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11시 58분쯤 경북 상주시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136.6k 지점에서 21t 트럭이 작업중이던 1t트럭을 받아 또다른 1t트럭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고속도로 주변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22/02a4b503-74fb-4c23-a7c0-9825c1ee64f7.jpg)
21일 오전 11시 58분쯤 경북 상주시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136.6k 지점에서 21t 트럭이 작업중이던 1t트럭을 받아 또다른 1t트럭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고속도로 주변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3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21일 중부내륙고속도로서 졸음운전 사고로
21t 트럭에 받힌 1t트럭, 미끄러지듯 붕 떠
인근서 풀 베기 하던 인부 3명 덮쳐 사망
경찰 "안전 규정 준수했는지도 확인 중"
경찰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1시 58분쯤 경북 상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136.6㎞ 지점에서 내리막길을 달리다 갓길에 세워진 ‘작업 중’표시를 단 1t 트럭(싸인카)을 보지 못하고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1t 트럭이 앞에 서 있던 또 다른 작업차량을 잇따라 추돌했고, 앞뒤로 충격이 가해진 트럭이 붕 떠올랐다가 떨어지면서 갓길 옆에서 풀베기 작업을 하던 근로자 이모(72)씨, 임모(73)씨와 김모(53)씨 등 3명을 덮쳤다. 이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숨졌다.
숨진 인부들은 모두 조경업체 직원들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삭초(풀 베기) 및 잡목 제거 작업을 조경업체에 맡기고 있다. 이날 작업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4명이었고 점심을 먹기 위해 철수하던 중 3명이 사고를 당했다. 다른 인부 1명은 당시 비교적 떨어진 곳에서 작업 중이어서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 A씨는 사고 후 별다른 외상을 입지 않았다. A씨는 경찰에 “순간 졸았다. 갓길에 세워진 1t트럭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A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음주 운전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21일 오전 11시 58분쯤 경북 상주시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136.6k 지점에서 1t 화물트럭 2대와 21t 트럭이 잇따라 추돌했다. 사진은 사고가 난 21t 트럭 모습.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22/7f65a252-a361-4513-a259-65b4a07bdd0f.jpg)
지난 21일 오전 11시 58분쯤 경북 상주시 낙동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136.6k 지점에서 1t 화물트럭 2대와 21t 트럭이 잇따라 추돌했다. 사진은 사고가 난 21t 트럭 모습. [연합뉴스]
졸음 운전 사고로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망연자실했다.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임모(47)씨는 서울에서 경북 김천의 한 장례식장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경찰이 유족임을 확인하고 임씨에게 사고 현장 사진을 건넸지만, 임씨는 차마 사진을 보지 못한 채 고개만 떨궜다. 졸음운전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다는 소식을 들은 임씨는 “조금만 쉬었다 가시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임씨의 고모는 “성실했던 내 남동생이 말도 안 되는 사고로 허망하게 갔다”며 가슴을 쳤다.
유족들은 당시 작업 안전 규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도 요구하고 있다. 사고로 숨진 임씨의 아들은 “아버지는 30여년간 풀 베게 작업을 했지만 한 번도 관련 사고로 다친 적이 없었다”며 “싸인카인 트럭이 인부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기에 인부들을 덮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와 경찰 등은 22일 현장검증을 통해 당시 작업 현장 안전 규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상주경찰서 관계자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싸인카의 정확한 위치와 사고 경위를 확인한 뒤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작업할 때 안전규정이 준수 됐는지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주=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