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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보수 시민단체 토론회서 "공수처, 악용가능성 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소신 행보'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역점 과제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최근 국회에서 밝힌 데 이어, 21일 보수성향 시민단체 주최 토론회에도 참석해 의견을 밝혔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바른사회운동연합과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주최한 토론회 ‘검찰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지정토론자로 참석했다. 20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진행되던 중이었다. 법사위 소속인 금 의원은 여의도 국회에서 오전 질의를 마친 뒤 점심 정회시간을 이용해 토론회를 찾았고, 발언 뒤 다시 국회로 이동했다.

 
5명의 지정토론자 중 첫 발언자로 나선 금 의원은 “이렇게 귀한 기회가 생겨서 발표하게 돼 뜻깊다”고 운을 뗀 뒤 “저는 (그간) 공수처가 염려스럽다는 말을 계속 해왔다. 이론적 내용을 빼고 현실적인 문제점도 세 가지가 있다”며 조목조목 짚었다. 앞서 국회와 페이스북 등에서 밝혔던 논리를 다시 강조했다.
 
금 의원은 첫 번째 이유로 “공수처는 새로운 권력기관이다. 정부에서도 ‘특별사정기관’이라는 용어를 써서 이 점을 분명히 했는데, 새로운 권력기관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검찰 과잉, 사법 과잉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금 의원은 “둘째로는 공수처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어긋난다. 전 세계 어디에도 일정 직급 이상을 대상으로 기소권·수사권을 다 가진 수사 기관은 없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게 현재 스탠더드”라고 말했다.  
 
금 의원은 그러면서 마지막 이유를 강조했다. 공수처의 악용 가능성이다. 금 의원은 “어떤 기관이 생기면 그 기관은 할 일을 찾으려 한다. 수사대상인 판사·검사·정치인을 계속 살피게 된다. 자칫 잘못하면 사법부의 독립성이나 정치인의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공수처를 만든다는 주장에는 전혀 동의 안 한다”면서도 “검찰과 공수처를 만들어 서로 경쟁하며 서로 견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기관을 만들면 서로 경쟁하면서 좋아지는 게 아니라, 나쁜 정권이 들어서면 (검찰과 공수처가) 충성 경쟁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감사 일정 때문에 토론회 도중 먼저 자리에 일어선 금 의원은 “여기서 여러 말씀 많이 들었는데, 당에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여의도로 향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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