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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눈치보는 트럼프…G7 취소, 시리아 철군도 결정 번복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달아 자신이 내린 결정을 번복했다. 야당과 언론의 비판에도 강한 '맷집'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이다. 최근 사례는 공화당 내 의견을 수용한 결과라는 공통점이 있다.  

탄핵 악영향 미칠까 공화당 눈치 보기
"트럼프 리조트서 G7 정상회의" 발표
이틀 뒤 "다른 장소 찾겠다" 취소

"아들들 집으로 데려오려 시리아 철군"
보름 뒤 "인근서 IS로부터 유전 보호"
"공화당과 척지지 않기 위해 결정 번복"

 
민주당의 탄핵조사를 방어해야 하는 트럼프 입장에서 공화당과 척지지 않기 위해 일부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북한 비핵화 협상, 미·중 무역협상을 비롯한 외교 현안에서도 트럼프의 ‘공화당 눈치 보기’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내 리조트서 G7 회의" → "다른 장소 찾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내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지로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를 낙점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이곳을 G7 행사장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틀만인 19일 트럼프는 트윗을 통해 결정 취소를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는 민주당과 언론의 반대를 취소 이유로 들었다. “민주당과 그들의 파트너인 적대적 언론이 논의를 과열시켰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였을 뿐 실제로는 친정인 공화당의 강한 반발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보좌진은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의 압력과 불만을 알고 생각을 바꿨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이 공화당 의원들과 회의 중인 캠프 데이비드에 전화를 걸었다가 G7 개최지 결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그날 밤 트럼프는 트윗을 통해 도럴 리조트에서 개최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게 됐다. NYT는 “탄핵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등을 져선 안 된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비난은 예상했지만, 공화당까지 비판에 가세하자 트럼프가 백기를 든 것이다. 공화당 하원의원 마이크 심슨(아이다호주)와 프랜시스 루니(플로리다주)는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난했고, 상원의원 리사 머코우스키(알라스카주)는 기자들과 문답에서 단호하게 “잘못됐다”고 말했다.
 
한 관리는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의 탄핵 관련 발언을 세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백악관에 “계속 사건을 만들면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나는 G7 행사를 무료로 열 용의가 있었다”면서 “나랏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을 텐데, 민주당이 미쳤다”고 말했다.
 

"우리 아들들을 집으로 데려오겠다" → "인근에서 유전 보호"

트럼프 행정부는 21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에서 철수를 시작한 미군 병력 일부가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국경 넘어 이라크 쪽에 계속 주둔시키기로 결정했다. 전원 철수시키겠다는 기존 방침을 보름 만에 수정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인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시리아에서 철군 중인 미군 병력을 국경 넘어 이라크 서부지역에 재배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첫째 임무는 이라크 방어, 둘째는 이슬람국가(IS)를 대상으로 한 작전”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 있는 유전이 IS나 다른 무장세력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있던 병력이 인근 도시에 잔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미군 잔류의 명분으로 ‘유전 보호’를 들었다. 트럼프는 “석유를 지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병력 주둔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어떠한 병력도 남기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세계 경찰 노릇을 그만하고, 끝없는(endless wars) 전쟁을 끝내고, 우리 '아들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시리아 철군을 결정했다"는 기존 주장과 상충한다.  
 
트럼프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중진의원들까지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미치 맥코넬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WP에 “시리아 철군은 중대한 전략적 실수”라는 기고를 싣는 등 공화당 지도부까지 나서자 트럼프가 철군 카드를 절반 거둬들인 셈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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