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강원 화천군 전방에 설치한 포획틀에 야생멧돼지가 포획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화천군은 전날 포획틀 20개를 제작해 설치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22/eb543fe7-1130-4b7d-b653-32b026ef6d73.jpg)
17일 오전 강원 화천군 전방에 설치한 포획틀에 야생멧돼지가 포획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화천군은 전날 포획틀 20개를 제작해 설치했다. [뉴스1]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민간인통제선(이하 민통선)에 설치한 포획틀에 야생 멧돼지가 잇따라 잡히고 있다. 화천군은 최근 민통선에 설치한 야생 멧돼지 포획틀 20개에 야생 멧돼지 30마리가 잡혔다고 20일 밝혔다. 화천군 관계자는 “설치 사흘째인 지난 19일까지 잡힌 멧돼지는 30마리로 포획률로 따지면 150%다. 포획틀에 미끼를 채워 넣는 족족 멧돼지들이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획틀 1개 제작에 200만원 필요
예산 부족으로 포획틀 못만들어
지역 축제 취소로 지역 경제도 울상
화천군은 지난 16일 철제 포획틀 20개를 지역 군부대에 인계했다. 부대 측은 17일 평소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포획틀을 설치했다. 돼지열병 발생지역인 철원에 사는 멧돼지가 화천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포획틀 20개 중 18개는 화천군과 인접한 철원지역에 집중적으로 설치했다. 화천군은 포획틀이 큰 효과를 보이자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예산이다. 포획틀 1개 제작비용이 200만원가량으로 이미 화천군은 20개 사들이는데 군비 4000여 만원을 썼다.
![강원 화천군이 지난 16일 지역 군부대에 인계한 야생 멧돼지 철제 포획틀. 부대 측은 17일 평소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민통선 지역에 포획틀을 설치했다. [사진 화천군]](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10/22/93439c5c-b4dc-46b9-8eda-6ffb09f8ce63.jpg)
강원 화천군이 지난 16일 지역 군부대에 인계한 야생 멧돼지 철제 포획틀. 부대 측은 17일 평소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민통선 지역에 포획틀을 설치했다. [사진 화천군]
환경부 포획틀 지원 현재까지 없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천군이 자체 제작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앞서 환경부가 포획틀 지원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화천지역에 지원된 물량은 없다. 포획틀에 잡힌 멧돼지 처리 인력 등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직원들이 24시간 차단 방역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철원지역에 설치된 멧돼지 포획틀 사후관리도 화천군이 맡고 있어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포획틀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조속히 포획틀을 추가로 확보해 설치해야 야생 멧돼지로 인한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멧돼지 돼지열병 바이러스 9마리째 검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단풍철인데 축제 취소로 상인들 울상
양구군 역시 오는 26∼27일 개최 예정이던 ‘2019 DMZ 펀치볼 시래기 축제’와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2019 양구 사과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화천군은 지난 20일 개최하기로 했던 ‘DMZ 리버스 랠리 자전거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이 대회엔 2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한편 강원도는 야생 멧돼지가 남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군 합동 포획 작전을 벌이는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민간 엽사 43명, 군인 94명 등 총 137명으로 꾸려진 포획단을 운영 중이다. 포획단은 지난 17일까지 야생 멧돼지 169마리를 포획했다.
화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