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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광고 논란에…박영선 “굉장히 화나는 일, 관련부처와 상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도마위에 오른 유니클로 광고.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도마위에 오른 유니클로 광고.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1일 ‘위안부 피해자 모독’ 논란에 휩싸인 유니클로 광고에 대해 “굉장히 화나는 일”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에서 이용주 무소속 의원의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못 한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국가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용주 의원은 국감장에서 유니클로 광고를 튼 뒤 “기업이 국민감정이나 역사를 부정하는 식으로 국내에서 영업한다면 국가적으로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양금덕(90) 할머니가 등장한 패러디 영상도 재생했다. 
 
이 의원은 “광고를 내린 상태기 때문에 문제 삼기 어렵다는 취지라면 매우 적절하지 않다”며 “이렇게 치고 빠지는 식의 행위가 반복된다면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못 한다는 것이냐”고 질의했다.
 
전남대학교 재학생이 19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사진 소셜미디어]

전남대학교 재학생이 19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사진 소셜미디어]

이에 박 장관은 “굉장히 화나는 일”이라며 “국가가 아무 일도 할 수 없단 식으로 말한 것은 아니고, 문화체육관광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한번 상의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또 유니클로에 대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우리나라 대기업 계열사다”라면서 “검토 결과 사업조정 대상 점포에 해당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업조정은 대형유통업체의 무분별한 사업진출과 확장으로부터 중소상공인의 사업영역을 보호하고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중기부가 시행 중인 분쟁 조정제도다. 중소상공인이 해당 대기업을 상대로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15일 국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가 ‘위안부 피해자 모독’에 휩싸였다. 98세 패션 컬렉터 백인 할머니와 13세 패션 디자이너 흑인 소녀가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동영상이다. 영상에서 소녀가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맙소사,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라고 답한다. 
 
일본 광고에서는 ‘옛날 일은 잊어버렸어’(昔のことは、忘れたわ)라는 자막이 달렸고, 미국에서도 ‘맙소사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표현돼 있다.
 
그러나 한국 자막에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의역돼 노출됐다. 오히려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 TV 광고 자막에는 80년이라는 구체적 기간이 언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80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를 우회적으로 거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유니클로는 지난 20일 해당 광고 송출을 전면 중단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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