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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세계평화 기원", 아베 총리 "천황 폐하 만세"

지난 5월 1일 즉위한 나루히토(德仁·59) 일왕(일본에선 천황)이 자신의 즉위를 국내외에 선포하는 의식이 22일 도쿄에서 열렸다.
22일 즉위 선포식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즉위를 축하하며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22일 즉위 선포식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즉위를 축하하며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낙연, 찰스 왕세자 등 해외사절 400명
태풍 영향 궃은 날씨속 30분간 거행돼
즉위 선포 뒤 아베 총리 "천황만세" 삼창
일각선 "국민주권과 정교분리 위반" 주장
일왕 5월 즉위식때 처럼 "헌법 따르겠다"
부친 아키히토 상왕 즉위땐 "헌법 준수"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卽位禮正殿の儀)’라고 불리는 의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일왕의 거처인 고쿄(皇居)내 규덴(宮殿·궁전)의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열렸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찰스 영국 왕세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 등 186개 국가·지역으로부터의 축하사절 400여명과 일본 국내 인사를 합쳐 모두 2000여명이 참석했다.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 의식 참석을 위해 방일한 이낙연 총리와 남관표 주일대사가 행사장인 일본 고쿄에 도착했다. [EPA=연합뉴스]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 의식 참석을 위해 방일한 이낙연 총리와 남관표 주일대사가 행사장인 일본 고쿄에 도착했다. [EPA=연합뉴스]

  
시종들이 '다카미쿠라'(高御座)로 불리는 단상 형태 옥좌(玉座·왕의 좌석)에서 비단 장막을 걷어내자 나루히토 일왕의 모습이 드러났다. 
 
일왕 옆에는 '미초다이'(御帳臺)로 불리는 단상에 마사코(雅子) 왕비가 섰다.
22일 즉위 선포식에서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각각 '다카미쿠라'(高御座)와 '미초다이'(御帳臺)로 불리는 좌석위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22일 즉위 선포식에서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각각 '다카미쿠라'(高御座)와 '미초다이'(御帳臺)로 불리는 좌석위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높이 6.5m에 무게가 8t에 달하는 다카미쿠라는 8세기 나라(奈良)시대부터 즉위 등 중요 의식이 열릴 때 일왕이 사용하던 옥좌다. 이번 행사를 위해 트럭 8대에 실려 교토에서 공수됐다.
 
왕비의 좌석인 ‘미초다이’는 '다카미쿠라'와 비슷한 형태지만 높이가 조금 낮게(5.7m) 만들어졌다. 

 
 22일 치러진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서 마사코 왕비가 '미초다이'(御帳臺)로 불리는 단상 형태의 좌석위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22일 치러진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서 마사코 왕비가 '미초다이'(御帳臺)로 불리는 단상 형태의 좌석위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은 ‘오코토바(お言葉)’로 불리는 짧은 연설에서 먼저 “왕위를 계승했음을 선언한다”고 했다. 이어 “상황(상왕,아키히토 전 일왕) 전하가 30년 이상 언제나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고, 국민과 고락을 함께 하며, 그 마음을 몸소 보여주셨다”며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에 관해 언급했다.  
 
지난 5월 1일 즉위식 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따르겠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22일 나루히토 일왕이 자신의 즉위를 일본안팎에 선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2일 나루히토 일왕이 자신의 즉위를 일본안팎에 선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어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빌면서, 국민에 다가가겠다"며 "우리나라(일본)가 더 한층 발전해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의 복지와 번영에 기여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천황 폐하의 거침없는 목소리가 쥐죽은 듯이 조용한 고쿄 궁전에 울려 퍼졌다"고 묘사했다. 
 
관심을 모았던 헌법 관련 표현은 "헌법에 따라 일본국, 일본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책무를 다하겠다”였다. 지난 5월 즉위식 때와 같은 표현이었다.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은 지난 1989년과 1990년 두 차례의 즉위 관련 행사에서 각각 "일본국 헌법을 지키겠다", "일본국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개헌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왕의 헌법 관련 언급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5월 즉위식 때와 같은 표현이기 때문에 일본 내에서 큰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왕의 즉위 선언에 이어 아베 총리가 국민을 대표해 '요고토'(よごと)로 불리는 축하 인사를 했다. 아베 총리는 “우리 국민 일동은 천황 폐하를 일본의 상징으로 우러르고, 평화와 희망이 넘치는 자랑스런 일본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 의식에서 참석자들이 아베 총리의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2일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 의식에서 참석자들이 아베 총리의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 다음은 아베 총리와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만세 삼창’이었다. 아베 총리는 “즉위를 축하하며, 천황 폐하 만세, 만세, 만세”를 외쳤다. ‘즉위 축하’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단순히 ’천황 폐하 만세’라고 외치면 과거 전쟁과 군국주의를 연상시키고, 국민주권의 정신과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29년 전 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 행사 때부터 이런 방식으로 만세 삼창이 진행됐다.  
 
하지만 "국민의 대표인 아베 총리가 1.3m 높은 위치의 일왕을 올려다 보며 만세를 외치는 것이 국민주권의 원칙에 어긋난다", "지나친 종교적 색채는 정교분리 원칙 위반"이라는 주장도 일본에선 적지 않다. 
 

만세 삼창 뒤엔 자위대 예포가 21발 발사됐다. 일왕의 입장과 퇴장 시간을 합쳐 의식은 30분 가량 진행됐다.  
 
22일 하루종일 도쿄엔 제20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했다.  
그래서 일부 진행 방식이 수정되고 참여 인원이 축소되는 등 조정이 불가피했다. 
 
메인 행사에 앞서 일왕이 자신의 조상들에게 ‘즉위 행사 거행’을 보고하는 오전 의식은 사실상 폭풍우 속에서 진행됐다.
 
당초 이날 오후 3시부터 열기로 했던 퍼레이드 행사는 지난 12~13일 일본을 강타한 태풍 19호 하기비스 피해를 고려해 일본 정부가 다음달 10일로 연기했다.   
 
이날 저녁엔 나루히토 일왕이 각국의 축하 사절을 맞는 궁중연회가 열렸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김상진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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