가는 “당시 대상을 받은 덕에 많은 혜택을 받았다. 이어령 장관이 보시고 문화의날 행사에 ‘불림소리’ 공연을 올려줬고, 애틀란타 올림픽 등 여러 행사에 초청받았다. 그 덕에 예술원 회원까지 되어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제40회 서울무용제 경연부문 참가작 (안무 조재혁)

제40회 서울무용제 경연부문 참가작 (안무 조재혁)

 
100년의 무용사 속에서 큰 획을 그은 명작무 보유자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명작무극장’은 교과서에서도 볼수 없는 근현대무용사를 확인할 기회다. 김백봉 부채춤을 비롯해 조흥동 ‘한량무’, 국수호 ‘장한가’, 배정혜 ‘풍류장고’, 은방초 ‘회상’ 등을 한 무대에서 만난다.
 
‘레전드’들의 화려한 레퍼토리에 못잖은 현재 무용계 톱스타들의 콜라보도 있다. 김용걸, 이정윤, 신창호, 김윤수 등 최고의 남성 춤꾼들이 모여 펼치는 ‘무.념.무.상’은 장르를 초월한 우리 무용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서울의 대표축제라는 취지를 살려 무용계 대표 협회들이 총망라되는 공연도 마련했다. 한국발레협회와 한국현대무용협회, 한국춤협회가 함께 하는 초유의 프로젝트 ‘댄스 베스트 콜렉션’이다. 안병주 운영위원장은 “각 장르가 각자의 길을 달려왔지만, 40주년을 맞아서 과거와 현재를 떠나 모든 장르가 함께 섰으면 하는 취지”라면서 “다른 협회들이 과연 같이 해줄지 몰라 고민도 있었지만 흔쾌히 동참하기로 한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터닝포인트로 뭉쳐서 무용을 위해 좋은 일을 함께 할수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40회 서울무용제 경연부문 참가작(안무 배진일)

제40회 서울무용제 경연부문 참가작(안무 배진일)

 
보다 대중적인 시민들의 축제로 다가가기 위해 홍보대사 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배우 박은혜, 조하나, 아이돌 듀오 형섭X의웅 등이 폭넓은 세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배우이자 안무가인 조하나는 “배우로서 필요한 표정, 감정 표현, 몸의 제스처 등을 다 무용에서 배웠고, 무용을 할 때는 배우 활동이 도움이 됐다”면서 “무용인들에게는 대중과 친밀해지는 것이 과제인데 서울무용제를 통해 과제가 차근차근 해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서울무용제의 하이라이트는 올해 대한민국 최고의 안무가를 뽑는 경연부문이다. 이인수, 조재혁, 안귀호, 김성민, 신종철, 변재범, 배진일, 장소정 등 결선에 오른 8인의 안무가의 신작 8편이 11월 20일부터 2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사진 한국무용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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